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있습니다. 

내가 본게 한 마리지 아마 더 있을수도 있겠지요.  

이 녀석 이름은 아롱이랍니다. 처음 아롱이를 본게 1년이 안 된거 같아요.  

저녁 9시가 지나고 10시가 안 된 시간에 동네를 어슬렁 거리면 간혹 만나는 녀석인데 젊은 언니와 엄마랑 같이 다니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어쩔땐 언니랑만 같이 다니기도 하고 오빠인지 형부인지 잘 모르겠는 젊은 남자랑도 같이 다니고요. 

며칠 계속 볼때도 있고 며칠만에 볼때도 있습니다.  

처음 이 녀석을 인식한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때 난 빵가게 안에 있었는데 가게 밖에서 작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 소리가 들려 무심코 내다보니 

푸들같아 보이는 작은 녀석이 이 큰 리트리버를 보고는 공격적으로 짖어대는겁니다. 

흔히 말하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장면이었죠. 

범은 아니었지만 자기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진 녀석한테 그렇게 짖어대다니 겁이 없었던건지 겁이 나서 그랬던건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이 녀석을 알게 되고 그 이후로 거리에서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주인도 그렇게 이 녀석도 그렇게 크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몇 번 만나고는 용기를 내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름이 뭐에요? 아롱이에요. 

그래서 이 녀석의 이름이 아롱이인걸 알았고, 그 이후 아롱이를 만나면 주인과 인사도 나눕니다. 

여름엔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더운데 잘 지냈니, 아롱아? 물으니 아롱이 엄마가 말씀하시길, 

사람은 괜찮은데 아롱이가 더울까봐 에어컨을 틀어줬다 하십니다.  

아롱이 엄마도 나도 같이 웃었습니다.  

또 며칠 지나서 만났을때 우리의 대화는 아파트 단지내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라고 붙은 전단지의 또 다른 골든 리트리버였습니다. 

그 아이는 이름이 다른 이름이었기에 속으로 '아롱이가 아니었구나' 안심을 했었죠.  

아롱이 주인이랑 그 아이가 얼른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며칠전 아롱이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아롱이 엄마께 인사를 하고 아롱이에게 '추석 잘 지냈니?' 물으니 답이 없네요. ㅎㅎㅎ 

옆에 조그만 개가 계속 짖어대자 아롱이가 움찔 거립니다.  

아롱이 엄마가 말씀하시길 아롱이는 짖는걸 싫어한답니다. 얼른 가던 길을 가야 겠답니다.  

아롱이 잘 가라, 인사를 해 주고 왔습니다. 

길에서 아롱이를 만날때마다 보는 광경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롱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나만 아롱이를 알고 이뻐하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아롱이를 알아보고 아롱이에게 인사를 하고 아롱이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던 것입니다. 

아롱이 한 마리로 인해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기 시작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 한거죠. 

이번에 아롱이를 봤을때도 옆에서 사람들이 '아롱이 여자에요, 남자에요? 아롱이 몇 살이에요?' 물어서 아롱이 엄마가 '여자에요. 다섯 살이에요' 해주는 대답에 나도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저 동네에 개 한마리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개 한마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줬고 사람들을 이어 줬습니다. 

보면 절로 마음이 풀리고 미소가 지어지는 역활을 해주는 아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댓글(16) 먼댓글(1)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손 달린 개 진저
    from 무스탕 세워 둔 곳 2011-09-23 10:20 
    나비님이 말씀해 주신 진저라는 단어를 검색하다 찾은 동영상인데 혼자 킥킥 웃다 퍼 왔어요 ^^손도 달렸겠다 이제 말만 해 준다면 강아지들이랑 참 많은 대화를 할텐데 말입니다. ㅎㅎㅎ 
 
 
마노아 2011-09-2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스하고 예쁜 이야기에요.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주고, 그것을 바라봐주는 시선들이 한결같이 곱고 정겹습니다.^^

무스탕 2011-09-23 09:59   좋아요 0 | URL
아롱이가 많은 '구실'을 몰고 다니는 아이같아요.
그리고 아롱이 주인님들이 사람들이 원만해서 이렇게 교류가 가능하다 생각하고요. 한 번은 다른 강아지 주인이 좀 쌀쌀맞은 목소리로 묻는 말에 대꾸를 하기에 두 말도 더 안붙이고 그냥 지나친적이 있거든요.

BRINY 2011-09-2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롱이! 이름도 예쁘네요. 골든리트리버라, 로망입니다.

무스탕 2011-09-23 10:01   좋아요 0 | URL
서양 강아지한테 이렇게 지극히 토속적인 이름을 붙여주어서 처음엔 웃었어요.
생각으론 메리, 루시 뭐 그런게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자주 불러보니 입에 붙더라고요.
저도 대형견을 더 좋아하데 이런 리트리버 키우는게 소원중 하나라지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개나 동물을 중간다리로 해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있죠.이런 일은 동물 싫어하는 이들은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힘들겠지요.

무스탕 2011-09-23 10: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강아지나 고양이가 크게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있는 자체로 싫어서 질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래도 그게 악의가 아니고 타고난 성향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문득 101마리 강아지가 생각나네요. 남녀강아지 주인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서로 눈이 맞았었죠^^

라로 2011-09-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전에 키우다 시어머니를 드린 개 생각이 나네요. 진저라고,,,,그 개는 래버도어였는데 저는 처음에 그 개가 골든 리트리버라고 오랫동안 굳게 믿었었다죠!!ㅎㅎㅎ
아이들을 위해서 골든 리트리버 같은 개를 키우고 싶은데,,,,꿈이 이루어 질런지,,,^^;

무스탕 2011-09-23 10:14   좋아요 0 | URL
잠깐 래버도어라는 강아지 종류를 찾아봤는데 결국 찾지 못했어요. 진저라고 검색하니 재미있는 동영상이 하나 잡혀서 올리려는데 한 번 보세요 ^^
저도 리트리버나 세인트 버나드, 콜리, 삽살이, 진도, 세파트, 그레이트 덴.. 이런 큰 개랑 애랑 같이 기르는게 소원이었어요. 아이스크림 하나를 개도 먹고 애도 먹고..
근데 울 엄마한테 그런 말 꺼내면 맞아 죽어요 ㅠㅠ

라로 2011-09-23 12:03   좋아요 0 | URL
래브라도 리트리버 (Labrador Retriever)라는 건데 제가 왜 래버도어라고 썼을까요???ㅎㅎㅎㅎ아시죠? 블라인드에서 나왔던 안내견요~.^^

무스탕 2011-09-23 14:27   좋아요 0 | URL
하하~ 래브라도 리트리버였군요 ^^ 알죠. 참 순하게 생긴 아이들 :)
일본 영화중에 '퀼' 이라는 맹인 안내견 영화가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래브라도 리트리리버도 참 이뻐요.
아롱이는 어깨쪽 털이 복실복실해요. 귀도 살짝 복실거리구요. 꼬리도 풍성하구요. 참 이쁜 아이에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2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트리버나 그레이트 피레니즈(상근이)같은 개는 순하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니까 덩치가 커도 데리고 산책하면 많이 이뻐해주죠.혹시 도사견이나 독일셰퍼드도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해요.

무스탕 2011-09-23 20:22   좋아요 0 | URL
상근이도 참 이쁘죠. 제가 일나가는 회사 바로 앞에 고철 모으는 회사(그걸 뭐라 그러더라..? 갑자기 단어가.. --a)있는데 그 입구에 상근이같은 애가 우리에서 살고 있어요. 큰 트럭은 그냥 보내는데 작은 차나 낯선 사람들이 지나가면 컹컹 짖어요.
글구, 저 태어나기도 전부터 3~4살때까지 키우던 개가 셰퍼트고 5~6학년때 키우던 개가 도사견입니다. 도사견은 등에 올라타고 그랬죠. 그래서 어려서부터 큰 개를 키워서 큰 개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23 23:50   좋아요 0 | URL
상근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꽤 있군요.

아무래도 어릴 때 큰 개를 스스럼없이 대하면 그렇죠.도사견이 순한 개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무스탕 2011-09-25 09:1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런가봐요. 어려서부터 접해서 그런지 부담감도 거부감도 없더라구요.
어제 저녁에도 아롱이를 봤는데 여전히 점잖고 이쁘게 사람들이랑 어울리길래 주인언니에게 '얘 이러다 아무나 쫒아가겠어요. 잘 지키셔야지' 그랬더니 맞다고 맞장구를 쳐 치더군요 ^^

같은하늘 2011-10-0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따뜻한 이야기도 있군요.
하지만 우리집 동거남이라면 개를 싫어하기에 이런일이 생기지 않을듯 합니다.

무스탕 2011-10-02 20:34   좋아요 0 | URL
제가 먹이는 남자 셋중 하나는 짐승은 질색을하고 하나는 환장;하게 좋아하고 하나는 그럭저럭이에요.ㅎㅎㅎ
어제는 정성이가 병아리를 사면 안될가 묻더라구요. 네가 똥을 치우겠다면 사거라! 했더니 포기하던데요? ^^;;;
 

http://blog.ohmynews.com/canon/385059 

 

이거 읽어보시거나 혹은 직접 보신 분 계세요? 

며칠전에 우연히 이것 보고 전 반가웠고,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이거 퍼갑니다~ 그런 말을 어디다 적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업어 왔는데 저작권 그런거 걸리면 어쩌죠?;;; 

기사는 퍼 온거지만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 있기에 째끔만 안심하고 있는중입니다만.. 

그래서 소심하게 즐찾서재만 공개합니다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1-09-23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스탕님 아니면 못 보고 지날 뻔했습니다.
마태님 글쓰기차럼 강의도 재밌게 하시네요.^^

무스탕 2011-09-23 10:15   좋아요 0 | URL
저도 우연히 발견하고 한참을 읽고 보고 그랬어요.
마태님 강의를 들으면 매번 저렇게 재미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귀에 쏙쏙 들어올것같은 강의에요 ^^

소나무집 2011-09-2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네요. 오늘 당장 마태우스님 즐찾해야겠어요.
요즘은 스마트하고 비주얼되고 말 잘하고 자신을 포장해서 홍보까지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서민 교수처럼 솔직한 분이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요?^^

무스탕 2011-09-23 10:18   좋아요 0 | URL
재미있죠? 의학이니 과학이니 어려운 분야라 생각했던 것들을 쉽게 풀어주셔서 재미있게 봤어요, 저도.
진짜 요즘은 전문가의 손길을 탄 부족한 부분이 없는 잘난 사람들이 많다보니 수수함이 낯설고 낯설지만 그래도 싫지않고 친근한 분위기란 쉽게 마음이 열리는듯 해요 :)

다락방 2011-09-2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별찜했어요. 지금 사무실인데 들을수가 없어서 나중에라도 들어볼라구요. ㅎㅎ

무스탕 2011-09-23 14:29   좋아요 0 | URL
최소한 15분은 들으셔야 하니까 편안하게 들으셔야죠.
점심 맛있게 드신건 맞구요? ^^

책가방 2011-09-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목동이잖아요. 직접 뵐 수도 있었는뎅..ㅜ.ㅠ;;
정말 재밌는 분이세요.ㅋ
술도 잘 하시려나..??

무스탕 2011-09-25 09:11   좋아요 0 | URL
이런 강의는 어디서 확인할 재주가 없어서요. 울 동네에 오셔도 모르고 지날거 같아요 ㅠㅠ
말씀을 어렵지 않게 잘 풀어서 해주시죠? ^^
술은.. 글쎄요? 페이퍼에서 술 이야기를 읽어본 기억이 그닥 없는듯 싶어요.

같은하늘 2011-10-0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미나요.
이분이 마태우스님이란 말이지요?
예전에 서재활동 열심히(?) 하던 시절에 다른분 서재에서 가끔 뵈었던 기억이...

무스탕 2011-10-02 20:36   좋아요 0 | URL
어렵지 않게 쉽게 풀어주시면서도 재미와 지식을 모두 담아주고 계시죠?
쉽게 다가설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주시는 분인듯 싶어요.
권위를 접어 주머니에 보관하고 계신 편한 선생님이라는 느낌이에요 ^^
 

어제 저녁, 삼겹살 구워 먹을때 쓰는 긴 젓가락을 들고 식탁을 두들기며 리듬 연습을 하는데.. 

 

신랑 ; 씨끄럽다 

무스탕 ; 씨끄럽다니?! 예술을 하고 있는데 씨끄럽다니! 

정성 ; 맞아. 노이즈야 

무스탕 ; ...... -_-++ 

 

 

영어를 괜히 일찍 가르쳤어..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메르헨 2011-09-20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노이즈...그룹이름인데...호호호

무스탕 2011-09-21 08:45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그룹 이름은 알아요. 근데 누가 있는지, 뭔 노래를 불렀는지는 전혀 몰라요;;
정성이 미워.. ㅠㅠ

비로그인 2011-09-2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귀여운 다국적 공격이네요 ^^;;
지나가다 쿡, 웃음이 나서 댓글 남기고 가요!

무스탕 2011-09-21 08:4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애랑 맨날 투닥거리는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읽으시고 즐거우시면 되는 거지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9-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듬 연습이요,,,
요즘 타악기 배우시는거예요? ^^

그런데, 다국적 공격 맞네요, 경상도 방언과 영어... 호홋

무스탕 2011-09-21 08:47   좋아요 0 | URL
요즘이라기 보다 두 달만 더 배우면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드럼 리듬 연습이지요.
요즘 선생님이 악보에 있는것도 알려주지만 그 외 악보에 없이 말로만, 몸으로만(?) 알려 주시는 리듬이 있어서 그것들은 생각이 나는대로 두들겨 보고 있거든요.ㅎㅎ

그런데 다국적 공격인데 경상도는 아니고 전라도입니다. 신랑 고향은 전북 임실이에요^^

울보 2011-09-2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류가 시간만 되면엄마 등이구,책상이고 탁탁하고 두드려요, 10월에 난타공연이있거든요,ㅎㅎ저도 종종 책상두드리는 딸에게 또 시끄,라고 말하는데요,,ㅎㅎ

무스탕 2011-09-21 08:49   좋아요 0 | URL
류도 난타한대요? 정성이도 난타한다고 학교 준비물이 윷가락 두 개에요.ㅎㅎㅎ
애들이 하기에 난타 정말 재미있지요. 어른도 재미있는데 말이에요.
제가 드럼을 배우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1주일에 1회 난타 수업도 하는데 시간이 안맞아 못배우고 있어요. 저도 배우고 싶은 종목중 하난데 말이에요 ㅠㅠ
 

 

어딘지 반가사유상이 생각났고.. 


 

내가 저 달빛 아래서 춤을 추는 기분이 들었다.. 

 

오르세 미술관전은 멋졌다.  걱정한 것은 아가들이 많아서 씨끄러우면 어쩌나 였는데 다행스럽게;; 아가들 단체 손님은 없었다.

갈때 지하철을 내려서 예술의 전당까지 20분여를 걸어 갔더니 거기서 일차 진은 빠졌고;; 

1시간 30분 가량 둘러보니 이차 진도 빠졌고;; 

집에 올땐 지하철에서 안지 못하고 1시간여를 서서왔기에 남은 3차 진도 몽창 빠졌다;; 

카미유 피사로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고는 도대체 남자일까 여자일까 한참 생각했다.
카미유라는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아서 그랬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남자겠구나 싶다. 

고흐의 별밤도 있었고 르누아르의 소년과 고양이도 있었지만 난 저 두 그림이 제일 맘에 들었다. 
(소년과 고양이는 그림 전체를 본게 처음인듯 싶다; 맨날 고양이랑 소년의 얼굴만 보여줘서 난 소년이 아니고 여자인줄 알았는데..)

특히 여름밤 같은 그림은 정말 집에 걸어두고 수시로 보면서 나도 같이 춤추고 싶었다.  

전에 페이퍼 쓴적이 있는 모네 가방을 메고 가서 나의 미술성(캬캬캬~~~)을 슬쩍 자랑했다. ㅎㅎㅎ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가방 2011-09-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의 전당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집에서 가기엔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요.
우면산 수해때문에 개관하지 못했던 4일을 보충하기 위해 26~29일까지 연장해서 한다고 하니 가볼만도 하지만... 아이들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관둘려구요. 제겐 너무 힘든 거리예요..ㅜ.ㅜ;;

무스탕 2011-09-20 09:00   좋아요 0 | URL
전 혼자 다니기 때문에 그냥 지하철 몇 번 갈아타고 가고 있어요. 근데 전엔 남부터미널 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이번엔 잘못 알고 서초역에서 내려 걸어갔더니 너무 많이 걸은거에요 ㅠㅠ
제가 가진 초대권은 이번주까지 사용이 가능한거라 어제 시간 있을때 다녀온거였어요. 평일만 사용 가능한 초대권이긴 하지만 저같이 평일만 다닐수 있는 사람들한텐 참 감사한 일이지요. ㅎㅎㅎ

메르헨 2011-09-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평일에...가고 싶어요.
주말은...너무 시끄러워요.ㅜㅜ슬퍼요.
이렇게 페이퍼로 봐도 멋진데 실제로 보면 더 그렇겠죠?

무스탕 2011-09-20 09:05   좋아요 0 | URL
언제던가.. 덕수궁 근처 미술관(이름이..;;;)에서 모네 전시회할때 지성정성을 데리고 구경 갔다가 제가 죽는줄 알았어요. 그 이후론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다니리라! 굳은 결심하고 살고 있지요 ^^;
확실히 사진으로 보는거랑 실물을 보는건 정말 다르더라구요. 어느 그림 하나는 높이가 2m도 더 되어 보이는 인물화인데 참 압도적이었어요.

hnine 2011-09-1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 하면서 읽었습니다. 반가사유상이요 ㅋㅋ 서우기의 삼장법사 실루엣 같기도 하고요.
호머의 여름밤에는 춤 추는 두 사람이 조명을 받고 있지만 잘 보니 저 뒤에 사람들이 더 있군요.
오늘 저녁 든든히 드셔서 빠진 진을 보충하셔야 겠어요. 미술관이나 박물관 보는 것이 보통 진 빠지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기분은 그렇지 않더라도 편한 옷, 편한 신발 신고 가야한다니까요 ^^

무스탕 2011-09-20 09:10   좋아요 0 | URL
고개를 옆으로 살짝 꺽은 모습하며 딱 그런 이미지 맞죠?! 삼장법사도 적절한 표현이에요. 삼장법사가 근두운을 타고 천축국으로 가고 있나봐요. ㅎㅎㅎ
여름밤이라는 작품은 달을 그리지 않았어도 충분히 달이 그것도 보름달이 떴을 거라는 짐작을 할수 있도록 어쩜 저렇게 잘도 그려 놨는지 감동이었다니까요.
저도 전시회를 갈땐 이것저것 다 무시하고 무조건 운동화를 신고 갑니다. 발이 편해야 모든게 편안해 져서 그림도 맘 편하게 볼 수 있다니까요 :)

yamoo 2011-09-1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세 미술관전은 예전에 다큐에서 각 미술관 시리즈에서 해준거에서 봤습니다. 근데, 예술의 전당에서 하나보죠? 가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고민이 생겼네요..ㅎㅎ 책도 봤는데..아흐~

무스탕 2011-09-20 09:13   좋아요 0 | URL
이 달 29일까지 연장 전시 한대요. 워낙엔 이번 일요일로 끝낼 계획이었는데 우면산 산사태로 며칠 개관 못해서 그거 보충한다네요.
시간이 맞는다면 직접 보시는게 제일 좋지요 ^^

마노아 2011-09-1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머의 여름밤은 참 인상깊었답니다. 이 전시회도 이제 곧 끝나겠네요.^^ 다락방님은 보고 오셨는지 문득 궁금해졌어요.(그걸 여기서 묻다니..;;;)

무스탕 2011-09-20 09: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다녀오셨다는 글 못 본거 같아요. (우리끼리 결론 냅시다. ㅎㅎ)
전 별밤보다 여름밤이 더 좋았어요. 아니.. 좋다는 기준이 집에 걸어 놓고 싶은 그림은? 을 물었을때 답이에요. 별밤보다 더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어제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보니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7일부터 '초상화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하더라구요. 이것도 궁금... +_+

다락방 2011-09-20 15:10   좋아요 0 | URL
저 다녀왔는데요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1-09-21 08:4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어떤 그림이 좋으셨어요? +_+

하늘바람 2011-09-1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가고 싶네요 멋집니다

무스탕 2011-09-20 09:16   좋아요 0 | URL
다음주까지 연장 됐으니 한 번 다녀오세요. 태은이랑 같이 가서 보셔도 좋을거에요. 이쁜 그림들도 많거든요 ^^

순오기 2011-09-20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특별시민과 경기도민이 부러워지는 순간!!
빠진 진은, 보양식과 충분한 수면으로 보충하셨나요?^^

무스탕 2011-09-20 09:18   좋아요 0 | URL
수도권 주민들의 문화 혜택은 확실히 지방보다는 훨씬 기회가 많지요.
그래도 순오기님 계신 남도의 문화를 부러워 하는건 여기 윗쪽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
어제 보양식은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고(참치 넣고요^^) 잠은 책을 읽다 잘까 하다가 그냥 일찍 잤어요. 1시 전에 잠들었으니 많이 잔 편이죠. ㅎㅎ

프레이야 2011-09-2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네 가방 메고 잘 다녀오셨어요. ^^
위의 두 그림 모두 파도가 인상적이에요.
어제 여기 가까운 바다를 지나다 보니 바다가 춤을 추더군요. 격하게 ㅎㅎ
마치 저 위의 파도랑 비슷해 보였어요. 보랏빛 파도!! 좋아요.

무스탕 2011-09-20 09:2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정말 잘 보고 왔습니다!!
ㅋㅋ 과연 몇이나 제 가방을 봐 줬을까요? 남들 눈을 의식해서 가져가건 아니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들고 나선 가방입니다만.. ^^
저도 사진을 올리고 보니까 둘 다 파도가 있네, 했어요.
파도가 빛을 가지고 있다면 찬 현란할거에요. 보라에 홀리고 초록에 홀리고 빨강에 홀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물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잘잘라 2011-09-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밤 그림 정말 좋아요. 저도.. 걸어두고 쳐다보며 시시때때로 춤 추고 싶어요.^^

오른쪽 그림자 속 사람들은 어디를 보고 있는걸까요?
바다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춤 추는 사람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 사람 그림자가 아니고 사람 모양을 한 바위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여전히 그림 좋아요.


무스탕 2011-09-22 14:58   좋아요 0 | URL
그림이 부드러운 느낌과 화려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
저렇게 단순한 색감으로 화려함을 느끼게도 하는구나.. 싶었지요.
저도 오른쪽 그림자를 한참 봤는데 아무래도 춤추는 사람들을 보는 사람들 같은 느낌이었어요.
춤을 추는 사람 둘도 여자고 구경하는 사람 넷도 모두 여자가 아닐까 맘대로 생각했지요 ^^
뭐,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그져 느낌이 좋으면 좋은 그림이라 생각하려고요. ㅎㅎㅎ
 

어제 정성이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깔아줄 욕심으로 내 핸펀으로 찍은 직찍 사진을 전송했다. 

오른손엔 내 핸펀, 왼손엔 정성이 핸펀.  

곧 도착할거야.. 기다리는데 도대체 묵묵부답.. 

왜 그러지?  

 

무스탕 ; 정성아. 네 핸펀 번호가 010-1413-**** 번 아니니? 

정성 ; 아니. 010-1314-**** 야 

무스탕 ; ...... 큰일났다......  

 

 

문자 받아본 사람 기절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ㅠㅠ 

글구요, 이걸 볼 가능성이라곤 0.0000000001%도 없다는거 알지만 나 정신병자 아니에요.
순전히 잘못 보낸 거라구요 ㅠㅠ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매지 2011-09-1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외모에 무슨! ㅎㅎㅎ

무스탕 2011-09-16 22:58   좋아요 0 | URL
그건 이매지님이 잘 봐주셔서 그런거지요.. ㅠㅠ
난데없이 사진이 날아와 봐요. 허걱- 할거에요.. ㅠㅠ

메르헨 2011-09-1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이거보니까 제 실수가 마구 떠오릅니다.
남편에게 출근 잘했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고...어쩌구하면서 하트 뿅뿅
(하트는 정말 올만에 날렸는데....ㅜㅜ)
날렸는데....보내고나니...울 삼실 직원에게 보냈더라는...
그것도 남자직원...
그 직원과 워낙에 통화를 많이 해야하는 업무다보니 습관적으로 그 번호를 누른거죠.
완전 오해 살 뻔 했다는...ㅋㅋㅋ

무스탕 2011-09-16 23:0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 그 사무실 직원 정말 깜딱을 놀랐겠습니다.
그동안 심증만 있었는데 이렇게 물증이 잡히다니!! 마담 메르헨이 날 좋아했구나!! 이럴수도 있었겠어요. 으하하하하~~~~
남편님께 이야기 해 주셨어요? ^^

다락방 2011-09-1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보냈었어요. 집에 올때 우유 사와, 라고. -_-
답장왔어요, 바로. 문자 잘못 보낸 것 같다, 라고. 하아-

메르헨 2011-09-16 15:05   좋아요 0 | URL
ㅜㅜ 오래전에...남편만 살짝 거리가 있을때 단축번호를
바꾸었죠. 잘못해서 전화할까봐...
그래서...아빠와 두어번 통화했어요.ㅋ

무스탕 2011-09-16 23: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답장 보고 '뭬이야~ 이 싸람이 왜 나한테 문자를 보낸거야?' 그러진 않으셨어요? ^^;;
우리 머리는 정말 쓸데없이 왜 헤어진 남친의 전화번호까지 기억을 하는걸까요? ㅠㅠ

메르헨님. 아빠께서 얘가 왜 이렇게 자주 전화를 거나 하셨겠어요. ㅎㅎㅎ
습관이란게 그렇게 무서워요. 나도 모르게 누르던 번호를 누르고 있으니요.

근데 전 습관적으로 누른게 아니고 잘못 알고 누른거라 할 말이 없어요 ㅠㅠ

프레이야 2011-09-1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제 사진을 엉뚱한 곳으로 보낸 적 있어요.
잘못 간 거라고 죄송하다고 메시지 보냈더니 그쪽에서 전화가... 어익후..

무스탕 2011-09-16 23:0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의 과거로 봐선 죄송하다고 사과 메시지도 보내지 못하겠네요.
괜찮다고, 제 미모에 반했다고, 실수 잘 했다고, 이것도 인연이니 만나자고 계속 전화하면 어쩌요 =3=3=3

꿈꾸는섬 2011-09-1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간혹 그럴때가 있죠.
전 예전에 저한테 상처주고 이사간 친구한테 영화보러가자는 문자를 보냈다죠.ㅜㅜ

무스탕 2011-09-16 23:06   좋아요 0 | URL
아.. 꿈섬님의 실수는 해 놓고 정말 손가락을 마구 때려주고 싶은 실수였네요 ㅠㅠ
부디 그 친구가 전화번호를 바꿨기를 기대할수 밖에요 ㅠㅠ

순오기 2011-09-17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사람 맛 아닐까요?ㅋㅋ

무스탕 2011-09-18 13:14   좋아요 0 | URL
사람이니까 이런 실수도 하겠죠? ㅎㅎㅎ
근데 가끔 멍멍이도 옆집으로 잘못 들어가기도 할거에요. ㅋㅋㅋ

책가방 2011-09-1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맥주나 한잔 하자고 친구한테 보낸 문자가 엉뚱한 남자분께 간적이 있었다죠..ㅋ
사진을 함께 보낼 걸 그랬나봐요.
그랬다면 대신 맥주한잔 해줄 수 있다는 답장을 받진 않았을텐데 말이죠...ㅋㅋ

무스탕 2011-09-18 13:16   좋아요 0 | URL
남자분이라는걸 아신걸 보면 답장에 밝혔나봐요. 그 참 엉뚱한 양반일세.. ㅋㅋ
책가방님이 사진을 같이 보냈다면 아마 시치미 뚝 떼고 약속 장소 잡았을겁니다. 분명!
암만 생각해도 엉뚱한 사람들 참 여럿 있어요. ㅎㅎ

세실 2011-09-1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규환이한테..사랑어쩌구 하트 뿅뿅뿅 한걸 다른 사람에게...
다행히 그분이 "문자 잘 못 보내셨어요" 해서 알았지요. 바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했어용.
우리 나이가 그런가봐요. 흑흑흑

무스탕 2011-09-18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몇번 잘못된 문자를 받곤 했지만 매번 '잘못 보내셨어요' 답장을 보내진 않았어요. 내용을 봐서 꼭 알려줘야 할 내용만 답장을 보내줬지요.
어떤 문자는 자기가 언제 어디서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보냈더라구요. 요즘엔 이런것도 문자로 보내나.. -_-a 했었어요.
우리 나이는 이제 가끔씩 잊기로 해요.. ㅠㅠ

같은하늘 2011-09-19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사진 받으신분 행복했겠네요. ==33
그나저나 댓글 읽으며 한바탕 웃어요.ㅋㅋ

무스탕 2011-09-19 09:45   좋아요 0 | URL
아침 나절이었으면 하루종일 운이 좋을 것이요.. 할터인데 저녁무렵이어서 꿈자리 뒤숭숭하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
정말 핸드폰이라는 것이 발명되어 생긴 실수들이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