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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헬렌 야페 지음, 류현 옮김, 김수행 감수 / 실천문학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 사실 판단만 받아들였다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서평 별점 ; ★★☆
우선 쿠바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이야기해야겠습니다. 기껏 아는 것이 ‘야구를 잘 한다’ 정도. 그보다 오랜 기억은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봉쇄’에서 쿠바라는 나라가 언급되었다는 것. 그 보다 더 오랜 기억은 TV에서 방영한 어떤 영화. 쿠바 혁명이 배경이고 미국 정보 기관, 신문 기자, 미국에 협조하는 노부부 등. 아! 체 게바라도 있군요.
쿠바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미국발 금융 위기때 부터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쿠바는 영향을 받지 않았죠. (북한도 이 금융위기와 무관했겠죠.) 미국과 교역이나 미국의 투자가 없는 곳이니까요. 쿠바가 자립을 했다가 보다 미국이 고립을 시켜 쿠바가 자립을 당한 것이죠. 그리고 현재의 평가는 자립을 했다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후 식민지에서 대외적인 수출로 성장한 나라(우리나라 포함), 대내적인 경제정책으로 자리잡은 나라(북한 포함), 대외적은 수출을 지향했다가 후진국으로 남은 나라, 대내적 경제 정책을 취했고 후진국으로 남은 나라. 제가 어렸을 때는 대중매체에서 홍보하기는 북한은 망해가는 나라였지, 자립한 나라가 아니였죠.
위 두 가지 이유로 ‘쿠바 혁명 초기에 어떻게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나.’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냉큼 사서 읽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쿠바가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아마 제가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본주의적 감성이 뿌리 깊게 잡혀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느낌은 공자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되었다.
공자님께서 세상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은 왕이 왕 노릇 잘하고, 신하가 신하 노릇 잘하고, 노비는 노비 노릇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지요.
쿠바 혁명 이후, 미국의 봉쇄에 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것이 차곡차곡 진행됩니다. 그런데 저는 진행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관리자가 미국으로 망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관리자가 필요한데, 그 사람을 교육을 받는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 대체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이 잘 안 된 상태에서 관리의 문제점이 발생할 개연성도 높고, 관리자가 된 이후 개인적인 탐욕을 부릴 수도 있는데, 그런 문제점이 이 책에는 없습니다. 관리자뿐만 아니라, 교육, 봉급 체계 등등.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을 세웠고 일관된 철학으로 유지하여 성공하였다. 이 책이 진실이라면 정말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군요.
쿠바 혁명이 일어난 지 6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지도층이 부정, 부패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치를 논하자면 쿠바에 괸한 사실 판단의 자료가 제공된 것입니다.
* 밑줄긋기
p 34 “내게는 부wealth의 신호가 사실상 종속 및 빈곤의 신호로 보였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네온사인이 깜박일 때마다 미량의 달러가 조금씩 이 나라를 빠져나가 미국에 차곡차곡 쌓였다.”
p 37 그는 “우리는 빈곤과 싸우지만 소외와도 싸운다. 마르크스는 경제적 사실과 이것이 의식에 반영되는 것, 즉 ‘의식의 사실fact of consciousness’ 모두에 관심을 가졌다. 만약 공산주의가 ‘의식의 사실’을 간과한다면 분배 방법으로서는 작동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혁명적 도덕 가치는 내세우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 128 한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넘어간 생산물은 상품의 판매나 구매가 아닌 ‘생산물 배달delivery of products’로 표기했다.
p 131 체는 이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확답은 피했습니다.
p 135 ‘소외와 적대alienation and antagonism’
p 240 “게바라에게 기본 행동 원칙이 있었다면, 그것은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것이었습니다.”/“체는 자신에게 어떤 것이든 조사하고 검증할 수 있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습니다.”
p 254 “투자는 미래 생산, 즉 다소 먼 미래의 생산을 담보합니다. 유지 보수는 내일의 생산을 보장합니다. ...”
p 275 ‘중앙집중화하되 창의력을 방해하지 않고, 분산하되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