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오늘도 사람에 목마르다
모리시타 요시노부 지음, 이수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될까. 아마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밥 한 끼 먹을 때 식탁에 올라오는 쌀 한 톨, 국 한 사발, 나물 한 접시도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니까 말이다. 하지만 밥 한 끼 같은 추상적인 말보다 사업을 하는 사장 입장에서는 어떨까?

넘치는 끼와 용기, 그리고 하늘같은 포부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단 일이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일이 터지기 시작하고, 그때마다 사장은 순간순간 판단하여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사장 홀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 순간적인 실수는 곧바로 사업철수로 이어진다. 어차피 인간은 하루 24시간을 갖고 있고, 그 이상 일하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누군가는 생각하고, 누군가는 판단하고, 누군가는 결정하고, 또 누군가는 이를 실천해야 하는데 사장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가끔 창업한지 얼마 안 되는  회사를 찾아가 대표이사를 만나보면 많은 사람, 즉 사장직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언뜻 듣기에는 일할 직원, 즉 머리 좋고, 행동력 빠른 사람을 찾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을 도맡아 일을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자신의 오른팔이나 왼팔 같은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가진 공통점은 현재의 조직보다 외부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남의 떡이 더 커보여서 그런가.

이 책, [사장은 오늘도 사람에 목마르다]는 제목은 바로 이런 사장의 마음을 백 프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제목이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처럼 많은 직원들 사이에서 사장으로서의 위치와 역할 때문에 자신을 내보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사장의 외로움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사업을 성공하려면, 또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하려면, 그리고 인생을 보다 즐겁게 살고 싶다면 자신의 오른 팔을 만들라고 한다. 기업에 사장의 오른 팔이 있으면 회사의 실적도 오르고, 고독한 사장의 모습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일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며, 게다가 수많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오른 팔 직원이 없는 사장은 이미 사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오른 팔을 원하는 사람은 무척 많지만 정작 사장에게 필요한 오른 팔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장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달렸다고 하는데, 사장 역시 오른 팔의 사람을 구하려면 그 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장들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듯이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띄길 바란다.

오른 팔 직원을 얻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사항을 요약해 보면 ‘이면에 감춰진 오른팔의 숨은 속마음을 간파하라’ ‘남몰래 고민하는 오른팔의 딜레마를 해결하라’ ‘오른팔을 구할 때는 공격형인지, 수비형인 지 구분하라’ ‘수직-수평 관계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라’ ‘철저하게 교육하게 거침없이 질책하라’고 한다. 언뜻 봐도 오른팔 직원을 얻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사장의 마음을 이해고, 사장을 대신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위에 나온 것을 다한다 해도 그리 아까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책 내용 중에 특히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궁합에 맞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피하라는 말이다. 사람은 나름대로 변하지 않는 성격이 있어 동일한 행동과 언변, 결정방식이라도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고 게다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성격문제라 쉽게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아무리 머리 좋고 충성심 있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있기 어렵기 마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고르라는 말이다.

오른팔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사장은 사람 찾기가 어려워서, 어떤 사장은 귀찮아서,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오른팔 같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오른팔 직원은 찾는 게 아니라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른팔 직원이 필요하다면 이 책에서 그런 사람을 키우는 방법을 배워 오늘이라도 당장 실천해 옮겨보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