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소년은 몸을 굽히듯이 해서 이제 마지막 바위를 내려와 초호(胡) 쪽으로 길을 잡아 조심스레 나아가기 시작했다. - P7

「너를 도와줄 사람은 이곳엔 아무도 없어. 오직 내가 있을뿐이야. 그런데 나는 짐승이야」사이먼의 입이 한참 애를 쓰더니 똑똑한 말소리가 새어나갔다.
「막대 위에 꽂힌 암퇘지머리야」나 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을 해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 - P214

소년들의 울음소리에 둘러싸인 장교는 감동되어 약간 난처해했다. 그는 그들이 기운을 회복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외면을 하였다. 멀리 보이는 산뜻한 한 척의 순양함(巡洋艦)에 눈길을 보내며 그는 기다렸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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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맬빈의 매장)그러나 무엇인가를 숨긴다는 것은 정당화될 수있는 행동에도 비밀스런 죄악의 효과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 P53

(웨이크필드) 우리 모두 자신은결코 그런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은 그럴 수도 있으리라 느끼는 것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 이 사건을 가끔 떠올리며 이야기가 틀림없이 사실일 것이라고 느끼며 그 주인공의 성격을 생각해 보게 된다.  - P91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 사람들은 큰길을 따라 널려 있는 평범한 것들이 아닌 어떤색다른 목표물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그들에대하여 경멸과 분노를 느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피터 호벤든도 예외가 아니었다.  - P225

(라파치니의 딸) 또한 열정은 제 마음대로 자신이원하는 시간에 왈칵 달겨들면서도 정작 적절한 상황이 그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때에는 뒤에서 미적거리며 게으름을 피운다.
김오바니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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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양이 부족한 것은 기정사실이라 치고, 이제, 문제는 얼마나 부족한가 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빵을 받아들면, 거의 본능적으로 손바닥에 빵을 올려놓고, 양이 얼마인지부터 재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 P33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태양이 벌써 중천에와 있다. 일을 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이없이 빨리 지나가고는 한다.  - P79

공교롭게도 남의 것을 훔치는 놈일수록 땅을 파는 일과는 먼 놈들인 것이다. - P90

빵은 내일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배라는 것이 배은망덕한 것이라서, 이전에 배불렀던 것은 금세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 시끄럽게 조를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 P176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냐구? 알료쉬카, 기도라는 건 죄수들이 써내는 진정서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말해 봤자, 꿩 구워먹은 소식이 될 뿐이고, 거절당하기 십상이란말이야!」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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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날개) 나에게는 인간사회가 스스로웠다. 생활이 스스로웠다. 모두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
- P263

(이상-날개)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나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 P284

.(이효석-산) 짠맛 - 소금이었다. 사람은 그립지 않으나소금이 그리웠다. 그것을 얻자는 생각으로만 마을이 그리웠다.
- P291

 (이효석-모밀꽃 필 무렵)밤중을 지난 무렵인지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왼통 모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얗다.  - P301

. (염종섭-임종)산 사람이나 당장 내일부터라도 먹고 살아야지 하는태산 같은 걱정이 앞을 가리니 다만 남는 것은 인연이라든지 의리나 체면뿐이었다. 그러나 앓는 사람은 그럴수록 동정과 애정과 성한 사람의 성의에 매달리고 애원하는 것이요, 역정을 내는 것이었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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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모두가 대령이 있는 옆에 있고 싶어했습니다. 대령은 거의 언제나 태양 같은 존재였습니다 -대령만 있으면 좋은 날씨처럼 보였다는 것이지요.  - P288

그것은 사소한 일로 성가신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지상에서 사람이 가는 길을 가장 평탄하게 해주는 것은 이와같이 사소한 일인 겁니다. 그렇게 한마디 해두면 메리 제인은안심할 것이며, 게다가 돈 한 푼 드는 일도 아니었지요.  - P408

그것은 보기에도 끔찍한 광경이었지요. 인간이란 다른 인간에 대해 이렇게 잔인할 수있는 겁니다.
- P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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