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이창훈 지음 / 머니플러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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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회를 말할 때 IT를 빼놓으면 이야기가 안 된다. 과거(불과 10년 전만 해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를 IT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IBM PC로 일컬었던 개인용 컴퓨터가 시장에 처음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은 조그마한, 당시 메인프레임의 대형컴퓨터만 봤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장난감과도 같았던 컴퓨터가 세상을 이토록 바꿔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 컴퓨터와 이를 이끄는 반도체 칩을 빼고는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결혼과 중매가 온라인으로 이뤄질 줄 누가 예상해 봤겠는가.

이러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컴퓨터의 소형화, 즉 퍼스널컴퓨터의 새로운 장을 연, 물론 대중화는 IBM이 했지만,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와 컴퓨터의 운영체계를 장악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빼 놓을 수 없다.

유사한 업종에서 비슷한 삶을 살아서인지 이들의 삶을 바라보면 공통적인 면이 많다. 둘 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거친 삶을 살았고, 둘 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업을 향해 매진했다. 다만 개인적인 성격으로 인해 잡스는 힘든 삶을, 게이츠는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밖에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 얼마 전에 출간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생각난다. 그 책에는 한 인간의 성공이 단순히 재능 하나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시대적인 상황과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주변 여건이라고 한다. 즉 가정환경, 교육상황, 지원자의 유무 같은 것이다.

이들도 그들이 태어나 자라온 삶을 보면 마치 미리 짜여 진 한 편의 시나리오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 듯하다. 당시만 해도 낮선 IT세상을 접하기 쉬운 동네에서 자랐고, 교육 환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그들의 성격 덕분에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이들은 대학시절에 이미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사람을 만났고, 이들의 지원과 헌신, 조력이 현재의 애플과 마이크로 소프트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당연히 이들의 남다른 리더십이었고.

책에 나온 내용들이 모두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 관심을 끈 부분은 이들의 기업가정신과 성격이다. 어린 시절부터 사업이 무엇인지, 수익을 얻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것들, 그리고 아르바이트와 같은 개념으로 시작한 프로그래밍과 비즈니스 관련 일들이 어린 두 사람에게 사업에 대한 감각을 키워줬고, 이와 같은 경험은 뭔가 새로움을 찾던 세상에서 자신의 사업을 일으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만약 이들이 대학을 마치고 남들이 하듯이 직장인의 삶을 선택했다면 지금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물론 이들이 없다고 해서 변화가 멈추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며, 잡스와 게이츠가 얻은 엄청남 명성과 부를 다른 누군가가 가져갔을 것이다.

사람들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성공사를 보면 무척 운이 좋았다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공 이면에는 ‘준비된 자만이 자신 앞에 성공의 여신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움켜쥘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물론 마이크로 소프트의 운영체계. 이들의 성공에는 분명히 IBM과 같은 거대한 기업과의 제휴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라고 거대기업과의 제휴는 당시의 마이크로 소프트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원래 계약하고자 했던 회사가 IBM의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얻어진 결과다. 어부지리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가진 것도 없는 마이크로소프트가 IBM과 같은 거대한 기업이 제시한 방대한 분야의 업무를 겁 없이 하겠다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약속한대로 정해진 시간 내에 계약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빌 게이츠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결론은 성공에 있어서 꿈과 희망도 중요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그것을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역량, 그리고 그것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맥과 지원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요인으로 설명하지만,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우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그것을 따라가되, 기회가 오면 목숨 걸고 붙잡아라’는 말인 것 같다. 단순하지만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하지만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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