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권 사진을 찍었다. 정면에서 볼 때 귀가 안 보인단다. 내 귀의 모양새는 부처님 귀인데 귓구멍은 작고(그래서 사오정인가?) 그나마도 옆으로 착! 붙었나보다.  

결국 귀 뒤에 휴지를 쑤셔넣어서(?) 귀를 좀 앞으로 밀어내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어쩔껴..;;;; 

2. 바시르와 왈츠를~을 하이퍼텍 나다에서 보았다. 내 자리는 손석희씨 이름 붙은 자리. 이승환이 아닌 건 아쉽지만, 손석희도 완소! 

3. 참으로 훌륭한 영화였는데, 난 정말 너무 피곤했단 말이지. 그래서 한 시간 지난 뒤 꾸벅 꾸벅 졸다가 실사 나오는 장면에서 눈 번쩍! 뜨고 말았던 게지. 그래서 급 반성하고 나왔단 말이지.ㅜ.ㅜ 

4. 여권 신청하러 동대문 구청으로 슈웅~ 본적을 적으라는데 모르겠단 말이지비. 엄마도 본적 주소 기억 못한다 하시공. 그냥 대강 적었다. 설마 그것 때문에 퇴짜 맞으려고...;;;; 

5. 현재 중국에 있는 오빠는 설 연휴 기간에 엄마가 꼭꼭 상해에 다녀가야 한다고 적극 강조했다. 비행기값도 보내주겠다고! 누구 같이 오겠냐고 묻길래 엄마는 내가 방학(무급 휴가!) 중이라고 같이 갔음 하는 내색을 보였지만 별 신통스런 대답은 없었다. 만약 큰 언니랑 가겠다고 했음 당장 오케이 했을 오빠라는 걸 안다. 왜냐하면 큰언니는 엄마랑 많이 닮았거든. 나랑 둘째 언니는 아빠를 많이 닮았고.  우린 엄마만 같기 때문에 오빠는 엄마를 닮은 큰언니만 늘 편애했다. 사실 우리 핏속에 들어있는 엄마 유전자의 분포도(?)는 모두 똑같은데도 말이지.  

그러나 어쩌랴. 언니는 오빠한테 관심이 없다. 같이 가잔대도 싫다 한다.   

6. 그래서 고민을 좀 했다. 숙식이 제공되는데 비행기만 저가로 구할 수 있다면 다녀와도 좋지 않을까 하고. 때마침 원고료도 우여곡절 끝에 받았고. 2월을 생각하면 답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다녀오고 싶은 마음. 설령 이번 기회엔 안 된다고 하더라도 여권의 유효기간은 10년이잖아. 비행기 한 번을 설마 못 탈까.  

7. 밤만 되면 기침이 나온다. 벌써 한 달째. 시작은 감기가 맞았는데 지금은 이게 천식이 아닐까 걱정이 스멀스멀. 어무이 말씀이 아빠 쪽으로 천식 환자가 많았다고. 아니, 그런 얘기를 진작에 해줬어야지...ㅜ.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오미자 차가 좋다던데. 2009년도 병원과 함께 시작하는구나. (털썩!) 

8. 2008년은 참 힘든 한 해였다. 아마도 2009년은 더 힘들 거라고 보는 게 맞는 판단일 건데도, 나는 2008년이 가버려서 속 시원하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그걸 무슨 수로 막겠는가. 나이 먹는 것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는 거니까. 그걸 갖고 우울해 하진 않으련다.  

9. 새 다이어리를 펼치고, 새로 읽는 책들을 적어 놓고, 이제 읽을 책과 이제 볼 영화와, 이제 만날 사람들, 인연... 이런 것들을 상상해 본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박한 설레임. 이제 조금 덜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올해는 소의 해라는데, 제발 소가 뒷걸음을 쳐서 얍삽한 놈 하나 밟아주기를!  

10. 그 날을 위해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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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3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1-03 01:31   좋아요 0 | URL
허억, 안 그래도 그런 지식인 글을 보긴 했어요. 우리집 앞 병원에서 지어먹은 약은 하나도 소용이 없어서 큰 병원을 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진짜 종합병원으로 움직여야 하는 건가요? 아놔..ㅜ.ㅜ
근데 단순한 기관지염이나 편도선염이면 이건 엑스레이로 판명이 되나욤??? 님도 꼭 쾌차하시기를!!!

2009-01-03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3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01-03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제 친구도 옆에서 졸았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ㅋㅋ

마노아 2009-01-03 13:46   좋아요 0 | URL
작품 좋았는데, 내 취향이었는데, 그걸 졸고 나와서 너무 슬퍼요. 그렇다고 다시 보긴 좀 그렇잖아요?
크흑, 끝부분 놓친 것 어쩔겨...ㅜ.ㅜ

하이드 2009-01-03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유럽영화제때 영화 20개쯤 봤는데, 유일하게 '잔' 영화였어요. ㅎㅎ

마노아 2009-01-03 13:47   좋아요 0 | URL
존 것도 아니고 잤군요! 아, 심하게 위로가 되고 있어요. ^^ㅎㅎㅎ

2009-01-03 0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3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09-01-0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부디 건강해지시길^^
그래도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사람보다 오래 산대요. (이걸 위로라고;)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노아 2009-01-03 13:50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며칠 전에 그런 대목을 읽었어요. 마광수 교수님 글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
원래 제 삶의 목표도 가늘고 길게 살자입니다.ㅡ.ㅡ;;;;
건조기후님도 새해 복 담뿍 받으시어요. 더 상냥한, 멋진 우리가 되어요~

야클 2009-01-0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관상학에서는 정면에서 보아 귀가 안 보이는 걸 귀격으로 칩니다. 게다가 부처님 귀 모양이라면 관상적으로는 100점이네요. 귀에 긍지(?)를 가지세요. ^^

마노아 2009-01-04 01:10   좋아요 0 | URL
오옷, 그렇군요! 뜻밖의 사실이네요. 제 귀에 긍지를 가져야겠습니다. 우후후훗!
야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무스탕 2009-01-0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장 자리에 이름이 붙어있어요? 제가 좋아라~ 하는 서키오라버니 자리였다니.. 부럽!!
저도 작년에 여권신청할때 본적을 잘 몰라서(잠깐! 전 제 본적은 번지수까지 기억해요. 다만 결혼하고 본적이 바뀌는 바람에 시집쪽 본적을 모를 뿐이지요. ㅎㅎ) 못 적었더니 옆에 민원서류(호적,등본 그런거..)발급하는 창구에서 물어보래요. 갔더니 여권신청하려구요.. 하면서 불러주더라구요.
상해, 가실수 있으면 꼭 다녀오세요. 기회는 날마다 혹은 쉽게 오는게 아니더라구요.
소가 뒷걸음질 치다 얍삽한 넘 하나 즈려밟지 못하면 제가 하나 묶어다 후진코스에 박아 놓을께요 ^^

마노아 2009-01-04 01:12   좋아요 0 | URL
유명인들의 이름이 좌석에 붙어 있어요. 이승환 자리는 구석 자리랍니다..;;;
언제고 그 자리에 앉는 게 목표예요. ^^ㅎㅎㅎ
아, 옆 창구 가서 본적지 물어볼 것을, 그 생각을 못했네요.
오빠는 상해에 3년 동안만 있는데, 식구들이 갈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으니, 가능하다면 저도 이번에 꼭 가고 싶어요.
그리고 소 뒷걸음 치게 해달라고 정한수 떠놓고 좀 빌어야겠습니다. 무스탕님의 활약도 기대할게요. ^^

다락방 2009-01-0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얍삽한 놈 밟을 소가 더불어 제 몫까지 밟아줬으면 좋겠네요. 하하하하.

써놓고 나니 왜 슬픈건지 ㅜㅡ

마노아 2009-01-04 23: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웃자고 말해도, 사실은 슬프다는 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