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기를 오랜 만에 만났다. 명동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고, 거리를 구경하다가 못된 고양이에서 귀걸이를 구입. 친구는 머리띠를 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52.jpg)
맨 위의 녀석을 먼저 개봉했는데 숟가락과 포크 모양이 재밌다. 가운데 녀석은 날개 한 쌍. 구김스에서 나온 옷이었던가? 날개 디자인 커플 티가 입고 싶었지만 나는 내 귀에 날개 한 쌍..ㅡ.ㅡ;;;;
더운 날 사람 많은 명동을 몇 바퀴를 돌았더니 갈증과 다리 아픔이 우리를 잡아 끌었다. 당장 시원한 음료수가 급해짐.
가장 차고 달달한 음료를 앞에 두고 이야기 삼매경. 이미 학부형이 된지 3년차인 친구와 함께 아이들 얘기로 오래오래 이 나라의 교육 현실을 분개해 했다. 고치기는 힘들고 분개하기는 쉽다. 쩝...
그리고 못 만난 사이 밀린 이야기들을 쭈우욱 하다가 서점에 가기로 했다. 영풍 문고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니 걸어가기로 했는데 을지로 입구 지하도는 너무 복잡해서 우리는 출구를 헤매고야 말았다. 어쨌든 무사히 서점에 도착.
아이들 문제집과 추천 책을 살펴보고는 내친 김에 광화문까지 걸어갔다. 친구의 방학 계획은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 답사 오는 것. 이번에 오면 우리집 조카 둘도 데리고 같이 만나기로 했다. 수년 전에 코엑스 전시관을 같이 간 이후 두번째 계획이다.
원래 '충무공 이야기'를 보여주려던 거였는데 와서 보니 어느새 '세종 이야기'도 오픈해 있었다. 오호랏!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66.jpg)
두 이름의 폰트가 다르다. 의도한 것일까, 어쩌다 보니 그리 된 것일까? ㅎㅎㅎ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68.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69.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71.jpg)
영상을 볼 수 있는 의자의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눈길을 끌어서 한 컷!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76.jpg)
잘 보면 한글이 새겨져 있다. 자음만 모아서 만든 병도 보인다. 예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77.jpg)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만든 의자란다. '아이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78.jpg)
화면엔 잡히지 않았는데 요 앞은 3D 영상이 재현되는 곳이었다. 지난 번 충무공 이야기 때 왔을 때는 아직 준비 중이었는데 이번엔 3D를 적잖이 볼 수 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8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43/9/coveroff/8982817158_1.jpg) 이 날 친구에게 추천해준 책인데 전시관에 와보니 공교롭게 딱 타이밍이 맞는 책들이었다.
읽고 나면 일월오봉도도 바로 눈에 띌 테지.
초정리 편지는 초등 고학년 용으로 추천되어 있던데 친구의 큰 딸은 이제 3학년이다. 그래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내용상...
(사진 펑!)
여기도 포토존이 있다. 친구는 찍지 않겠다고 해서 나 혼자 찰칵. 전날에 이어 계속 용상에 앉고 있다. ㅎㅎㅎ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94.jpg)
신기전. 친구도 영화를 봤다고 한다. 영화 감상은 어땠는지 안 물어봤네. 난 그 영화 별로였는데...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97.jpg)
커다란 앙부일구와 그 위 천장에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298.jpg)
불이 들어오는 천상열차분야지도. 멋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300.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301.jpg)
역시 3D였지만 화면에 잡힐 리 없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302.jpg)
입구 쪽에는 외국인들이 직접 쓴 한글이 전시되어 있다. 솜씨 좋다!
명동에서부터 너무 오래 걸었거나 서 있었다. 힘들어서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럴 수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71303.jpg)
|
한글이 박혀 있는 엘리베이터라니, 이런 센스쟁이!!!
실컷 구경을 하고 났더니 이제 저녁 먹을 짬이 되었다. 점심을 일본 라멘으로 했더니 저녁은 한식이 땡겼다. 우린 종로 3가의 유명한 부대찌개 집을 향해 다시 걸었다. 아,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 재료가 다 떨어져서 주문할 수 없단다. 맞은 편의 우렁된장으로 유명한 허름한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순두부 째개로 맛있게 식사를 해결. 친구는 청계천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청계천으로 고고씽. 아, 다리가 아파 죽겄다.
오랜만에 본 청계천은 수풀이 너무 무성해서 밀림에 온 것 같았다. 뭐랄까... 좀 무서웠다. -_-;;;;
마땅히 앉을 데도 없이 서성이다가 롯데리아로 가기로 했는데 거긴 또 종로1가. 아, 그냥 중간에 맥도널드로 가자고 할 걸 그랬나...;;;;;;
여기서 다시 이야기 보따리를 한참 풀어놓고는 만난지 8시간 30분 만에 헤어졌다. 돌아올 때 버스에서 앉지 못했다면 울고 싶었을 것이다. 한숨 자면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한 번 전화 걸면 짧아야 30분인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아흐 동동다리....
집에 와서 이 친구 전화 끊고 이제 좀 씻으려고 하니 멀리 수지 사는 친구가 지금 막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다. 대체 전화를 얼마나 한 건가... 주르륵...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