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인가 8년 사귄 남친과 결혼을 했다. 

사귀는 동안 일년에 두 번 만나는 자리(친구 생일, 내 생일)에 남친 꼬박꼬박 데리고 왔다.  

딱 한 번 제발 혼자 나오라고 말해서 단 둘이 만난 적이 있지만. 

암튼. 이 친구가 좀 인색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삐삐 시절 꼭 전화번호 남겨서 상대가 전화를 하게끔 유도한다. 집에 있을 땐 삐삐 무조건 꺼둔다. 집으로 전화하라고. 

결혼 소식을 전할 때 문자로 알려줘서 내가 좀 화가 났었다. 

청첩장은 만나서 주라... 했는데, 두 달 동안 내내 바쁘다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혼 이주일 전 쯤 다시 문자가 왔다. 

청첩장 우편으로 보낼 테니까 주소 좀 찍으라고.  

대체 그 두 달 동안 만나서 인사하고 청첩장 전해주는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나한테는 달랑 문자 한 통 보낼까 열이 콱! 받았던. (열 받아서 전화는 내가 했지.) 

그리고는 선물은 전자렌지 해달라고 했다. 내 형편 껏 침실용 스탠드로 대신했는데,

결혼식은, 내 친구 하나랑, 직장 동료 하나랑, 무려 세 사람의 결혼식이 겹친 날이었는데, 그럼에도 이 친구 결혼식장에 갔다. 제일 멀었는데도. 한 군데는 축의금 전달하고 신부 얼굴만 보고 나오고, 한 군데는 생까고..;;; 

그 친구가 이제 아기 돌을 맞이하여 돌잔치에 초대했다.  

이메일로 초청장 사진 첨부해서 보냈다.  

아쒸. 짜증이 팍! 

내가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융통성이 없는 건가?  

애기 키우고 잔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까... 라고 말하기엔 전적들이... 그래, 결혼 때도 바빴을 테지. 당연히. 

근데 바빠도 만나서 알려주거나, 그도 아니면 최소한 전화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욕하면서도 가긴 갈 거지만, 많이 언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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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4-0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해주지 마세요 마노아님. 속닥속닥)

마노아 2009-04-05 21:29   좋아요 0 | URL
십년 전부터 울 언니가 같이 놀지 말라고 했는데 진작 들을 걸 그랬나요? ^^ㅎㅎㅎ

순오기 2009-04-05 21:46   좋아요 0 | URL
인색한 건 평생 가도 못 고쳐요.
그것도 병이거든요~ ㅜㅜ
거기다 매너도 없잖아요. 친한 친구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해요.
이제라도 같이 놀지 말아요, 그 사람 마노아님 결혼할 때도 안 올 사람이에요.ㅜㅜ

마노아 2009-04-05 22: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병이에요. 헤픈 것도 병이지만 인색한 것도 병인지라 약 없이 못 고치더라구요.
너 너무 인색해!라는 말을 수년 전에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기억도 못할 거예요.ㅜ.ㅜ

다락방 2009-04-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죠. 왜 결혼할때 쯤 되면 친구들은 예의를 잃는가 몰라요. 자기들도 예의없는 친구들을 욕해놓고서는 말이죠.

한친구는 청첩장 주면서 딱 한번 남친을 보여줬는데, 남친이 너무 배려가 없어 보여서 제가 처음보면서도 태클을 걸었었어요. 또 한친구는 문자메세지로 결혼소식을 알리는게 얼마나 예의없는 짓인가 울분을 터뜨려놓고서는 정작 자기는 다른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로 알려서 그 다른친구는 아예 결혼식장에 참석도 안했어요.


아 또 갑자기 울컥하네.


이제 애를 낳았는데 어쩌다 전화하면 자기 애가 얼마나 예쁜지만 얘기해서 이젠 전화오면 받지도 않아요, 저는. 저랑 아주 오랜시간 친한 친구였는데 대체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렇게 될까요?

마노아 2009-04-05 22: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예의를 잃어버리는 것, 너무 갑갑해요.
이 친구 신혼여행 다녀와서 연락도 없어서 결국 한 달 만에 제가 먼저 전화했어요. 잘 다녀왔냐고.
뭘 모르는 건지... 이럴 땐 학벌 다 소용 없다니까요. 버럭이에요.
우린 절대 이러지 말아요.ㅠ.ㅠ

무스탕 2009-04-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성향으로 태어난 사람이라 고치기 힘들듯 싶어요.
남한테 주는거 박하고 받는거 덜하면 섭섭하다 이야기하는 사람들..
돌잔치 가지 마세요. 그 시간에 무한도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고 그 비용으로 맛있는 던킨도넛 사먹으세요.
마노아님도 참 엔간하십니다. 저 같았으면 연락 끊은지 오랩니다 -_-

마노아 2009-04-06 12:12   좋아요 0 | URL
참 그래요. 유일하게 연락하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당시 제가 너무 힘들었던 때여서 몹시 사랑을 쏟았던 친구인데 번번히 마음 다치게 만들어서 슬퍼요.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내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요. 에궁...

2009-04-06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04-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진짜 마노아님 너무 착하신 듯;
바싸게 구는 사람들한테는 더 잘하고 잘해주는 사람한테는 막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요.
전자렌지에 기절 -_- 여러 명 돈 모아서 마련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 한 명한테 전자렌지 사달라는 사람도 있나요? ㄷㄷ


마노아 2009-04-06 12:39   좋아요 0 | URL
본인이 연봉 빵빵해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을 했나봐요.
어휴, 다시금 스트레스가 막 솟네요. 에잇!

후애(厚愛) 2009-04-0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없더군요. 그것도 5년동안 말이지요. 저는 걱정이 되어 이곳에서 집으로...회사로...메일로...연락을 해도 아무런 답이 없어 언젠가는 연락이 오겠지 했더니...5년동안 연애한다고 연락을 끊었다가 남친과 헤어지니 바로 저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20년 넘게 사귄 친구보다 남친이 소중했나 봅니다ㅠ.ㅠ 이번에도 3년동안 소식이 없네요. 마노아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아요.^^ 그리고 참 착하시고 너무 너그러우셔요.^^;;

마노아 2009-04-06 14:17   좋아요 0 | URL
그 친구분은 다시 남친과 헤어져서야 연락이 오겠군요ㅠ.ㅠ 아니면 결혼할 때나~ 어휴, 멀리 계셔서 못 오실 게 뻔하다고 설만 결혼 소식도 안 전하진 않겠죠.
은근 이렇게 맘 상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휴....

mooni 2009-04-0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게 모범생보다 말썽쟁이 학생을 더 기억하고 사랑하는 선생님(?)마음 같은 걸까요...^^;
이상하게 썩은 인연이 질기죠. 이기적인 애들은 응석부리는 요령도 좋아서 말이죠. 미운정도 정이라고 쌓이면 무게가 있는 것같아요. ^^ 마노아님. 다정하시네요. 전 다정한 사람이 좋다는...ㅎㅎㅎ

마노아 2009-04-06 16:58   좋아요 0 | URL
으하핫, 썩은 인연이 질기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저 친구는 전교 1등만 하던 모범생이었는데, 대인관계는 왜 이렇게 허술할까요. 나한테만 그런 걸까요, 설마..ㅜ.ㅜ
다정한 사람을 좋아하는 마하연님이 좋아요. ^^ㅎㅎㅎ

코코죠 2009-04-0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 갔으면 좋겠는데. 나 같음 안 갔을 건데. 울 마노아님은 넘 다정해서 탈이에요. 돌잔치 가서, 네 딸 이쁘다~ 하지 마세요. 어머 아들인 줄 알았어 라든가. 개구리 인형말고 네 아기를 보여주렴..은 너무한가요...

마노아 2009-04-06 21:4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오즈마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귀엽지만, 제가 잔칫집 가서 그러면 깽판 수준이 되잖아요. ^^;;;;
축하받아야 하는 아이는 뭔 죄냐...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 마음으로 가는 나는 뭔 죄냐...싶기도 하고 그래요. 가도 안 편하고 안 가도 안 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깨끗하게 자르질 못하겠어요ㅠ.ㅠ

바람돌이 2009-04-0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비슷한 친구 예전에 저도 있었거든요. 근데 나중에는 정말 스테레스 받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멀리했어요.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니 짜증도 좀 덜해지더라구요. 친구가 정말 어렵고 하다면 저보다 더해도 다 이해할 수 있고 또 뭔가를 더 해주고싶지만 저런 친구들 사실 그게 아닌 경우가 더 많잖아요. ㅠ.ㅠ
음 그러고 보니 제 동생도 저런 친구가 있군요. 저도 매일 같이 놀지말라 그래요. ^^

마노아 2009-04-06 23:21   좋아요 0 | URL
이제 돌잔치까지 끝나면 이 친구가 저를 찾을 일이 무에 있을까 싶긴 해요. 그러면 본전 생각나서 나중에 제가 결혼할 때나 연락할까요? 이래저래 씁쓸하지요. 가정 형편을 비교하면, 어휴, 이 친구는 저에 비해서 재벌이지요ㅠ.ㅠ 저라도, 다른 사람이 이런 친구 만나면 당장 정리하라고 했을 거예요. 오늘 무수한 에피소드들이 떠오르는데 괴롭더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