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제목을 적어 보니 좀 민망하다. 알라딘 고수 행복희망꿈님의 비누를 생각하고서 클릭을 하면 아주 곤란하다.ㅎㅎㅎ
지난 1월에 만난 나의 야곱이, 내가 비누 만들고 싶어했던 것을 알고는 MP비누 재료를 선물했었다.
내내 미루고 있다가, 내일 야곱을 만나기 전에 비누를 만들기로 결심(...;;;;) 도전했다.
일단 종이컵에 비누베이스를 넣고서 전자렌지에 녹였다.
그리고 애플민트 가루를 넣고 휘휘 저은 다음 서둘러 사진 한 장!
그 다음에 글리세린과 에센셜 오일을 넣어야 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얼만큼 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비누 굳기 전에 마무리 짓고 굳혀야 하는데 급 당황!
에라 모르겠다. 5방울씩 넣고 휘휘 저은 다음
언니네서 빌려온 실리콘 틀에 부었다. 원래 빵굽는 틀이었다고 한 것 같은데 맞나? 뭐 암튼. 그리고 냉동실에서 30분 얼리고 나온 게 이것!
색깔이 제법 그럴싸했다. 검색을 해보니 비누 크기의 5% 분량의 글리세린과 오일을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역시, 그게 또 감이 안 온다는 거다. 비누 크기가 500g이면 40방울 씩 넣어야 한단다. 저 비누가 몇 g인지는 모르겠는데 5방울 넣었으니 비누가 아주 빡빡할 수 있겠다. 사실 안 써봐서 그것도 확실히 모르겠다.6^^
그런데 종이컵 가득 비누 베이스를 담고 해보니 좀 남더라.
그래서 두 번째 시도할 때는 2/3 분량으로 담아서 다시 해봤다. 베이스가 애매하게 남아서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어 한 꺼번에 세 개를 시도했다. 베이스는 다 썼고, 오일은 듬뿍 넣었다. 40방울씩.ㅎㅎㅎ 역시 글리세린과 오일도 다 썼고, 애플민트 가루만 잔뜩 남았다.
실리콘 틀에서 아직 빼기 직전. 어케 빼나 고민했었는데 너무 쉽게 잘 떨어져나와서 신기했다. 그래서 실리콘 틀에서 하나보다.
향이 날아간다고 해서 랩으로 싸뒀는데 랩 싼 모양새도 참 모자라구나.
다시금 꿈님이 마구마구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다.^^ㅎㅎㅎ
기념으로 하나는 야곱을 주고, 나머지는 내가 써야겠다. 사실 누구한테 쓰라고 내밀기도 참 무안한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재미 삼아 즐겁게 만들어 보았다.
다양한 틀이 있으면 재미가 더 커지겠지만, 재료를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게다.
아무튼, 내일은 야곱을 만나는 즐거운 날~!
참고하려고 사둔 책인데, 거의 화보집으로만 썼다는...;;;;
읽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
크기 비교를 위해서 오늘 도착한 '나나' 위에 올려놓고 한 컷 더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