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버렸다. 

토요일 밤부터 상태가 안 좋았는데 연휴가 끼어서 병원을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일요일밤엔 몸살이 겹쳐서 밤새 근육통에 시달렸고, 내내 기침을 했더니 7시간 넘게 잤는데 숙면 시간이 한시간도 되질 않았다.

 

월요일엔 약속이 있어서 외출했는데 낮이 되니까 상태가 좀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예정대로 영화를 보았는데 극장 안이 너무 추워서 다시금 상태가 메롱이 되고 말았다.

화요일, 출근 직후엔 좀 괜찮았는데 수업을 하고 나니 목이 완전히 쉬어버렸다. 

운동은 패쓰하기로 결심하고 대신 a/s를 받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이 말썽이었던 것이다.

접속이 자꾸 끊겨서 애를 먹었는데, 딱 하루 유선 이어폰을 썼더니 불편해서 미치겠는거다.

더 편한 걸 쓰다가 더 불편한 걸로는 갈아타기 힘든 법!

그래서 센터에 방문했다. 마침 블루투스도 핸드폰도 모두 엘지여서 한큐에 점검을 받았는데, 결과는 간단했다.

핸드폰의 앱 충돌이었다. 서비스 기사는 핸드폰을 초기화 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백업을 받고 과감히 초기화 버튼을 눌렀다. 

구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어플을 다 인식할 거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다 인식하고 있지는 않았다.

대강 다 찾아서 필요한 것들은 깔았는데 문제는 데이터였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일정 어플과 가계부 어플이 백업이 안 된 것이다.

분명 백업 시켰고 제대로 옮겼는데 안 된다. 이럴 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난 3년 간의 기록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핸드폰이 세차례 바꼈는데 그때마다 제대로 백업해서 유지해 왔건만 이럴 수가...ㅠ.ㅠ

다이어리도 계속 써왔고, 가계부도 계속 써 왔으니까 자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핸드폰으로 쉽게 찾아서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사라졌으니 많이 불편하다.

그러니까 이건 블루투스 이어폰 쓰다가 유선 이어폰 쓰는 것보다 더 불편해진 것. 크흑.... 슬프구나.

하여간, 귀가 길에 배 한 개를 샀다. 생강이랑 대추는 집에 있어서 배만 있음 되었는데 배 하나가 3천원이나 해서 화들짝 놀라 버림. 왜 이렇게 비싼겨...;;;;

하긴, 며칠 전 명동에서 계란빵 하나에 2천원에 팔고 호떡 하나 1500원인 걸 보고 기겁을 했었지...;;;

 

계산 전에 혹시나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과자 코너 맨 아래층에 허니버터칩 다섯 봉지가 보이는 게 아닌가!

오오옷, 묶음 판매도 아니었다.

불과 이주 전에 연남동 어느 슈퍼에서 허니버터칩 한봉지에 두유 한박스를 매달아 파는 걸 보았는데 개별 판매라니!

가격도 1200원으로 착해졌다.

지난 번에 맛동산과 홈런볼 묶어서 4800원에 팔던 걸 생각하면...ㅜ.ㅜ

가방이 작은 관계로 세봉지만 샀다. 덕분에 평촌 사는 큰 시스터도 드디어 허니버터칩을 먹어봄..ㅎㅎㅎ

혹시나 하고 오늘도 마트에 들러봤는데 오늘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다 팔린 건가, 오늘은 안 들여왔나... 알 수 없음.

내일 약 더 지으면서 한번 더 살펴봐야지.ㅎㅎㅎㅎ

 


아침에는 생강차를 렌지에 데워서 따뜻하게 마셨는데, 오후가 되니 너무 더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얼음 동동 띄워서 마심...;;;;

어저께 도착한 알라딘 강화유리 보틀에 담아온 나의 생강차~ 무겁지만 예뻐서 용서가 됨.. ^^









보틀을 샀더니 따라온 책들은 이렇다.

여기에 중고책 몇 권 플러스.

중고책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죄다 신간이라 쿠폰도 쓸 수가 없고 마일리지 적립도 확 줄어든다.

요 근래 알라딘의 행사제품은 디자인 적으로 모두 훌륭했지만 마일리지 차감폭이 너무 커서 마일리지 모일 틈이 없다. 

 

이번 감기는 머리가 몽롱했던 게 특징인데, 어제는 커피를 끓이려고(간호사 샘이 커피 마셔도 된다고 하심..;;;) 커피 포트에 물을 담고, 그걸 가스렌지 위에 올리고 불을 붙인 것이다. 금방 깨닫고 불을 끄긴 했지만 완전 큰일날 짓!

 

어제는 목이 쉰 정도였는데 오늘 오전에는 완전히 맛이 가서 내 안에 할배 있다! 버전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아 의사소통이 참 힘들었다. 나는 말하고 싶은데 나오지를 않아....;;;;;

다행히 약먹고 저녁이 되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운동 가서 스트레칭이랑 근육운동 아주 조금만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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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0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8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5-2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곳> 웹툰으로 반나절 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저는 미생보다는 이쪽이 훨씬 와 닿는게 많네요.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 버리고마는
그런 송곳같은 인간이˝

이 대사 아주 미치겠더라구요.
마치 `시같다` 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날카롭게 뚫고 나와 가장 먼저 부서져 버리고마는
사람들 덕분에 내가 이나마 편하게 살고 있는거지...하는 생각도 들고...

그나저나 목을 안써야 좀 빨리 나아질듯 한데
그 상태로 계속 수업하는거죠? ㅠ..ㅠ

마노아 2015-05-28 09:20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읽기 전인데 아무개님 말씀처럼 미생보다 이쪽이 더 가슴을 후벼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목도 아주 적절합니다. ^^

어제 저녁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새벽에 기침하느라 여러 번 깼어요.
오늘도 목상태는 메롱이네요.
오늘 공개수업 세건이나 있고 협의회에 회식도 있어 바쁘네요. 에궁....

다락방 2015-05-28 10:1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미생보다 송곳이 저한테 올것 같은데 미생은 한 권 보다가 말았... 송곳은 보고 싶어서 찜해두고 있어요, 저도.

마노아 2015-05-28 10:30   좋아요 0 | URL
미생 한권에서 쫑이라니!!! 가장 신선한 반응이에요.^^ㅎㅎㅎ

무스탕 2015-05-2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나와 주는 칼바니아 만쉐이~~~ 전 손 놓은지 오래지만요...;;;

주변에 은근 감기로 고롱대는 분들 많아요. 일교차가 너무 커서 그래요.
나두 요즘 지하철타고 다니는데 아침에 집을 나설땐 꼭 긴 팔 얇은 겉옷을 입어요.
아직 아침엔 바깥 공기도 선뜻 하지만 지하철 찬바람 시로요.
어여 감기 떨치소~~~☆

마노아 2015-05-28 09: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미친 일교차였죠. 제가 출퇴근을 산길을 걸어서 통과하느라고 집나와서 50미터 걸을 때까지는 추운데 그 다음부터는 땀 뻘뻘 흘려요. 오늘도 양산 썼음에도 땀이 주륵주륵... 더 더워지면 그냥 버스 타야지 싶답니다...;;;;;

칼바니아는 정말 유쾌한 만화죠. 기분 울적한 날에 보기 위해서 현재 아껴두고 있어요. 히힛^^ㅎㅎㅎ

바람향 2015-05-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는 책 살 때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쿠폰이나 할인 등이 이렇게 큰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요~ㅠ흑;;

마노아 2015-05-28 17: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땡스투나 TTB@ 등 모두 너무 각박해져서 잔재미가 사라졌어요. 크흑....

나타샤 2015-05-2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책들 속에..드팩 공장장님 머그컵에 꽂혀버린..
여름 감기는 ..에고,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15-05-28 17:24   좋아요 1 | URL
우히히힛, 기승전 공장장님!입니다.^^
텀블러보다 하나밖에 없는 저 머그가 더 소중하죠.
감기는 오늘 좋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나타샤님도 일교차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