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날개) 나에게는 인간사회가 스스로웠다. 생활이 스스로웠다. 모두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
- P263

(이상-날개)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나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 P284

.(이효석-산) 짠맛 - 소금이었다. 사람은 그립지 않으나소금이 그리웠다. 그것을 얻자는 생각으로만 마을이 그리웠다.
- P291

 (이효석-모밀꽃 필 무렵)밤중을 지난 무렵인지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왼통 모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얗다.  - P301

. (염종섭-임종)산 사람이나 당장 내일부터라도 먹고 살아야지 하는태산 같은 걱정이 앞을 가리니 다만 남는 것은 인연이라든지 의리나 체면뿐이었다. 그러나 앓는 사람은 그럴수록 동정과 애정과 성한 사람의 성의에 매달리고 애원하는 것이요, 역정을 내는 것이었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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