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결산
책을 읽고 나면 리뷰를 써야 책을 다 읽은 것 같았고, 영화나 공연 및 전시회를 보고 나면 후기를 작성해야 감상을 다 마친 것 같았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기록을 남기곤 했는데 올해는 그것들을 거의 하지 못했다. 아마 3월 초엔가 1월 영화 목록 작성한 게 다였다고 기억하는데, 들춰보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다. 작년에 기록에 소홀했던 것은 연초에 겪었던 어느 개새끼로 인해 알라딘 생활에 동력을 잃었기 때문인데, 올해는 그야말로 순수하게 바빠서 소홀했다. 며칠 전 업무분장 표가 나왔는데 올해 내가 했던 업무가 내년에 3등분 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님들아, 그거 나혼자 하느라 정말 쌔빠졌다!라고 속으로만 외쳤다.
하여간, 그렇게 기록이라는 것에 무척 소홀했던 한 해인데,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연말 어워드를 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속상하고 아쉬운 일. 일단 시간 닿는대로 영화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그 바쁜 와중에도 영화를 많이 봤다. 스트레스 받으면 문화생활로 푸는 게 나의 취미. 가서 조는 한이 있더라도 뭘 보고 있어야 힘이 난다. 오늘도 전시회 하나 보고 왔다.^^
2015년에 내가 본 영화들
01. 쿼바디스(2015년 올해의 종교영화. 아니 교회 고발)
02. 민우씨 오는 날
03.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04. 테이큰3
05.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06. 마미 (2015년 올해의 천재)
07. 아메리칸 스나이퍼
08. 아메리칸 셰프
09. 내 심장을 쏴라
10. 쎄씨봉
11. 조선명탐정2
12. 킹스맨 (2015년 올해의 첩보원)
13.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015년 올해의 오글)
14. 이다 (2015년 올해의 흑백영화)
15. 이미테이션 게임
16. 버드맨
17. 위플래쉬 (2015년 올해의 카리스마)
18. 소셜포비아
19. 신데렐라
20. 스물
21. 송 원
22. 장수상회
23. 추억의 마니
24. 차이나타운
25.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6. 어벤져스2
27. 말할 수 없는 비밀 (2015년 올해의 연주)
28.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2015년 올해의 여전사)
29. 스틸 엘리스
30. 악의 연대기
31. 스파이
32. 무뢰한 (2015년 올해의 눈빛. 아직도 사랑을 믿는 그 처연함)
33. 은밀한 유혹
34. 샌 안드레아스
35. 쥬라기 월드
36. 극비수사
37. 소수의견
38. 경성학교
39. 러덜리스 (2015년 올해의 영화)
40. 암살
41. 종이달(2015년 올해의 시네마 토크. 반가워요, 이동진 씨)
42. 인사이드 아웃(2015년 올해의 동심)
43.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44. 우먼 인 골드
45. 미쓰 와이프(2015년 올해의 유치찬란. 시사회로 보았는데도 아까움)
46. 베테랑(2015년 올해의 가오)
47. 협녀(2015년 올해의 실망. 전도연에게서 발연기를?)
48.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년 올해의 블랙코미디. 웃고 있는데 눈물 난다.)
49. 뷰티 인사이드
50. 미라클 벨리에(2015년 올해의 성장영화. 아이가 아닌 그 부모의!)
51. 앤트맨
52. 침묵의 시선(2015년 올해의 침묵. 액트 오브 킬링보다 말없는 이 영화가 더 많은 것을 웅변했다.)
53. 사도(2015년 올해의 눈물. 영화 보는 내내 쳐울었다.)
54. 에베레스트
55.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56. 인턴
57. 대니 콜린스(2015년 올해의 드라마. 음악보다 드라마!)
58. 춘희막이(2015년 올해의 동행. "같이 가자")
59. 마션(2015년 올해의 우주. 나사 헌정 영화)
60. 특종 : 량첸살인기(2015년 올해의 쩔쩔)
61. 그놈이다
62. 하늘을 걷는 남자(2015년 올해의 실화)
63. 검은 사제들(2015년 올해의 의상. 사제복이 섹시해 보이더라!)
64. 스파이 브릿지(2015년 올해의 휴머니즘!)
65. 007스펙터(2015년 올해의 진부. 스카이폴의 위엄을 돌려달라!)
66. 더 셰프
67. 내부자들
68.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2015년 올해의 깔깔. 배꼽 잡고 웃었다!)
69.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70. 도리화가(2015년 올해의 기대 이상. 아무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의외로 괜찮았음)
71. 멕베스(2015년 올해의 고전)
72. 하트 오브 더 씨
73.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2015년 올해의 나쁜놈들. 역시 드니 빌뇌브)
74. 나쁜 나라(2015년 올해의 참담. B.G.M 가만히 있으라)
75. 타이밍(2015년 올해의 우정. 강풀 작가를 향한)
76. 리틀 보이
77. 괴물의 아이(2015년 올해의 반가움. 호소다 마모루를 처음 만나다)
78. 히말라야
79.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년 올해의 일본 영화. 이토록 뭉클한 잔잔함)
80. 스타워즈7 : 깨어난 포스
81. 어린왕자
82. 대호
83. 조선마술사
이밖에 극장에서 보지 못한 족구왕과 캐스트 어웨이, 이키가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더 있다. 올해 본 영화는 도합 87편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며칠 전에 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올해의 애니' 되겠다. 이래서 호소다 마모루 인기가 그리 많구나! 극장에서 보았더라면 더 대박이었을 것이다.
2015년에 본 연극 및 뮤지컬
01. 염쟁이 유씨
0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만원 주고 본 뮤지컬인데도 아까웠다. 짧은 뮤지컬로 옮기기엔 원작이 너무 거대하다)
03. 지킬 앤 하이드(류정한)
04. 해롤드 앤 모드
05. 지킬 앤 하이드 (박은태)
06. 수상한 흥신소2
07. 드림걸스(역시 만원 주고 본 뮤지컬인데 영 실망스러움)
08. 아가사(김수로 프로젝트는 나랑 별로 안 맞는듯)
09. 캣츠 내한공연(아동극이었다)
10. 그남자 그여자
11. 파리넬리(원곡보전보다 우리말 가사 '울게 하소서'가 더 좋았다.)
12. 점프
13. 엘리자벳
14. 팬텀
15. 체스(올 아이돌 캐스팅은 너무 무모했소!)
16. 데스노트
17.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박은태. 한지상) 끼많은 유다 한지상
18.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마이클 리. 최재림)
19. 명성황후(각오했던 것보다 더 별로였다. 지못미 신영숙...ㅜ.ㅜ)
20. 맨 오브 라만차(류정한) 라만차의 매력과 깊이를 다시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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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박은태. 윤형렬) 애절했던 윤형렬 유다
22.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박은태. 한지상) 최고의 조합. 올해의 뮤지컬, 내 인생의 뮤지컬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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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래고래
24. 맨 오브 라만차(조승우) 올해는 지킬 앤 하이드도 맨 오브 라만차도 모두 조승우보다 류정한이 더 좋았다. 올해는!
25. 무한동력
26. 프랑켄슈타인(유준상. 한지상)
27. 프랑켄슈타인(유준상. 박은태) 한지상 괴물보다 박은태 괴물이 내 마음을 더 흔들었다. 류정한의 부재가 많이 아쉬움
28. 엽기적인 그녀
각종 전시회 및 기타
01. 프랑스 장식 예술 박물관 특별전 (이런 디테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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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주진우 출판기념회 앵콜 콘서트(주진우. 이승환)
03.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
04. 블라디미르쿠쉬전 (큰 기대 없었는데 환상적인 마법을 보고 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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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문화가 있는 수요일! 사랑합니다)
06. 홍순태 사진전 '세개의 방'
07. 이작가의 수첩 출간기념(이이제이 안가)
08. 5월 민주주의 시민 축제 그대에게
09. 헤르만 헤세전(디지털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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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동진 사진전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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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국립중앙박물관(고려청자)
12. 성남파크콘서트(리아. 이승환)
13. 리움 "세밀가귀" (이 어마무시한 명품들!)
14. 김영갑 전시회 (길치가 뱅뱅뱅 헤매다가 30분 밖에 보지 못해 억울했다. 제주도 가서 제대로 보고 오련다.)
15. 이영희 한복전(억대가 넘는 엌! 소리 나는 이 한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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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고대불교조각대전
17. 태양의 서커스 퀴담(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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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가우디 전(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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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콘서트 동창회(양희은. 쎄씨봉. 이선희)
20.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
그리고 이승환 콘서트 한자리수(오!)를 추가하면 된다.
이승환 공연은 '빠데이' 를 예매하느라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일주일 간의 무한 새로고침을 해야만 했다. 대장정의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힘을 쭉 뺀 '차카게 살자'가 더 감동이었다. 액트 오브 킬링보다 침묵의 시선이 더 좋았던 것처럼. 하지만 그 모든 걸 다 누를 만큼 이번 연말 공연이 좋았다. 특히 이승환 공연을 처음 가는 초보 팬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었다. 내 가수의 클래스 이 정도야!라고 자랑하고 싶은 그런 마음! 오늘 대구에서, 지금 이 순간 '공연의 기원'을 즐기고 있을 그분들이 무척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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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문화생활을 대폭 줄일 생각이다. 일단 영화부터. 영상보다 활자를 많이 만나는 게 목표다.
책 리스트는 송구영신예배 드리고 와서 작성해야겠다. 2015년과 2016년을 이렇게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