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교무실에 내가 좋아하는 샘님 하나. 그분 동생이 예전에 문화센터에서 한 달 동안 사주 보는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시간씩이지만, 한 번 빠져서 총 6시간의 수업을 들었다는 그분은, 책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사주를 풀어주신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깊은 얘기는 못하고 책에 있는 '통계학적' 얘기만 해주신다.  

점이나 사주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게 어떤 논리인지 잘 감이 안 오지만, 그나마도 한 단계 거쳐서 들은 거라 또 잘 모르겠지만, 암튼 내게는 물(水)이 많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내게 좋지 않은 음식을 오늘 알려주셨다. 

콩,서목태(쥐눈이콩)
밤,수박
콩잎,미역,다시마,김,파래,각종 해조류

간장, 소금, 된장, 젓갈류, 치즈, 죽염
마차, 다시마차, 콩물, 두유, 두향차, 녹차
돼지, 해삼, 콩팥, 개구리, 굼벵이 

난 콩이랑 팥을 좋아하는데 콩이 안 좋다고 하네. 서목태가 뭔지 모르겠다. 밤이랑 수박도 좋아하는데...
미역은 얇은 것만 좋아하고 다시마는 별로... 오늘 아침엔 밥에 물 말아서 김이랑 무말랭이 먹고 왔는데 김이 안 좋다고 하는구나... 

원래 생선은 먹어도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크게 아쉽지는 않지만.... 

간장 소금은 짜니까 누구라도 권장 안 할 듯하지만, 된장은 의외다. 마차가 뭔지 모르겠다. 녹차는 나도 별로... 아침에 추워서 한 잔 마셨는데 목에 뭐가 걸리는 것처럼 껄끄럽다. 쓴 것도 별로고... 

해삼은 먹어본 적 없고... 콩팥은.. 콩과 팥이겠지? '신장'을 생각했다... 개구리 먹어본 적 없고.. 굼벵이는 어케 생겼는지 모르겠다. 원래 먹는 거였나? 날아라 슈퍼보드의 사오정만 생각나는데....;;;; 

오늘 들은 얘기 중에 인상 깊었던 건 나한테도 '장성'이 하나 있다고 하신다. 그게 뭐냐고 하니까 군 장성할 때 그 장성이라고... 

아핫, 그럼 지금껏 한 번도 발견되지 못한 카르스마적 기질이 나에게도 숨겨져 있는 것일까? 하도 애들한테 휘둘리고 살아서 좌절의 반복이었건만, 내가 꿈꾸는 '온화한 카리스마'가 언젠가 가능해질까?  

또 재밌는 건, 나더러 자식 복이 있으니 꼭 시집가라고 하신다. 으하하핫...
갑자기 외로움이 도도히 밀려오고... (ㅡ.ㅡ;;;)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메르헨 2009-12-1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에 금해야할 음식도 나오는군요. 몰랐어요.^^신기하네요.
갑자기 제 사주가 완전 궁금해지는 걸요.^^

마노아 2009-12-16 12:28   좋아요 0 | URL
자연의 섭리와 성질에 따른 분류법이라고 하는데 자세하게는 모르겠어요.
암튼 재밌더라고요.^^

같은하늘 2009-12-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에는 몸에 좋다는 음식도 많이 있는데요... -.-;;;
그나저나 내년에는 마노아님이 국수를 먹여주시는건가요? ㅎㅎㅎ

마노아 2009-12-16 12:28   좋아요 0 | URL
해마다 새 다짐을 하지만 연말 되면 왜 늘 외로울까요.^^;;;;;
내년에도 힘써보겠음돠!!!

2009-12-16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12-1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갑자기 외로움이 도도히 밀려오고'에 심하게 가슴을 부여잡고 공감하는 1人 orz

마노아 2009-12-16 12:30   좋아요 0 | URL
우리 내년엔 이런 것에 공감하지 말아요. 어흑, 분발!!!

후애(厚愛) 2009-12-1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은 매년마다 언니가 가서 보고와요.
사주는 한 번도 못 봤는데 궁금할 때가 있어요.
다음에 사주나 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ㅎ
녹차가 몸에 좋아요.^^

마노아 2009-12-16 12:31   좋아요 0 | URL
점칠 때 사주로 보지 않아요? 저는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녹차가 저랑 궁합이 별로인가봐요. 먹고 나면 개운치 않고 오히려 목이 좀 아프더라고요.;;;;

2009-12-1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까칠마녀 2009-12-1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로 보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혈액형으로 보는 성격'정도로 재미로 즐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몸에 물이 많다고 할 경우,
물을 덜어낼 수도 있을 것이고,
물을 빼 낼 수도 있을 것이고,
물이 더 이상 몸에 머물지 않도록 해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몸에 물을 말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그 음식의 그냥 성질이 아니고,
몸에서,다른 음식물과 반응하였을 때의 성질이니까요.
건강에 무리가 없을 땐,
좋아하는 음식을,좋아하는 조리법을 이용하여 맛있게 드시는 게 제일 좋을 듯...ㅋ~
때론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치기도 하지만요~

마노아 2009-12-16 12: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한테 별로라고 어찌 된장국을 안 먹고 살겠어요.
그냥 재미 삼는 거지요. ^^
예전에 한의원에서 체질 검사를 했는데 태음인에 목양체질이라고, 쇠고기 외에는 다 금지에 해산물 특히 금지에 심지어 야채도 금하더라고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그때 그 식단 고수하다가 콜레스테롤만 높아졌답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건 그냥 먹고, 싫어하는 건 저 핑계대고 안 먹고 그러네요.^^;;;

2009-12-16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2-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개구리랑 굼벵이는 원래 안드시죠? ㅎㅎㅎ
몸에 좋은 것들이 잘 맞질 않는다니 그럼 뭘 먹어야할까요? 궁합에 맞는 음식을 찾아야할 듯 해요.

마노아 2009-12-16 12:33   좋아요 0 | URL
굼벵이가 먹는 거라는 걸 첨 알았어요.
굼벵이가 행동이 굼뜨다는 것만 알았지 어케 생겼는지도 사실 몰라요.^^;;;;

노이에자이트 2009-12-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나는 굼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어릴 때 초가집 이엉 갈 때 우글우글 나왔지요.어머니 말로는 제가 주저앉아서 굼벵이와 놀다가 입에 넣고 우물우물...해서 깜짝 놀랐다는...

마노아 2009-12-16 13:42   좋아요 0 | URL
검색해보고 왔어요. 애벌레처럼 생겼네요. 슈퍼보드의 사오정은 귀여운 거였어요..;;; 우글우글이 딱 맞는 표현이에요. 아, 우물우물이라니 어쩜 좋아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09-12-1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제가 맨날 먹는 것들이 엄청 포진해 있네요 ㅎㅎㅎ

마노아 2009-12-17 14:02   좋아요 0 | URL
오늘 점심 급식에 삼겹살 나왔어요.ㅋㅋㅋ

카스피 2009-12-1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에서 금하는 음식과 사상 의학에서 금하는 음식,양방에서 금하는 음식이 서로 다 다르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먹어야 될까요 ㅜ.ㅜ

마노아 2009-12-17 16:23   좋아요 0 | URL
그게 모두 다른 까닭에 핑계대고 다 먹을 수 있네요.^^ 만약 다 동일하게 금지했다면 정말 무서워서 못 먹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