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Special edition - 내일의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생생하게 꿈을 꾸면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시크릿’이란 책을 통해서였다. 다만 이 당시 책에서는 생생하게 꿈을 꿔야 한다는 내용이 강하게 부각되진 않았고 대신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단어로 저자의 생각을 표현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꿈을 꾼다는 것이 이토록 대단한 것인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책의 소개영상을 보면서 무척 재미있는 장면을 봤다. 한 젊은이가 자동차를 사고 싶어 했고, 그가 원하는 차는 페라리 같은 고급 차종이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차를 사고 싶은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크릿이란 책을 보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결과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내용을 갖고 소개영상에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 사람이 꿈을 꾸는 건 맞지만 꿈이 이뤄졌다고 확신하지 못하기에 꿈이 현실로 다가올 확률은 별로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그 중에서 진실로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말을 계속한다. 만약 그가 자동차를 갖고 싶다면 그것을 바라는 순간, 자신이 차 안에서 차가운 기어에 손을 대는 느낌과 악셀레이터를 밟은 감각, 그리고 자동차의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와 힘차게 달려 나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도로를 질주하면서 앞 차를 비껴나가는 상황을 눈으로 보는 듯이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차는 이미 그의 것이다. 이 말은 꿈을 현실로 이루려면 아주 ‘생생하게’ 현실과 똑같이 상상하라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 아닌가?

저자가 쓴 ‘꿈꾸는 다락방’을 이 책까지 세권을 봤다. 저자가 쓴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 세 권을 다 봤다는 의미다. 평소 저자의 글 솜씨와 저자가 쓴 책은 내용이 무척 충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때문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역시 저자답게 많은 책을 보고 거기서 적합한 자료를 모아냈구나 하는 생각에 흥미진진하게 봤고, 두 번째 책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독자가 생각하는 대로 놔두면 되지 뭐 하러 이렇게 자기방어를 하려고 하나 하는 의구심으로 봤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독특했다. 책을 느낌 중심으로 보는 나에게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종교교리서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당신이 생생하게 꿈을 꾸면 뭐든지 이뤄진다. 이 말은 진리다. 근데 너희들은 왜 하지 않는가?’ 뭐 이런 투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새로운 종교를 하나 만들어 교주가 된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꿈을 꾸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작용이다. 미래를 예상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자 능력이다. 이 능력을 통해 우리는 꿈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고. 근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책이 있다면 그건 종교 교리서 아니겠는가. 자신이 아는 것이 진리이니 그것을 거역하면.... 하는 식 말이다.

좋은 내용, 알찬 자료, 멋진 글 솜씨. 아마도 이런 것들이 글 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이라고 본다면 저자는 무척 대단한 사람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보는 사람이 공감하게 쓸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특정의 주제에 대해 책을 보완하면서 계속 써 내는 사람들의 책을 보면 앞부분에서 찾아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을 언급함으로써 독자에게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전달한다. 독자 역시 그런 저자에게 감사하며 책을 읽고.

근데 이 책은 새로움보다는 과거에 저자 자신이 썼던 내용이 맞으니 따라하라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만 손해라는 생각을 너무 강하게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 ‘생생하게 꿈을 꾸면’이란 단어를 자신이 처음 사용했다는, 자신의 주장은 과거에 이런 표현을 쓴 사람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말은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사 보는 독자들은 저자가 그 단어를 처음 쓴 사람이라 책을 사 보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말하면 ‘생생하게 꿈을 꾸면’이란 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책들이 사용해 온, 평소 책을 조금 읽는 사람이면 그 동안 많은 책에서 발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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