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대리점 아저씨랑 11분 간 통화했다. 동네 사람이라고 특별히 싸게 주었는데 해도 너무한다며 아저씨는 날 원망한다.
글쎄. 샤인 폰 235,000원이 특별히 싼 가격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고 바가지 썼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딱 적정가에 산 게 아닐까. 마진이 만원 남았다고 징징대는데(저번 통화 때는 4만원이라더니!), 급기야는 디피된 것도 아니고 새 기계로 줬다고 생색을 내지 않는가. 아니, 누가 디피된 것을 좋아라 가져가는데?
하여간, 유감이지만... 내가 그 비용을 지불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나로서는 이례적인 일.
전화 끊고서 한참 고민했다. 그냥 반씩 물자고 할까? 그러다가, 관뒀다. 아닌 건 아닌 거다.
동료 교사의 부친상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직장암이었고, 나이는 쉰 아홉. 요즘 같은 세상에 너무 젋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너무 마르셔서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다고 하신다. 십년 전 위암으로 돌아가신, 예순 나이에, 역시 너무 말라서 눈도 못 감고 돌아가신 울 아버지 생각이 났다. 중환자의 몸으로도 막노동에 시달렸던 가엾고 가엾었던 아버지 생각에, 버스 안에서 울고 말았다. 그 아버지가 물려주신 가난으로 어깨가 유난히 아팠던 하루였거든...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 진행된 두달에 걸친 '직장인을 위한 역사 아카데미' 수업이 오늘로서 끝이 났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떨어졌는데, 둘째 수업 시작 전날 급히 연락이 왔었다. 앞서 발탁된 사람이 강의를 포기했다고.
그래서 2회 교육부터 참여했는데 오늘이 8회째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구심력이 좀 떨어졌는데, 매번 다른 교수님이 다른 주제를 갖고 나오시니 이해할 수 있는 노릇이다. 동북아 역사 재단에서 하는 다른 주제 강의도 다음 기회에 또 들어봐야겠다. 덕분에 동북아 재단에서 일하게 된 후배를 오랜만에 만난 것도 반가운 소득.
내일은 교통사고로 일주일간 결근하신 나의 파트너 쌤이 출근하시는 날. 쌤 보고팠어요(>_<) 할 말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