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의 탄생
차윤선 지음, 박태성 그림, 문성원 외 감수, 블루마크 기획 / 푸른나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어렸을 적 좋아했던 두 화가. 고흐와 밀레. 

고흐의 그림도 마찬가지였지만, 밀레의 <만종>이나 <이삭 줍는 여인들>은 색감과 분위기가 꼭 마음에 들어서 그랬는지 항상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었다. 평화롭고 정적인 이미지에 고상한 경건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때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기도를 올리는 두 부부의 삶이 실제로는 고단하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의 팍팍한 일상과 그 와중에 올려지는 기도의 깊이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했던 표면적 감상이지 않았을까. 사실 그런 감상은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나이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밀레의 그림들이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고된 농민의 삶을 표현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계급 혁명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차가운 눈총에도 그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농민들의 삶을 그려냈다.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노동의 가치와 건강한 아름다움을 그는 보고 있었던 듯하다.


사실주의는 실패한 혁명 이후 냉혹한 현실에 눈을 뜬 예술가들이 그들이 처한 당혹스러운 세계를 문학과 예술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태동된다. 그것은 발전된 과학과 실증주의의 영향도 크지만, 작가 개개인의 현실 의식과 문제의식에 의해 창조된 것들이 더 많다.

 

어떻게 그림을 감상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냥 느끼는대로 느끼고 보이는대로 보세요...라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다 맞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 작품과 그 외에 창작물에는 발신자인 작가가 수신자인 감상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면이 있는데, 난 대부분 감상은 감상자의 주관적인 몫이라 생각했다. 감상자의 입장에서 그게 좋으냐 나쁘냐 혹은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 어떻게 느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문제점은 예술이나 문학 작품에서 작가의 원래 의도와 역사적 의의 등을 놓치고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의 범위로 예술을 평가 절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게 이런 배경에 근거해서 쓰여졌더라, 이 때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이나 사조에 영향을 받았다더라, 그래서 이 작품은 이런 의의를 가진다...라는 배경 지식. 이 배경 지식으로 새롭게 눈을 뜨면 같은 작품이라도 달라 보인다.


<사실주의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는 이런 배경 지식에 눈을 뜨게 해 주는 일종의 안내서이다. 철학책인가? 하며 가졌던 선입견이 첫 한 두 페이지로 바뀐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고는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주의>라는 한 사조를 예술과 문학, 역사에 버무려 어른들도 읽으면 좋을 만한 구성이다.


프랑스 대혁명, 영국의 산업 혁명 이후 어둠 속에 갇혀 드러나지 않았던 일반 서민, 노동자, 농민 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예술 사조인 <사실주의>. <사실주의>가 어떻게 태동되었는지, 어떤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지가 첫 번째 챕터에 나오고 두 번째 챕터에서는 6가지의 예술 작품과 문학 작품 속에서 <사실주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나온다.


특히, 밀레의 그림들 뿐만 아니라, 쿠르베의 "화가의 아뜰리에"라던지 사실주의 문학 작품들인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과 "인간희극",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등을 사실주의 사조에 근거하여 해석해 주는 부분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그들이 고민했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 사회 참여적이고 고발적인 그들의 생각.


청소년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같기도 한 이 책이 또 하나 좋은 점은, 텍스트가 많지 않고 사진 자료가 풍부하다는 점. 그러면서도 일목 요연하게 되어 있어서 역사나 예술, 문학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지루하게 이것 저것 설명하려고 애쓰다 결국 이것도 저것도 재미 없어지는 안내서보다 오히려 <사실주의>에 집중하여 19세기 초중반의 역사와 예술, 문학을 소개하는 이 책이 알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이 그림에서 풍경과 색감보다 오늘 하루의 끼니를 위해 허리도 펴지 못하고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한숨과 고단함이 먼저 보인다면, 아마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 본 사람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 눈에 그게 쉽게 보일리 없겠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 조금씩 눈이 뜨이고 시야가 넓어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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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1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의 책 소개를 보니까 책의 구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인상주의가 워낙에 유명해서 동시대의 화파를 소개한 책이 많지 않아요. `사실주의` 도 인상주의 못지 않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화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변두리에 형성된 것처럼 소개되었어요. 주류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그림을 남긴 화파가 많아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7-13 20:49   좋아요 0 | URL
역시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cyrus님!
인상주의 그림들이 유명하기도 하고 실제 너무 좋기도 하지만, 전 이렇게 사실주의 작가들의 그림도 참 좋더라구요.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오히려 더 경건하게 느껴져요.
 

뭐 이렇게 자주 들어와 보고 매일 도장을 찍지만, 역시 무언가 기록을 남기는 건 부담스럽다.

임시 저장 되어 있는 글들은, 다시 불러와 들여다 보면 철지난 옷처럼 뭔가 촌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마 지우지는 못하고 불러오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


알라딘은 16년 기념 행사를 하고 평소에 그닥 궁금하지 않았던 내 16주년 기록을 보여 준다.

http://www.aladin.co.kr/events/eventbook.aspx?pn=150701_16th_records&custno=15703


2000년 2월에 첫 주문을 한 것 치고는 그리 많은 책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구매한 순서는 28,042번째니 알라딘에 대한 내 애정 치고는 그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약소한 구매 금액이다. 알라딘으로서는 그리 만족스러운 고객은 아닐 듯. 자주 들락 거리긴 하지만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ㅋㅋ


그래도 맨 처음 큰 인터넷 서점에서 이쪽으로 건너올 때 가졌던 느낌 - 알라딘이 가졌던 그 순수하고 소박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크게 변질되지 않고 여전한 것 같아 다행이다. 이곳은 분명 상업적인 서점인데, 돈을 쓰면서도 기분 좋게 하는 이상한 공간이다. 서점이 가지는 묘한 매력. 그리고 이 곳에서 만난 몇 명의 알라디너들은 중독성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오랜만에 와서 민망하고 할 이야기가 없으니 괜히 대문에 걸려있는 알라딘 16주년을 꺼리 삼아 끄적거려 본다. 요새 중고등학교 시험 기간이라 두 아이 모두 각자 자기 방에서 조용하고, 덕분에 난 수업도 없는 일주일을 맞아 오랜만에 휴가 인듯 휴가 아닌 휴가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당신이 현재와 같은 독서 패턴을 계속 유지하신다면, 
당신은 80세까지 2,190권의 책을 더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알라딘과 함께해 주세요


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그래도 드는 생각은, 80세까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살고, 2,190권보다 더 많은 책을 읽으리라...그때까지 알라딘과 함께 하려면 이곳이 문을 닫지 않도록 (망하지 않도록...이라고 썼다가 너무 표현이 과격해서 바꿈) 꾸준히 지갑을 여는 것도 잊지 않아야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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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5-07-0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는 지갑을 잘 열지 않는 편입니다. 사고 싶은 책이 있어도 되도록 동네 서점을 이용해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7-02 19:2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오랜만이죠. 잊지 않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해요.
동네 서점을 이용하는게 좀 더 마음이 편안한건 있어요. ㅎㅎ 지갑을 팍팍 열 수 있을 정도로 지갑이 두둑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가끔 생각해 보지만, 뭐 현실에 만족하며 잘 살아야 겠죠? ^^

프레이야 2015-07-0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 반가워요. 인사 오랜만이지요. 모처럼 안식년인가요.^^ 잘 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어정쩡하다 시간 다 죽이는 짓을 잘하는 저에게 하는말입니다. 저도 처음 알라딘에 둥지를 틀던 그때를 돌이켜보면 동감이에요. 여전히 한눈 팔지않고 일부일처제에요 알라딘에. ㅎㅎ 편안한저녁 보내세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7-02 19:2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잘 지내셨지요? 간만에 글 올려도 이렇게 찾아 와 주시는 오랜 분들이 계셔서 너무 좋네요. 아이들 시험 기간이라 신경은 쓰이지만, 일단은 조용히 발등에 불 끄는 아이들 때문에 전 오히려 한가하네요 ㅎㅎ
프레이야님도 일부일처제 ㅎㅎ 여기가 편해요 그죠?^^ 여기서 오래 뵈어요^^

2015-07-02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2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2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3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7-02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0세까지 책을 읽으려면 시력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예전에 렌즈 잘못 껴서 한 달 동안 시력이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정말 실명의 두려움을 느꼈어요. 그 이후로 밤늦게 책 읽는 시간도 되도록 줄이는 편이에요. 책 읽다가 눈이 피로하면 바로 멈춥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7-03 00:47   좋아요 0 | URL
cyrus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그런 생각 진짜 자주 해요. 안그래도 요새 노안이;; 일찍 오려고 하는 것 같아 불안불안 합니다. 눈이 잘 안보이면 마음이 덜컥 하죠. 진짜 잘 관리해야 겠어요.
전 누워서 책 보는거 좋아하는데 그것도 눈에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숲노래 2015-07-03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책을 사는 숫자로 치는 통계이니까,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다른 책방에서 장만하는 숫자를 헤아리면
훨씬 많이 읽으시리라 생각해요~ 즐겁게 한 권씩 누리셔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7-04 18:57   좋아요 0 | URL
숲노래님~맞아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이 사실 더 많으니 앞으로의 날들도 기대가 크네요.
다른 책방에서 사는 책은 거의 없이 오로지 알라딘 바라기 이긴 하지만, 산다고 다 읽는 것도 아니라서 앞으로는 사는 만큼 만이라도 읽자...라는 목표를 좀 세워야 할 것 같아요. 한 권씩 누리는 기쁨을 알아야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라로 2015-07-0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현맘님!! 그렇잖아도 궁금했는데~~~~ 넘 반가워요~~~^^*
한국에 돌아가셨나봐요?? 괜히 섭섭한건 뭘까요??^^;;;
저도 알라딘이 제일 좋아요. 이젠 친정보다 더 좋으네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7-04 18:59   좋아요 0 | URL
궁금해 주셨다니 너무 감사한대요?^^ 잘 지내고 계셨죠? 가끔 방문해서 늘 올려주시는 페이퍼 잘 보고 있었어요.
한국 돌아와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어요. 언제 미국에 다녀왔나 싶네요.
친정보다 더 좋다는 알라딘에서 즐겁게 지내고 계신거죠? ㅎㅎ 늘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자주 뵈기를 저도 소망합니다~^^
 

큰 아이가 딱히 하고 싶은 것 없이 고등학생이 되고 말았다.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고 지겹게 앉아 있는데 꿈도 목표도 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안쓰럽다. 함께 찾아가자고, 멀리 보고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지금 쏟는 에너지가 좀 더 잘 쓰여지길 바라는 엄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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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것 이 왔다.

둘째 녀석은 6살 부터 사춘기였다고 그 아이 크는 내내 툴툴거렸는데, 그건 진짜 새발의 피였다는 사실. 더 무서운건 나 자신.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시기였는데도 막상 닥치니 나도 다시 사춘기가 된 것 같이 적응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사춘기여자'였던 시절을 잘 넘어가주고 있는 큰 딸이 새삼 고맙고 또 고맙다.


우리집 '사춘기남자'는 현재 모든게 마음에 안든다. 

점심 도시락으로 싸주는 햄버거에 케찹이 많다해서 좀 줄여주면 어김없이 집에 오자마자 케찹은 어디갔냐며 쌍심지를 켜고, 잠깐 노트북 좀 쓸라치면 TV 보며 누워있다가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 숙제 해야되니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린다. 쇼파와 한 몸이 된지는 몇 개월 되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일을 - 간식먹기, 숙제하기, 게임하기 등등- 쇼파 위에 비스듬히 앉아 해결한다. 그러면서 계속 허리가 아프다길래 허리에 안좋으니 바로 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바로 발끈한다.

"난 이 자세여야 제일 집중이 잘 돼. 엄마랑 달라!"


"엄마는 말투가 왜 그래, 기분 나쁘게!" - 계속 짜증내길래 한 마디 했더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들어올 때 노크는 왜 안해? 사생활 침해야!" - 13년 동안 한번도 안한 노크도 해야 할 판.

"진짜 그게 맞대? 엄마가 확인해 봤어? 안그럴 수도 있는거잖아. 그걸 어떻게 알아?" - 지구상에서 증명된 모든 사실들을 믿을 수가 없단다.

"왜 집 안에서 축구하면 안돼?" - 이걸 말이라고...


하루 종일 이런 대사들을 중저음에 변성기가 막 시작되려는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쏘아댄다.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다. 

이 아이의 어렸을 적부터의 범상치 않은 생각과 태도, 통제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 덕에 나도 나름 훈련 받아왔다고 적응해 왔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준비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 빠뜨린게 있었다. 이런 당혹한 순간 순간 내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매사에 불평 불만인 녀석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는 예상 밖을 벗어나지도 않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그런데 내 감정은 좀 낯설다. 적응이 안되는건 내 반응.


누군가가 사춘기는 뇌를 뒤집어 엎어 새로 정리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는 매일 매일 혼란스럽고 어제와 다른 오늘의 자신에 대해 당황하는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렇게 널뛰는 매일을 살아내는 아이 곁에서 엄마는 그저 바라봐주고 자리를 지켜주고 응원해 주면 된다는데......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라면! 


1969년에 초판이 나온 <부모와 십대 사이>에서는 사춘기 자녀의 부모들이 겪을 수 있는 상당히 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불시에 찾아오는 난감한 순간들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좀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감정적 변화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이성교제, 성문제, 음주, 운전(미국 나이로 16세가 되면 면허를 딸 수 있고 운전을 할 수 있다), 마약 (미국에서는 공공연한 일) 등의 문제에서 실제 부모 자녀간의 대화나 부모들 간의 대화를 통해 어렵지 않게 생각할 꺼리들을 얻을 수 있다.





십대 아이들의 부모들은 오도가도 못 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도와주면 원성을 듣는 상황에서 도움 주는 방법을, 안내를 거절하는 상황에서 안내하는 방법을, 배려가 공격으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의사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십대 아이들과 부모들이 과연 서로 평화롭게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을까?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만 그렇게 살 수 있다. 그 조건이란 무엇인가? p.21


저자인 기너트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나고 뉴욕에서 일을 한 사람이니 아마도 유대인이지 않을까 싶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평화로운 대화'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데 과연 이런 대화가 가능할까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뇌의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상적인 대화를 시도하기 어려워 하는 내 자신이 문제처럼 느껴지니 사실 부담감을 팍팍 주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의 변화 앞에서 감정적으로 널뛰고 있는 나도 같이 변화를 겪고 같이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은 그나마 긍정적인 것이고, 욱하는 아이와 같이 욱하고 나서는 뒤돌아서서 자책하고 연민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분명 뛰어넘어야 하는 일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친절하고 무조건 잘해주며 지켜보라는 것도 아니다. 화를 내야 할 때 적절히 내야 하고 따끔하게 혼을 낼 때 혼을 내야 한다는데 그것의 전제 조건은 <모욕 주지 않기>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라 가장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유익한 비판>과 같이 꼭 익혀야 할 부분. 


"모욕을 주지 않고 화를 내라는 말만큼 유용한 지적도 없어요. 그게 성숙한 어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 같아요. 그렇게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침착함도 유지할 수 있어요. 나는 한가하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비난에나 몰두하면서 시간을 보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부모의 자책감을 씻어내는 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상황을 처리할 때는 마음 속으로 방향을 설정해요. 무엇이 핵심 의도인가?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이야기하자. 논점을 혼돈하지 말자..." p.118


와...이런 대화와 설득이 가능하려면 대체 어떤 내공을 쌓아야 하는가. 

아이가 사춘기를 맞기 전에 미리 충분히 성숙한 성인이 되어야 하던지 아니면 훌륭한 대화법을 미리 배워 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나처럼 이미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는 중에 있거나 이미 지나버린 사람들은 절망할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참 부모의 자리가 새삼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겐 진실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 '진실함'은 통하겠지.




 이 책과 같이 읽은 책은 2010년에 출간된 <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 홍진표, 박수빈 두 저자는 기너트 박사가 교육자인 것과는 달리 의대를 나와 소아정신과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의사들이라 그런지 조금 더 물리적인 접근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최근 책이고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춘 책이니 구성 면에서는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임중독, 부모의 이혼문제, 또래 사이의 따돌림 문제, 진로문제, 이성교제, 학습 문제 등에서 아이의 입장과 부모의 입장을 같이 기술했다. <부모가 느끼는 내 아이>, <아이가 느끼는 내 부모>, <구체적인 대처법>, <체크리스트> 등으로 구분을 잘 해서 마치 몇몇 사례들의 매뉴얼 같은 느낌도 든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때에 따라 찾아 보면 좋을 듯.


<부모와 십대 사이>가 좀 더 교육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대화 중심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은 실제적이고 대처 방법 중심적이라 상황이나 사례가 잘 맞는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하다......그리고 나도 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는 하루에 열두번도 더 자책감과 자괴감에 빠지고, 또 반면 즐거운 웃음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건 뭐 정신병도 아니고...아이들과 같이 널을 뛰고 있다. 부모가 되기 전에 완벽한 부모로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분명 없을 것이고 (이론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 부모가 안되어 봤는데 어떻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질 수가) 그저 좀 더 성숙한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 아프려다가 내가 내린 결론은.


부모로서, 엄마로서의 내 자신을 내가 먼저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야 겠다는 뜬금없는 생각. 

내가 나 자신을 부모로서 부족하다 생각하고 자격없다 생각하는 그 순간이 결국 아이와의 관계도 깨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저 선물이라 생각하고 기쁘고 즐겁게 누리도록 애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내 소유도 아니고 남편 소유도 아니고 그저 이 아이들은 각자 자기 자신일 뿐이니.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듯이 아이들도 그렇게.


오늘도 역시 반쯤 누워 숙제하는 아들 옆에서 엄마가 이렇게 고민하고 잘 해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옆에서 이 책들을 읽어댔다ㅋㅋ 제목 보고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지만 엄마 마음 알겠지 뭐. 그래도 모르는 척 하면 알려주지 뭐.


"내가 널 많이 사랑해."

"잘 자라고 있는 네가 자랑스러워"

"그리고 우리 잘 지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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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4-12-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09 23:32   좋아요 0 | URL
응원까지 해 주시니 갑자기 더 힘이 나는걸요? 감사합니다!^^

댈러웨이 2014-12-10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 2. 반갑습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님.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0 10: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댈러웨이님^^ 반가워요~

라로 2014-12-1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더 일찍 이 페이퍼를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라도 만나서 좋네요!!^^*100% 공감합니다!!!! 전 요즘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요. 일단 아이가 바쁘니까 그걸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0 23:24   좋아요 0 | URL
아이가 바쁜 것도 정말 중요하죠~ㅎㅎ
이럴땐 서로 뭔가에 각자 집중하는 시간도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아롬님은 아이들과 정말 잘 지내실 것 같은데요?^^

울보 2014-12-1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집에도 있습니다 .전 너무
우울학 요즘 아무것도 제가 하기싫어지기도 합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2 03:07   좋아요 0 | URL
벌써 그렇게 컸군요~^^ 여기저기 이집저집 엄마들의 한숨 소리가 들리네요.
저도 자주 우울하고 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 우리 아이들인데요 ㅎㅎ
우리 같이 힘내봐요! 울보님도 화이팅!!

아이리시스 2014-12-1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일단 웃고~ 다들 조금씩 그렇겠지만 이 소년은 예전부터 좀 달랐죠.. 시도 좋고.. 근데 진짜 웃겨요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2 03:09   좋아요 0 | URL
시를 쓰던 그 소년은 어디로 간걸까요? ㅋㅋ
보통 사춘기에 감성이 폭발하던데 이 녀석의 감성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ㅋㅋ

수이 2014-12-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_ 왜 이리 공감 가죠. 딸아이랑 친구처럼 지내면 좋겠어~ 그러면 십대인 딸아들을 가진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는 원수만 안 되면 다행이다_해서 움찔움찔거리고 있어요;;; 그래도 소년~ 엄마 마음 잘 알겠죠.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8 01:09   좋아요 0 | URL
ㅎㅎ 원수까지 될 일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엄마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는건 맞는 것 같아요. 아이도 역시 그런 시기일텐데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고민만 하다가 소년이 청년이 되어 버릴까 그것도 걱정이네요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크리스마스에 갈 예정이었던 뉴욕 방문을 한 달 앞당겨 다녀왔다. 비싼 숙박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딱 좋은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고 몇 달 따뜻한 동네에 살았다고 12월의 추운 바람, 추운 날씨의 뉴욕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가 되었든 뉴욕행은 항상 설렌다. 만날 사람들, 반겨줄 사람들이 있어 쓸쓸한 여행객처럼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일단은 구석구석 익숙한 곳들이라 편안하면서도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늘 기대하게 만드는 도시다.


단풍을 보기엔 너무 늦었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엔 너무 이른...이 애매한 때에도 역시 뉴욕은 뉴욕. 

지난번 방문 때는 이틀의 여유가 있어서 미드 타운 중심으로 Times Squre와 The High line, MOMA를 들러 Chelsea까지 내려갔었는데 이번엔 단 하루 뿐이라 많이 다니지는 못했다. 지난번에 돌아보지 못한 다운타운을 가기로 하고 숙소에서 출발하여 지하철로 이동. 날도 흐리고 기온도 낮아 살살 날리는 눈발 사이로 바람은 어찌나 매서운지. 오랜만에 뉴욕의 한기는 매서웠지만 덜덜 떨면서도 우린 '그래도 역시 뉴욕은 겨울이 최고야!' 이러면서 다녔다. 비록 중간중간 몸을 녹일 곳을 찾아 들어가야 했지만서도.


다운타운 가운데는 Little Italy라는 이탈리안 거리와 China Town이 자리잡고 있는데 사람 많은 곳이 싫어 일단 패스하고 west 쪽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근 몇 년 사이 가장 hot하다는 SHAKE SHACK BURGER. 원래 있던 Madison Square Park에 갔더니만 딱! 없어져 버려서 당황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순 없다 의지를 불태우고 다시 지하철 타고 이동. 내려서도 몇 블럭을 걸어 도착한 곳. 이 날씨에 바깥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꿋꿋이 들어가서 주문하고 결국 먹었다! @.@




이 곳이 유명한 이유가 모두 수제라서 그렇다는데 역시나 가격은 좀 쎈 편이다. 처음엔 너무 오래 걸어 배가 고파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실망했지만 먹어보니 더 컸으면 별로였겠다는 생각도 살짝~치즈가 좀 느끼한 편. 감자 튀김은 사진에서도 맛있게 보이는데 진짜 맛있다. 

처음 목표를 이루고 배도 부르고 하니 그 다음엔 목표의식 상실 ㅋㅋ 어디로 가야할지 가족끼리 의견이 분분하다가 그냥 일단 걷기로 했다. 추워서 힘들어 하면서도 해 질 때까지 툴툴거리면서 잘 걸어준 두 아이가 기특할 정도.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하더니 기온은 급격히 하락. 

뉴욕대까지 걸어 올라오는 길에는 작은 갤러리들, 브랜드샵들과 까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간단히 눈요기 하기도 좋고 그리 복잡하지 않은 뉴욕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나름 괜찮았는데 사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은 샵이나 까페들이라기 보다는 낡은 건물들, 거리 간판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이다. 갤러리만 보면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 4시가 넘어가니 뉘엇뉘엇 해가 지고 날은 더 싸늘해졌다.

결국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나니 도착한 곳이 딱 UNION SQURE! 이럴수가. 나와 남편은 충분히 더 걸을 수 있고 걷고 싶은데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불가능할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 아...진짜 재밌는 곳은 이제 시작인데. 언젠가 기필코 다시 와서 재즈 까페와 뉴욕 밤거리를 마음 놓고 활보하리라!! 다짐은 했지만 실상은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시 올 때 쯤이면 이렇게까지 다닐 수 없을만큼 관절이 노쇠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슬픈 현실. 그래도 뉴욕은 언제든 올 마음이 있는 곳이다. 뉴욕이 망하지 않는다면! ㅋㅋ


뭐랄까. 

서울처럼 깨끗하고 팬시하지는 않은데, 거리는 맨날 공사중이고 택시들은 광란의 질주를 하고 공기도 안좋고 거리는 낡고 더러운데, 뉴욕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자본주의의 메카이면서도 개개인의 순수한 개성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 거대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즐비하고 화려한 조명과 야경으로 화려한 것 같은 이면에는 녹녹치 않은 이민자들의 수많은 삶도 있고 자신만의 꿈을 꾸는 예술가들의 삶도 녹아져 있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형태의 삶들을 품고 있는 곳. 가장 비싼 것과 가장 싼 것이 공존하는 곳. 


뉴욕은 미국이라고 할 수 없다. 뉴욕은 뉴욕일 뿐. 

좋았던 부분들도 있지만 반면 내면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시한폭탄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너무 풍족하고 화려한 소비 사회가 곧 망할 것 같은 징조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고 정말 다양한 인종들 틈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인들의 위치도 만만히 볼 게 아니다. 뉴욕을 뉴욕답지 못하게 하는 주범인 듯도 싶고. 뭔가 황혼의 길에 들어선 대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다음날 화창하게 맑은 날씨에 뉴욕을 출발하며 건넌 Queensborough bridge의 낯익은 모습이 좀 더 아쉽다. 




언젠가, 아주 늙어서 걷기 힘들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기약하며...

당분간은, 어쩌면 오랫동안은 책 속의 뉴욕만 만나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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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4-12-04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은 겨울이 최고라는 말에 저도 100%공감합니다!!! 그리고 뉴욕은 뉴욕이죠~~~~ㅎㅎㅎ
언제 캘리포니아 쪽으로는 안 오세요?? 여름에 오셨다 가셔서 그럴 시간이 없으실 것 같긴 한데~~~ 참 비행기 타실 때 고생 안 하셨어요??? 공항에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맸다는 제 상사말을 들으니 거긴 더 할 것 같네요~~~~.
글 잘 읽었어요!! 아주 좋아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04 03:19   좋아요 0 | URL
아롬님~(닉네임 바꾸셔도 아롬님이라고 부르게 되네요^^)
캘리포니아 쪽에는 아쉽지만 갈 일이 없을 듯 해요. 사실 저희는 차를 몰고 동부에서 서부로, 다시 서부에서 동부로 횡단을 했거든요. 이번에 뉴욕도 거의 10시간 운전해서 다녀왔답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저희라 가능했지요.
캘리포니아로 넘어가는 사막 쪽은 정말 분위기가 독특하던데요? 날씨가 참 좋았었는데 그래도 전 동부쪽에서만 살아봐서 그런지 야자수가 익숙하진 않더라구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4-12-0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행가고 싶네요 ㅠㅠㅠ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05 00:49   좋아요 0 | URL
가고 싶을 때 딱 갈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지만
어느날 갑자기 떠날 수 있는 선물 같은 일이 일어나시길 바래요!

2014-12-08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8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