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부터 컴퓨터가 수상했다. 부팅이 한 번에 되지 않고 대여섯 번을 리부팅 하고나서야 컴퓨터가 작동했다.
일요일 오전(그러니까 새해 첫 날!)에 형부한테 컴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형부는 출근을 했고, 나는 엄마와 찜질방을 갔다. 다녀와서 자료를 좀 옮기고, 그 다음에 컴을 밀어달라고 해야겠다.. 여겼는데, 형부가 나보다 먼저 도착했고, 끄고 다시 켜려니 컴이 아주 사망하시었다. 형부의 얘기로는 하드 세 개 중에 하나가 사망했다고 한다. 하아...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제일 용량이 큰 D가 아니라 그나마 조금 적은 E가 날아갔다. 8년 사이에 컴퓨터 하드가 네 번째 날아가는 순간이다. 미쳤나봐. 어쩜 이렇게 자주 날아가지? 틈틈이 자료를 옮겨놓았지만 그래도 미처 못 건진 것들이 있을 것이다. 뭐가 날아갔는지도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확인도 힘들다. 후...;;;;;
어제는 원더풀 라디오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종로에 나갔는데, 종로3가 어느 커피 전문점에 컴퓨터 두 대가 비치되어 있었다. 거기 앉아서 밀린 이메일이라도 확인하려던 찰나 컴이 또 꺼졌다. 다시 부팅시켜 보았지만 역시나 꺼져주신다. 내 손에서 전류가 흐르나...;;;;;
그렇게 사흘을 고생하고 나니 아이패드2를 당장 질러? 하는 울컥거림이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외장 하드 1테라를 구입한 지 얼마 안 되었다. 해서, 망가진 하드 대신 외장하드를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 언니네 집에서 자료 옮기는 중인데 500기가 옮기는 데 시간 엄청 오래 걸린다. 하아.... 옆에선 언니가 조카 공부 가르치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있고... 불편하다. 언능 하고 가야 하는데 벌써 10시가 넘었어...ㅜ.ㅜ
찜질방에선 엄마의 조언에 힘입어 물대포폭포에 등짝과 허리를 대고 있었는데 이틀이 지났건만 아직도 아프다. 심지어 옆구리 쪽은 멍도 들었다. 뭐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