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 없이 지나간 일주일이었다. 월요일은 나무 생각할 틈도 없이 지나갔는데 학교는 골든벨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나는 다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는 공개수업으로 정신이 없었다.  

2. 화요일 녹화 당일. 수업 없는 시간에 중간중간 가서 구경을 했는데, 일단 사회 보는 여자 아나운서 분이 너무 예뻐서 화들짝 놀랐다. 완전 인형이었다. 만지면 깨질 것 같은 분위기. 얼굴도 주먹만 하더라. 남학생들 사진 찍느라 대기실 앞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나도 거기 끼고 싶었다.  

3. 진행은 굉장히 더디게 되었다. 초반 문제가 오히려 더 어려웠던 게 아닐까 싶다. 20번 문제까지 몇 명 이상이 살아있으면 전원 부활이라고 하더만, 택도 없었고, 달랑 두 명밖에 못 살아남아서 패자부활전을 4팀이 준비했는데 두 팀만 참여할 수 있었다. 방석 빼기 열심히 준비한 선생님들 안타까워라... 

4. 수업은 당연히 진행이 힘들었다. 나도 마음이 들떠버렸는 것을... 4분 여선생님이 탱고를 추셨고, 학생들도 공연을 준비한 듯 보였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못 봤다. 아쉽.... 

5. 27번 문제였던가. 이미 최후의 4인이 남아버렸고, 35번인가에서는 최후의 1인이 남아버렸다. 이때부터는 문제가 급 쉬워졌다는 후문이다. 최후의 2인까지 남았던 학생은 좀 유명한 녀석이었는데 결코 그렇게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한 아이였다. 녀석의 생존 비법은 옆에 앉은 선생님들이다. 10번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모르면 다 물어본다. 물론, 다 가르쳐준다. 그게 가능한 거였다. 정답이 '재단사'였는데 'ㅐ'인가요, 'ㅔ'인가요 묻는 녀석이었다. 이 친구는 아버지가 좀 유명하다.ㅋㅋㅋ 영상 편지도 썼다. 그의 아버지는 직접 보진 못했는데 무릎팍 도사에서 아들에게 영상편지를 썼단다. 

6. 우린 골든벨 역사상 최초로 30번대에서 전원 떨어지는 학교가 될까 봐 애가 탔는데, 어떡해서든 마지막 즈음까지 끌고간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게 방송이구나! 아무튼, 마지막에 살아남은 녀석이 잘 버텨주어서 49번까지 갔다. 50번 문제를 읽으려고 교장샘이 열심히 연습하셨다지만 애석하게 49번에서 떨어졌다. 녀석은 근현대사를 선택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7. 그래도 이 친구는 미국 4주 어학 연수 기회를 따냈는데 골든벨보다 더 욕심났다고 했으니 소원 성취한 셈이다.  

8. K 고는 6시까지 남아야 하는 방청객으로 참여할 학생을 모집하지 못해서 녹화 일정을 잡아두고는 중단되었다는 후문이다. 학원가기 바빠서 그 시간까지 남을 수 없었다고. 우리 아이들은 좁은 강당에 못 들어와서 안달이었는데...  

9. 이렇게 골든벨로 진을 다 빼고서 다음 날 공개수업 날짜를 잡다니, 타이밍하고는...;;;;;  

10. 방송은 5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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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4-0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런 일이. 예전에 동두천에 있을 때 아이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초반에 다 떨어져 버렸다고, 그래서 놀랍게도 방송을 다시 녹화했다는 후문이. 아이들이 그 후로 골든벨에 그다지..

마노아 2010-04-09 11:04   좋아요 0 | URL
아앗, 방송을 다시 녹화했더란 말입니까? 역시...ㅜ.ㅜ

Mephistopheles 2010-04-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이 교복입고 참가해도 별 문제는 없을꺼라고 보고 싶습니다..ㅋㅋ

마노아 2010-04-09 11:05   좋아요 0 | URL
예전에 중학교에서 축제 때 교복입고 춤췄어요.ㅋㅋㅋㅋ
내년 만우절에는 교복 입고 수업을 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재밌을 거예요.ㅋㅋ

2010-04-09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9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4-0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상 편지를 쓴 그 아버지가 누군지 알겠는데요, 전. 자신의 둘째아들이 철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ㅋㅋ
우연히 재방송으로 봤던게 그 학생 아버지 편이었네요.

제 여동생이 근무하던 학교도 골든벨 나왔었는데, 제 여동생이 마침 교장선생님 뒷자리에 앉아있던 터라, 유독 티비에 얼굴이 많이 나왔었어요. ㅋㅋ 제 친구들도 야 니동생 나왔다, 막 이렇게 문자보내고 ㅎㅎ

아웅, 금요일이에요, 마노아님! >.<

마노아 2010-04-09 12:46   좋아요 0 | URL
사회자가 어떡해서든 아빠 얘기를 끌어내려고 유도하더라고요. 방송이 그렇죠 뭐.ㅎㅎㅎ
방금 최후의 1인으로 남은 학생이 교무실에 떡을 돌렸어요. 골든벨 턱이라고 하네요.^^;;;
아, 놀토를 앞둔 금요일이라니, 마음이 왈랑거려요,, 다락방님! (>_<)

글샘 2010-04-0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은 100% 연출이지요. ㅎㅎㅎ 장학퀴즈처럼 서바이블 게임이라면 모를까.
골든벨이 생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듣고 보니 더 왕짜증이...
우리 교장샘이 하자고 했는데, 제가 싫다고 했다는...

마노아 2010-04-09 12:47   좋아요 0 | URL
100%연출!이 확 와닿네요. 역시 방송은 방송이었어요. ㅎㅎㅎ
탱고도 두 번 추고, 최후의 4인 인터뷰도 몇 번씩 하고, 반복해서 촬영하는데 기다리느라 지치더라고요.

2010-04-0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1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4-0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 고등학교 한 곳에서 재작년쯤 골든벨 한 명 나왔어요. 교문에 플랭카드 걸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

마노아 2010-04-11 00:46   좋아요 0 | URL
중간에 쇼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끝까지 가는 학생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학교 측에서는 홍보의 기회인데 놓칠 리가 없을 거예요.ㅎㅎㅎ

카스피 2010-04-0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차라리 장학 퀴즈가 훨 낫겠네요.가르쳐 주고 부활시키고....완전히 예능이군요^^

마노아 2010-04-11 00:46   좋아요 0 | URL
그런데도 장기자랑을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은 지양해 달라고 미리 부탁하더라구요.
제일 먼저 떨어뜨리겠다고요. 그래도 뭐 춤 동아리 애들은 춤을 추었지요.^^

같은하늘 2010-04-1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골든벨 즐겨보았는데 이런 프로였단 말입니까? ㅎㅎㅎ
그래도 그 학생이 누군지 궁금해서 5월 9일에 꼭 챙겨 볼랍니다.

마노아 2010-04-11 00:47   좋아요 0 | URL
울 식구들이 늘 1박 2일을 보아서 골든벨을 보기 힘들었는데 저도 저때는 챙겨서 보려고 해요.^^

건조기후 2010-04-1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가 안 나오고 바로 막 건너뛸 때는 무지 쉬운 문제가 나오는 거군요.ㅎ

마노아 2010-04-11 00:47   좋아요 0 | URL
아핫, 바로 그 타이밍이로군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04-12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도 못 보는 골든벨이군요.ㅜ.ㅜ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재미없는 프로가 많았는데 이제 한국에 없고 미국에 있으니 재밌는 프로가 많은 것 같아요.^^
이건 너무 불공평한다고 생각하는 접니다. ㅋㅋㅋ

마노아 2010-04-12 10:04   좋아요 0 | URL
하핫, 인터넷 다시 보기 정도만 방법이겠네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고 시니컬하게 말하면 더 화가 나겠지요. 하핫, 한국에 오셔서 나중에 재미난 것 많이 보셔용.^^

BRINY 2010-04-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우리 동네는 한 학교 도전했다가 워낙 못해서 다시는 섭외가 안들어온다는 후문도 있던걸요?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끌고 가기 위해 스탭들이 무지 애를 썼다는 후문이 있던데, 사실일까요??

마노아 2010-04-14 11:08   좋아요 0 | URL
스텝들이 난이도 a부터 z까지의 문제를 갖오 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학생들 문제 맞추는 정도에 따라서 다른 문제를 내야 할 거예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