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극장에 마일리지가 9000점 정도 있는데, 이 마일리지가 내일 날짜로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마일리지 예매는 평일, 그것도 극장에 도착해서야 사용이 가능하단다. 그러니까 오늘뿐이란 얘기. 

 

2. 그래서 뭘 볼까 고민을 좀 했더랬다. 혼자 가서 편하게 슝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저녁 무렵에 외출을 했다.  

택배 업무는 나한테 맡긴 채...-_-;;;; 

나까지 외출하면 엄니 혼자 계시는구나. 그래서 엄니랑 같이 나가서 밥 먹고 영화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3. 늘 6시 경이면 오시는 택배 아자씨가 오늘 따라 늦으시는 거다.(대한통운!) 

그래서 졸지에 밥도 집에서 먹고 시간 안 맞아서 아내의 유혹까지 보고, 택배 업무 마치고 집에서 출발! 

 

4. 엄마 버스까지 내가 두 개 찍었는데, 버스 타고 생각해 보니 우린 지하철로 환승해야 했다.  

아뿔싸! 삽질했구나. 버스 비 한 번 더 내게 되었네... 바부팅이...;;; 

 

5. 급히 나오느라 휴대폰도 집에 두고 오고...  

영화는 워낭소리를 골랐는데, 한 번 본 영화를 또 보기가 별로 안 내키는 거다. 어제만 해도 같이 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비.  

그래서 어무이만 관람하게 하고, 난 라운지에서 인터넷 하며 기다렸다.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노리고 노렸던 '칼바니아 이야기 1권'을 아주 맛깔나게 보았더랬다.  

 

6. 중간에 잠깐 나가 어무이 전화로 언니랑 통화를 했는데, 내일 조카 녀석 피아노 향상 음악회 있다고 9시 반에 정류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두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음악회, 너무 자주 한단 말이지비...(ㅡㅡ;;;) 

 

7. 영화 끝날 시간에 상영관 입구에서 기다렸는데, 생각해 보니, 출구는 이쪽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막 문 열고 나오는 직원분께 물어보니 입구는 3층이지만 출구는 2층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2층 내려갔는데, 2층 문 열고 나오는 좀 전에 만났던 그 직원. 관객이 모두 나갔다고 한다. 아뿔싸! 

 

8. 그래서 엄마 찾기 삼만리를 했다는 거~ 엄마 휴대폰 나한테 있고, 내 휴대폰 집에 있고~ 화장실 가서 엄마 여기 있냐고 소리도 높여보고, 아래 층으로 내려가니, 거기 매점에서 휴대전화 빌려서 나한테 전화하려는 찰나의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어이쿠! 

 

9. 영화 감상이 어땠냐고 하니 그냥 그랬다고 하신다.(-_-;;;;) 

소가 불쌍하고, 할머니도 불쌍하고, 할아버지 고집 불통이라고 불라불라불라... 내 감상과 비슷하구나.  

관객이 백만이 들었다는데(진짜?) 대통령이 보고 와서 더 관객이 많이 든 것 같다고 해서 갑자기 짜증이 확....;;;;;; 

 

10. 그러고 쫄래쫄래 집에 와서 내 휴대폰을 찾는데, 안 보이는 거다. 그래서 엄마 폰으로 나한테 전화 거니 어디선가 울리는 벨소리. 헉... 내 가방  안에서 울린다. 

나, 휴대폰 갖고서 외출했구나. 이런 삽질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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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2-2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극장 공사가 막 끝났을 때 갔던적이 있었어요.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를 보러 갔었는데, 저 역시 길치에 방향치. 영화관이 너무 좋아 실컷 감동한 뒤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때 당시엔 있었던)남자친구가 "락방아, 더 내려가면 주차장이다, 그만 내려가!" 하는데 전 불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웃기는 소리 하지말고 얼른 타. 이제 1층이야." 했었어요.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으며 저랑 에스컬레이터를 같이 탔는데 으이쿠, 지하 주차장이더군요. 너무 무안해진 저는 어, 그러네, 다시 올라가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었답니다. 어떻게 된게 자기가 몇층에 있는지도 몰라요, 저는 orz


그리고요, 마노아님.
[레이첼 결혼하다]가 무지하게 보고 싶어서 오늘 바쁜 와중에 예매했는데, 예상외로 늦게 퇴근한게 아니겠어요? 부랴부랴 티켓링크가서 취소하려 했더니 이미 취소가능시간을 지나버린거에요. 표만 날렸지 뭐에요. 아, 정말 저야말로 삽질했죠 ㅠㅠ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표만 날린 돈지랄..결국 삼겹살에 소주로 배터지게 먹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마노아님의 이 페이퍼를 읽으니, 삽질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게 저만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서 심한 동질감을.. orz



덧. 그런데요, 마노아님. 티켓링크 너무 후졌어요. 왕짜증나요 ㅠㅠ

마노아 2009-02-27 23:45   좋아요 0 | URL
헤헷, 저의 완소 극장 대한극장이에요. 여긴 어느 좌석에 앉아도 시야확보가 잘 되어 있어서 좌석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직원들도 친절하구요. 그치만 방향치인 제가 출구 자주 헤매는 건 예사지요.
아, 표를 날렸군요ㅠ.ㅠ 안타까워라. 상영 전에만 도착하면 표는 교환해주던데, 극장까지 도착할 시간이 안 되었던 거죠?
아, 토요일 출근이라니 맘이 아프지만, 저는 토요일에라도 출근해봤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라서 말이지요. 낼 모레 개학인데 말예요ㅠ.ㅠ

암튼, 삽질의 양대산맥에 항상 제가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셔요. 그렇다면 저는 다락방님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흑...ㅜ.ㅜ

티켓링크 넘 후져요. 할인되는 카드도 없구요. 내 사랑 맥스무비를 돌려줬음 좋겠어요ㅠ.ㅠ

다락방 2009-02-27 23:47   좋아요 0 | URL
저 토요일에 출근 안해요, 마노아님. 흐흣.


마노아 2009-02-27 23:54   좋아요 0 | URL
헉, 오늘이 금요일이죠. 아, 내가 이래요..ㅜ.ㅜ

라로 2009-02-28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를 낳아서 그렇타 치고 마노아님은 왜 그러신거에요?????ㅎㅎ

마노아 2009-02-28 00:36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저는 왜 그럴까요? ㅡ.ㅜ

순오기 2009-03-01 11:56   좋아요 0 | URL
흐흐~ 마노아님은 애를 낳으면 회복되는 거죠.
그래야 공평하거든요~~ㅋㅋㅋ

마노아 2009-03-01 15:59   좋아요 0 | URL
얼른 공평해져야 되는데 말이지요.ㅋㅋㅋ

비로그인 2009-02-2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감정 없거나 호감이 있던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 발을 들이면 반감이 생기죠. ㅅㅅ

마노아 2009-02-28 01:32   좋아요 0 | URL
뉴스 시청률이 그래서 떨어지지 않았을까 몰라요..;;;

세실 2009-02-2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찾아 삼만리 얼마나 당황하셨을까요. 마노아님의 허둥대시는 풍경이 눈에 선해지면서 웃음이 납니다.
워낭소리 저두 그저 그랬어요.

마노아 2009-02-28 14:19   좋아요 0 | URL
그때도 당황했는데 집에 와서 핸드폰 가방에 있는 것 보고 더 당황했어요. 이런 뻘짓을...;;;

프레이야 2009-03-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노아님 벌써 그런 증세가??
워낭소리, 진짜 대단한 흥행몰이더군요.
전 좌석 매진일 때가 많더군요, 우리 동네에서도.
아직 못 보고 있어요.
엄마와의 데이트, 좋으셨죠?

마노아 2009-03-01 15:46   좋아요 0 | URL
오늘쯤이면 2백만 명 넘었을 것 같아요.
백상 예술 대상에서 감독의 쓴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엄마와의 데이트를 종종 하려고 해요. ^^

순오기 2009-03-0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내까지 나가서 워낭소리를 보고 싶진 않아서 패스할까 했는데, 금욜 우리동네 영화관에 들어왔다.
매표소 총각하는 말, 하루 평균 30명 정도 문의 전화가 왔다나~~~ 이게 명바기 때문은 아니겠지?
여긴 빛고을이니까~~~~

마노아 2009-03-01 15:47   좋아요 0 | URL
동네 극장에도 들어선 거예요? 역시 대단한 파워. 그치만 빛고을에서 엠비 때문은 절대 아닐 거예요, 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