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그러시면 안 돼요! 돌개바람 4
아녜스 드자르트 지음, 마르졸렌 카롱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사바나 초원에 사는 으시시 대왕 페르디낭 1세.  왕은 무섭다.  신하들은 모두 벌벌 떤다.  뭔가 맘에 들지 않으면 끌어내서 처형을 시킨다.

어느 날 으시시 대왕 페르디낭 1세는 너무 지루하다.  그래서 거짓말 잘하는 이야기꾼 원숭이를 불러낸다.  낮 동안은 재밌게 하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했고, 밤에는 무섭게 하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살아남기 위해 원숭이는 갖은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래저래 꼬투리를 잡으며 으시시 대왕은 가슴 졸여하는 원숭이를 놀린다. 

그러다가 문득, 별안간!  왕국도, 왕 자리도 모두 버리고 원숭이와 함께 모험을 찾아 떠난다.

그가 떠난 자리엔 뜬금 없이 사자가 와서 대왕 행세를 한다.(페르디낭 1세는 강아지 얼굴이었다.)

아니... 이게 우정 얘기란 말인가...;;;;;;

제 맘에 안 든다고 신하를 죽였다 살렸다 하는 대왕이라는 설정도 너무 비교육적인 것 같은데, 이 뜬금 없는 전개도 황당하고, 갑작슬 등장한 사자도 어이 없다.

내가 어른이어서 그런가?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도 "두 사람의 우정이 아름다워~"라며 감탄할 수 있는것인가???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전혀 없기 때문에 별 둘을 주는 게 쬐매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정직해야지... 이 책 너무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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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8-1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표 두개.. 아주 드문 평가인데요?!?!?!?^^;;

마노아 2006-08-19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은 되도록 후한 평가를 주는 편인데 읽고 나서 화났거든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동네에서 제일 먼저 전화를 놓은 집이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옆 벽에 붙어있던,

반질반질하게 닦은 참나무 전화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반짝 반짝 빛나는 수화기가 그 통 옆에 걸려 있었다.

전화번호까지 생각나는데, 우리 집은 109번이었다.

나는 워낙 꼬마라서 전화기가 손이 닿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거기 대고 말을 할 때면 홀린 듯이 귀를 기울이곤 하였다.

한번은 어머니가 나를 들어 올려

지방에 출장중인 아버지와 통화하도록 해 준 적도 있었다.

이거 참, 요술 같은 일이 아닌가!

이윽고 나는 이 멋진 기계 속 어딘가에 놀라운 인물이 살고 있음을 알았다.

그 사람은 여자였는데, 이름은 '안내를 부탁합니다'였다.

그 사람은 무엇이든 알고 있었다.

누구네 전화번호라도 어머니가 묻기만 하면 척척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어쩌다 밥을 안 줘 우리 집 시계가 멎기라도 하면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즉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고 했다.

내가 이 전화기 속의 요정과 처음으로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어느 날 어머니가 이웃집을 방문하러 갔을 때 였다.

지하실에 꾸며놓은 작업대 앞에서 놀다가, 나는 그만 망치로 손가락을 때렸던 것이다.

너무나도 아팠지만 집안에는 나를 달래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울어봤자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쿡쿡 쑤시는 손가락을 입으로 빨면서

집 안을 헤매다가 어느 것 층계 옆을 이르렀다. 전화기다!

나는 얼른 응접실로 달려가 발 받침 의자를 끌어왔다.

그 위에 올라서서 수화기를 들고는 귀에 갖다 댔다.

그리고 전화통에 붙은 송화기를 대고 말했다.

" 안내를 부탁합니다. "

한두 번 짤깍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작지만 또렷한 음성이 귀에 들려왔다.

" 안냅니다. "

" 손가락을 다쳤어, 잉... "

나는 전화기에 대고 울부짖었다.

이제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 생기자,눈물이 기다렸다는 듯이 펑펑 쏟아졌다.

" 엄마가 안 계시나요 ? "

안내를 부탁합니다가 물었다.

" 나 밖에 아무도 없는 걸, 잉... "

" 피가 나요 ? "

" 아냐, 망치로 때렸는데 막 아파요 "

" 냉장고를 열 수 있어요 ? "

나는 열 수 있다고 했다.

" 그럼, 얼음을 조금 꺼내서 손가락에 대고 있어요."

" 금방 아픔이 가실 거예요. 얼음을 꺼낼 때 조심해야 해요 "

이렇게 가르쳐준 뒤 그 사람은 상냥하게 덧붙였다.

" 자, 이제 그만 울어요. 금방 나을 테니깐.. "


그런 일이 있은 뒤로 나는 무슨 일이든 모르는 게 있으면 '안내를 부탁합니다'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지리 공부를 하다가 전화를 걸면 그녀는 필라델피아가 어디 있으며

오리노코 강은 또 어디로 흐르는 지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설명만 들어도 멋있어서 나는 이담에 커서는 꼭

이 강에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을 정도 였다.

그녀는 또 내 산수 숙제를 도와주었고

내가 공원에서 잡은 다람쥐에게 과일이나 땅콩을 먹이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우리들이 애지중지 하던 카나리아가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즉시 '안내를 부탁합니다'를 불러 이 슬픈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조용히 귀를 기울인 뒤

어른들이 흔히 어린애들을 달랠 때 하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러나 내 마음은 풀어지지 않았다.

그토록 아름답게 노래하며 온 가족에게 기쁨을 선사하던 새가

어떻게 한낱 깃털 뭉치로 변해 새장 바닥에 숨질 수 있단 말인가 ?

그녀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조용히 말했다.

" 폴, 죽어서도 노래부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

" 잊지 말아요."

왠지 나는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또 전화기에 매달렸다.

"안냅니다."

이제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 휙스(수리하다)라는 말을 어떻게 쓰죠 ? "

" 무언가를 고친다는 뜻 말이죠 ? 에프 아이 엑스(fix)예요. "

바로 그때 언제나 나를 골려주기 좋아하던 누나가 층계에서

나를 향해 뛰어내리며, '왁'하고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라 수화기를 쥔 채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바람에 수화기는 뿌리째 전화통에서 뽑히고 말았다.

우리는 둘 다 겁에 질렸다.

'안내를 부탁합니다'의 음성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수화기 코드를 뽑아내어 혹시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았나 걱정되었다.

얼마 후 한 남자가 현관에 나타났다.

" 난 전화 수리공이야. 저 아래서 일하고 있는데 "

" 교환수가 부르더니, 이 집 전화가 어떻게 되었는지 가보라고 하더라."

" 무슨 일이 있었니 ? "

나는 그에게 조금 전의 일을 이야기했다

" 아, 뭐 그런 건 잠깐이면 고칠 수 있어. "

그는 내게서 수화기를 받아들고는 전화통을 열었다.

얽히고 설킨 전선과 코일이 드러났다.

그는 끊어진 전화코드를 잡고 조그만 드라이버로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이윽고 수화기를 한 두번 두드린 뒤 전화에 대고 말했다.

" 여어, 나 피터야. 109번 전화는 이제 괜찮아. "

" 누나가 겁주는 바람에 애가 놀라서 수화기코드를 뽑았더군. "

그는 수화기를 걸고는 빙그레 웃으면 내 머리를 한번 쓸어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 모든 일들은 북서 지방 태평양 연안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다 내가 아홉살이 되자, 우리는 대륙을 가로질러 보스턴으로 이사했다.

그때 나는 수화기 속의 내 가정교사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물론 새로 이사온 집에도 전화기는 있었다.

그러나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어디까지나 두고 온 고향의

낡은 나무 상자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응접실의 작은 테이블에 놓인 번쩍번쩍 빛나는 새 전화기에는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에 흘러 10대로 접어들면서도,

어린 시절 그 사람과 나눈 대화의 추억은 결코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간혹 어려운 문제나 난처한 일이 생기면,

그 옛날 '안내를 부탁합니다'에 물어 올바른 해답을 얻었을 때의 안도감이 생각나

나는 그녀와 헤어졌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제는 나도 알 것 같았다....

얼굴도 모르는 꼬마 소년에게 자기의 귀중한 시간을 내어준 그녀는

얼마나 참을성 있고 친절하며 이해심 깊은 사람이었던가 !

몇 년 뒤, 방학을 집에서 보내고 서부의 대학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공중전화로 누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나는 이제 결혼하여 그곳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무얼 하는지도 분명히 모르면서

어느덧 나는 고향 마을의 전화국을 불러 말하고 있었다.

" 안내를 부탁합니다. "


흡사 기적과도 같이, 너무도 귀에 익은 저 가깝고도 또렷한 음성이 들려왔다.

" 안냅니다."

애당초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지껄이고 있었다.

" 저, '휙스'라는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주시겠어요 ? "

오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속삭이듯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 아마 지금쯤은..."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말했다.

"...손가락은 다 나았겠지요 ? "

" 정말 아직도 계시는군요. 하지만 아마 모르실 걸요. "

" 그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제게 얼마나 귀중한 분이었는지.."

" 당신이야말로. "

그녀는 대답했다.

" 내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알고 있나요 ? "

" 나는 평생 아이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

" 늘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곤 했답니다. 우습죠 ? 이런 얘기 ? "

결코 우습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대신 내가 그 동안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했는가를 말하고,

1학기가 끝나 다시 누나를 만나러 올 때 전화해도 좋으냐고 물었다.

" 부디 그렇게 해줘요. 그냥 샐리를 찾으면 돼요."

" 안녕히 계세요, 샐리."

'안내를 부탁합니다'에게 다른 이름이 있다니 기분이 웬지 묘했다.

" 혹시 다람쥐를 만나게 되면, 과일과 땅콩을 먹으라고 말해주겠어요."

" 그렇게 해요."

그녀는 말했다.

" 그리고 머지 않아 오리노코강에 가봐야겠지요 ? 그럼, 잘가요."

석달 뒤, 나는 다시 시애틀 공항에 내려 전화를 걸었다.

" 안냅니다. "


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나는 샐리를 바꿔달라고 했다.

" 친구분이신가요 ? "

" 그렇습니다."

" 그러시다면 유감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

" 샐리씨는 병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잠깐씩만 일하셨습니다. "

" 그 분은 한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내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그녀는 물었다.

" 잠깐, 혹시 폴 빌라드 씨가 아니신가요 ? "

" 그렇습니다. "

" 그러시다면 샐리 씨가 남긴 말씀이 있습니다. "

" 편지지에 적어놓으셨지요. "

" 무슨 말씀인데요 ? "

나는 물었지만 이미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 여기 있군요. 읽어드리겠습니다..... 그에게 말해줘요. "

" 죽어서도 노래부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다고 "

" 그는 내 말 뜻을 이해할 거예요."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고 전화를 끊었다.

샐리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끝-

(출처 : '폴 빌라드라는 사람이 쓴 문학 작품들... (중1)' -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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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1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마음에 퍼 왔는데, 오래 전에 읽었던 거네요. 다시 보아도 감동이에요. 왜 책으로 구할 수가 없을까..ㅠ.ㅠ

라주미힌 2006-08-19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이 단편소설 쓰셨는줄 알았네욤 :-)

마노아 2006-08-19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솜씨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런데 산새아리로 계속 이름 쓰실 거야요? 아직은 낯설어요6^^;;;;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자신의 성격은 지극히 평범하여서 학교 다닐 적에 유독 눈에 튈 일이 없었다.  그런 나지만, 같은 반에 톡톡 튀는 학생이 있으면 그 아이와 같은 반이라는 것이 그토록 좋을 수가 없었다.  뭐랄까.  생활의 활력소 같은 것?  좀 더 괴짜 친구가 많기를 바랬지만, 사실 아주 괴짜는 드물었다... 슬픈 일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아멜리 노통브는 괴짜 중의 최상급 괴짜가 아닐까 생각했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아멜리는 그 나라에서의 에피소드를 소설적 상상력으로 엮어서 여러 소설을 썼다.  이 책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일년 동안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파란 눈의 외국인이라는 것도 일본인에게는 독특한 인물로 눈에 들어왔을진대, 거기다가 성격도 아주아주 독특한, 특이하다 못해 거의 사이코 기질이 있는 아멜리가 그 사회로 들어갔으니, 불쌍해지는 것은 외톨이 아멜리가 아니라 같이 일해야 하는 일본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몇몇 에피소드를 보면 아멜리가 성격 고약한 상사한테 당하는 장면들도 있지만, 또 어찌 보면 그 상사에게 측은지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경계 밖의 외부인을 통해서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부사장과의 해프닝에서 그 자신이 겪은 수치심이, 결국 그녀가 직장 상사에 준 ‘모멸감’과 똑같은 성질의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조금도 가리지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었다.  결국, 사람 사는 모습, 인간의 본성이라든가 하는 것은 그가 외국인이건 아니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일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국에 돌아가 첫번째 장편 소설을 준비한다.  그녀의 재능을 살리는 차원에서도 잘한 선택이지만, 함께 일했던 가엾은(!) 직장 동료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왜 제목은 두려움과 떨림이었을까?  읽고서 유추해 보기~!  아무튼 이 책은 재밌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엽기적인 내용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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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이 있는 풍경 - 삼국유사 사진기행
김대식 글, 사진 / 대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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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어서 도서관 서가의 책을 뽑아 들었는데, 삼국유사의 내용을 좀 다르게 해석했나벼? 라는 식으로 내 멋대로 상상하고 말았다.  전혀 아닌 것은 아니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곳을 저자가 발로 찾아가 보고는 그곳에서 느낀 감정들을 글로 옮긴 것이다.

저자는 역사가가 아니라 사진 작가였다.(이게 내가 착각한 부분이었음.ㅡㅡ;;;)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 삼국유사의 내용이나 역사적 성찰 등을 얻으려는 것은 곤란하다.  그건 독자가 알아서 공부해야 할 몫이고, 이 책은 그 다음에 같이 즐길 단계랄까.

저자가 역사가가 아니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게, 혹은 다른 감각으로 접근하기는 하지만 내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어서 조금 싱거웠다.(착각한 내 잘못이 크다..;;;)

다만 선명한 사진이 몹시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그곳에 전해지는 전설이, 설화가, 신화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착각 내지 효과가 있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유시진의 마니를 아주 좋아해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

삼국사기도 삼국유사도, 축약본 말고 정본으로 제대로 다시 읽어야겠단 생각이 요새 들고 있다.  소싯적에 읽었는데 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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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먹어라! 동물의 동족상잔 [제 486 호/2006-08-18]
지난 7월 30일 새벽. 레바논 남부의 작은 마을 카나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폭격을 맞아 무너진 4층 건물의 잔해에는 56구의 시신이 있었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어린이의 시체만 37구. TV로 방영된 이 시체들은 무너진 건물더미에 으스러져 있었다. 전쟁은 인간이라는 종족이 서로를 해치는 싸움판이다. 1년 동안 지구촌 전체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날은 단 3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같은 동족인 사람에 의해 죽는 지 짐작조차 어렵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인간세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동물도 동족을 죽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는 개미들끼리의 전쟁과 대량학살 장면이 담겨 있다. 소설 속에서 개미는 서로 노려보며 기회를 엿보다 입에 달린 집게로 상대의 머리를 물어뜯는다. 두 마리가 서로 엉켜 싸우고 있는 사이 다른 개미들이 몰려와 자기편을 헤치는 상대 개미의 허리나 목, 다리를 물어뜯기도 한다.

실제로 꿀단지 개미는 다른 개미집단의 굴속까지 쳐들어가 상대집단을 전멸시킨다. 먹이를 약탈하고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상대의 우두머리인 여왕개미를 죽이고 알과 애벌레를 강탈해 노예로 삼기까지 한다. 오랜 옛날 다른 부족국가를 침략하던 인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식량 때문이다. 야생 세계에서는 동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예를 들어 먹이를 찾아 수백만 마리가 떼 지어 북아메리카 서부지역을 횡단하는 모르몬 귀뚜라미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료를 잡아먹기도 한다.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고 수백만 마리가 함께 움직이는데 그 도중에 믿었던 동료의 먹이가 되는 상황은 역설적이다.

모르몬 귀뚜라미는 탄수화물대신 단백질과 소금을 좋아하는데 그들의 몸 자체가 단백질과 소금 덩어리다. 음식을 먹기 위해 멈추는 순간 모르몬 귀뚜라미가 굶주린 동료의 먹잇감이 되고 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무조건 다른 귀뚜라미보다 빨리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이들은 하루에 2km의 속력으로 최대 10km까지 이동한다. 메뚜기처럼 생겼지만 날지 못하고 걷는 모르몬 귀뚜라미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것은 먹히지 않으려는 필사적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대부분의 어린 거미는 처음엔 알에 남아있는 영양분을 먹다가 먹이가 부족하면 형제를 잡아먹는다. 새끼들이 단합해 어미 거미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도롱뇽 새끼도 먹이가 부족하면 자기보다 작고 움직임이 둔한 동족을 잡아먹는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후손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곤충 대부분은 일생에 단 한번 짝짓기를 하는데 교미 뒤에 찾아오는 건 환희가 아닌 죽음이다. 대표적으로 암컷 사마귀는 교미가 끝난 뒤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는다. 가끔은 짝짓기 중에 등에 매달린 수컷을 머리부터 씹어 먹는 암컷도 있다. 곤충학자들은 교미한 암컷 사마귀의 3분의 1정도가 수컷을 잡아먹는다고 추정한다.

특이한 것은 머리가 먹히는 와중에도 수컷의 배에서는 계속해서 정자가 방출된다는 사실이다. 곤충학자들은 이를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퍼트리기 위한 수컷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암컷이 더 많은 영양분을 비축할수록 더 많은 알을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컷은 짝짓기를 할 때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암컷의 입 쪽으로 구부려 주기도 하고 짝짓기가 끝나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동족을 죽이는 경우는 포유류에서도 발견된다. 사자 같은 경우 하나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는 집단생활을 하는데 이 수컷 우두머리가 바뀔 때마다 살육전이 벌어진다. 새 우두머리가 이전 우두머리의 자식들을 모두 죽이기 때문이다. 새 우두머리는 자신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어린 동족을 죽인다. 일반적으로 새끼를 낳은 암컷은 25개월이 지나야 다시 임신을 할 수 있지만 새끼를 죽이면 암컷은 새끼에서 젖을 먹일 필요가 없어 약 9개월 뒤면 다시 임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한 야생세계에서도 동족을 죽이는 행위는 흔하지 않다. 힘겨루기를 하거나 무리의 서열을 정하기 위해 싸우는 경우는 많지만 상대가 죽을 때까지 싸움이 계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기싸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설령 동족을 해치더라도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혹은 자기 혈족의 번영을 위한 경우에만 한정된다. 그런데 인간은 무엇이 그리 절박해 서로를 해치는 걸까? (글 : 한지영 과학전문 기자)

http://www.yeskisti.net/yesKISTI/Briefing/Scent/View.jsp?type=1&class=300&seq=2715

 

◈소금으로 인한 고통은 설탕의 12배!!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 왜 아플까? 상처가 생기면 체액이 흘러나오는데, 여기에 소금을 뿌리면 소금이 체액에 녹으며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이러면 체액과 맞닿은 세포들로부터도 삼투현상에 의해 물이 빠져나와 쪼그라들게 되고, 상처 부위에 노출된 피부조직도 전체적으로 쪼그라든다. 이런 수축이 신경을 자극해서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설탕은 어떨까? 설탕은 분자량이 소금보다 6배 크고, 이온도 반만 작용한다. 소금으로 인한 삼투압 변화가 설탕의 12배, 고통도 12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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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1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문씬이 나올 때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이유가 아주 과학적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