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매권 당첨!  한달에 한 번 일찍 끝나는 오늘, 부랴부랴 퇴근을 했는데, 버스를 잘못 탔다ㅠ.ㅠ

조계사에서 종로3가까지 오지게 뛰었다. 크흑....;;;;

아무튼, 공짜로 영화 궁녀를 보았다.  혼자 보느라고 어찌나 더 무섭던지... 내가 왜 이걸 보러 왔던가 무지 후회했다.

호러가 아니라 '스릴러'로만 갔어도 좋았을 법 했는데, 약간 아쉽다.

근데 마지막에 윤세아 손에 붕대는 뭘 의미하는 거지????

 

이어서 다음 주에 결혼하는 친구 녀석이랑 종로에서 약속을 잡았다.

종로2가 쯤 걷고 있는데 웬 남자가 붙잡는다.

"저기요, 반디앤 루니스가 어디에 있죠?"

바로 코앞에 있는 지하철 종각 역을 가리켰다. "지하로 내려가심 오른 쪽에 있어요."

가려는데 다시 붙잡는다. "몇 시까지 하죠?"

"아마 10시까지 할 거예요."

이젠 가려는데 또 붙잡는다. "책 많이 읽게 생겼어요. 자주 가나요?"

무려 세번을 잡길래, "아니요, 안 갑니다!"

말하고는 돌아나왔다.  사실이다. 오프 서점은 주로 교보를 이용하니까.

내 생각에 요새 '도를 아십니까'는 이런 버전으로 바뀐 건가? 싶었는데, 친구 녀석 말이 그 사람은 '용기'를 낸 게 아니냐고 한다.

헉! 그런 건가? 음... 음... 정말일까? 에잇..ㅡ.ㅡ;;;

 

친구 녀석 길 가다가 핸드폰 줄을 사겠단다. 여친한데 새 핸드폰에 달 장식을 받았다고, 답례로 '사랑해'라고 씌어 있는 핸드폰줄을 고르는데, 하나에 3,000원, 두개에 5,000원이란다.  두 개 사면 깎아주니 내 것도 하나 고르란다. 이봐... 됐거든...ㅡ.ㅡ;;;;;

신부는 위로 언니가 7명에 아래로 남동생이 있단다. '8녀'라고 청첩장에 쓰면 모두들 기겁할까 봐 '막내딸'이라고 썼단다. 아하핫.... 가족 숫자로 축구 선수가 되는 구나....켁!

 

인사동에서 밥 먹고 헤어졌다.  아마 이제 단 둘이 만날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유일하게 '친구'로 만날 수 있는 남자였는데 좀 섭하다.  금년도 얼마 안 남았는데 흑흑.....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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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6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10-2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운 기회를.. 혹시 헌팅일지도. ㅋㅋ

마노아 2007-10-27 11:44   좋아요 0 | URL
진실은 저 너머에^^ㅎㅎ

antitheme 2007-10-2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세요.

마노아 2007-10-27 1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불끈!

순오기 2007-10-2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
유일하게 '친구'로 만날 수 있던 남자... 아마 10년 후쯤에는 다시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마노아 2007-10-27 11:45   좋아요 0 | URL
제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커플로 만날 수 있겠죠^^;;;;
녀석이랑 나랑은 그냥 친구 맞는데 혹시 와이프 될 사람이 싫어할 수 있으니까 이제 그만 만나야죠^^

2007-10-27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7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10-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바뀐겁니다.
저도 일년전 경험이 있어요
첨엔 파고다영어학원을 묻길래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었는데 계속 질문을 하다가 그런데 인상이 좋아요로 바뀌더군요. 무서운 세상이에요

마노아 2007-10-27 11:46   좋아요 0 | URL
어찌나 빠르게 진화하는지...;;;;
정말 그들은 잠잠해진 듯 하더니 더 무섭게 일어나고 있어요. 쿠헥..;;;

BRINY 2007-10-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께 역을 향해 바삐 걷고 있는데,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애가 씩 웃길래 '누구지? 졸업시킨 제자 중에 저런 애가 있었나?'하고 머리를 굴리는데 '잠깐만요. 뭐 좀 물어볼께요' 이 소리에 정신이 확 들어버렸어요.

마노아 2007-10-27 11:47   좋아요 0 | URL
아아, 잠시도 우리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그들이야요. 무서븐 것들..ㅡ.ㅡ;;;

프레이야 2007-10-2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서른하나에 추천이에용!!

마노아 2007-10-27 16:08   좋아요 0 | URL
으흑, 눈물 나요. 감사합니당^^

스카이 2007-10-2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어요!그리고 마노아님 덕분으로 울아들 그럭저럭 시험 본것 같애요.그래도 경험도 있으면 좋을것 같고요.

마노아 2007-10-27 16:08   좋아요 0 | URL
엄훠, 제가 뭘 했다구요. 시험 잘 보고 돌아왔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경험 쌓은 거죠^^

가시장미 2007-11-0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요. 종로에서요 ㅋㅋ '도를 아십니까?'류의 사람들이 이제는 접근 방법이 다양해 졌더라구요. 얼마나 당황했던지... 혹시 같은 사람 아닐까요? 아이고.. 세상 참 좁다 ^-^;;;

마노아 2007-11-01 15:02   좋아요 0 | URL
어떻게 다각도로 접근할 것인가를 연구해서 공유하나봐요^^ 케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