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내과에서 건강검진을 했다. 11시 좀 넘어 수면내시경을 시작했는데 일어나보니 2시가 다 되어간다. 보통은 1시간 지나면 깨우는데 여기는 독특하군 싶었다. 혹시 몰라 산부인과 예약을 미리 늦춰놓은 게 다행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 검사도구를 사용했기에 추가비용이 있다고 사전에 들었기에 수납을 하려고 했더니 이미 냈단다. 잉? 선납을 했었나 갸우뚱하고 나왔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산부인과로 이동하기 전 가방정리를 했는데 갑자기 내과에서 받은 처방전이 하나 툭 튀어나왔다. 이게 뭐지 싶어 전화를 했더니 헐. 중간에 내가 한 번 깼었단다.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위궤양 처방전도 받고 수납도 하고 다음 진료 예약도 하고? 예약이라는 말에 휴대폰 캘린더에 저장하려고 보니 헉? 이미 입력되어 있다. 그런데 내가 속이 좀 울렁거린다고 하길래 간호선생님 한 분이 혹시나 싶어 붙잡아 더 자라고 강권을 했었단다.
...
다음주에 가면 그 간호선생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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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8-2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게 하나도 기억 안 나시더란 말이죠?
수면내시경 한 번도 안 해 본 1인입니다.

조선인 2020-08-21 18:20   좋아요 0 | URL
수면내시경이 편하고 좋긴 한데 저처럼 쉽게 뿅가면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많은 게 문제죠.

바람돌이 2020-08-2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면내시경 에피소드가 많죠? ㅎㅎ 저는 처음 수면내시경 하던 날 잠이 하나도 안오고 너무 말똥말똥하고 입안으로 내시경 기계 넣을 때 너무 아프고 구역질나고 죽겠는거예요. 그래서 수면내시경도 아프구나. 이럴거면 뭐하러 수면내시경을 하나 했었더랬어요. 알고보니 병원 실수로 수면내시경 아닌 그냥 생짜 내시경 한거였어요. 어쩐지 무지하게 아프더라.... ㅎㅎ
어쨌든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요. ^^

조선인 2020-08-21 18:25   좋아요 0 | URL
헐 수면내시경이 훨씬 비싼데 차액은 확실히 받으신 거죠?
전 만성위궤양으로 중학교 때부터 수시로 내시경을 했던 터라 수면내시경이 처음 나왔을 때 정말 감사합니다를 백번은 외친 듯해요. 다만 반나절은 쉬어야 한다는 게 흠이죠

바람돌이 2020-08-21 18:29   좋아요 0 | URL
그게 말이죠. 수면내시경이 그런게 아니란걸 정말 한 일년 쯤 지나서 알게 됐던가 해요. 제가 잘 모르면 그냥 그런갑다 넘어가는게 한두개가 아니라.... 일년이나 지나서 병원가서 그 때 내가 어쩌고 저쩌고 환불받으려니 귀찮고 증빙할 뭣도 아무것도 없고.... 그냥 끝났죠. ㅎㅎ

조선인 2020-08-21 18:35   좋아요 0 | URL
켁 바람돌이님은 정말 선하세요.

바람돌이 2020-08-21 19:32   좋아요 0 | URL
켁~~~ 맹한거죠. ㅎㅎ

감은빛 2020-08-21 19:53   좋아요 0 | URL
헉! 정말 바람돌이님. 어떻게 그럴수가!! ㅠㅠ

조선인님 말씀처럼 너무 선하신 분이시군요.

감은빛 2020-08-2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군요. 도중에 깨서 수납도 하고 상담도 하고 예약도 했는데 기억을 못 하시다니.

저는 이번에 사고 당하고 처음으로 수술이란 걸 해보고, 처음으로 전신마취라는 것도 받아봤는데, 진짜 한 몇시간동안 기억이 없다가 정신이 드는 순간부터 어마어마한 고통이 찾아오더라구요. 정말 다시는 수술 따위 받고 싶지 않지만, 또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에요. ㅠㅠ

조선인 2020-08-21 19:59   좋아요 0 | URL
힘드시더라도 진통제 많이 쓰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앗차 하다가는 신장도 나빠질 수 있답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운암 김성숙 선생을 다룬 소설이라길래 기쁘게 골랐다가 첫 장 마지막 구절에서 확 마음을 잡쳐버렸다. 하고 많은 사람중에 하필 이은상의 눈과 입으로 김성숙 선생을 추모한단 말인가. 그 이름만으로 기분을 망쳐버려 더 이상 읽을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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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수술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그러나 6개월만의 재검 결과 왼쪽 요관이 도로 막혔단다. 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단다. 그냥 확률의 문제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똥 밟을 확률은 계속 되나 보다.
오늘 입원을 하고 내일 수술 동의서를 쓰는데 인턴 선생님이 이것저것 설명을 하다가 ˝수술 많이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이라는 말씀을 곁들였다. 문득 실소가 나와 버렸다. 그러게. 어느새 난 수술 많이 해본 사람이 되었구나.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면 막힌 부위를 아예 제거하고 짧아진 요관에 방광을 끌어다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개복수술이고 난이도도 좀 있고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대신 요관 막힌 부분을 레이저로 뚫고 관을 삽입하는 방법도 있는데 간단한 시술인 반면 카페테를 몇 년동안 유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운 나쁘면 삽입에 실패할 수도 있다지만 후자를 선택했다. 만수무강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신장을 살리겠다고 개복수술까지 하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영 재수없으면 신장 하나 없이 사는 거지 뭐.

운이 좋은 건 이번에도 병실은 5인실이지만 창가라는 거. 누워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으다. 제법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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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5-2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또 수술이시라니 ㅜㅜ 일단 이번 시술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마음 편히 가지시구요 ....

조선인 2020-05-2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우리나라 15세~64세 남자 인구는 19,322,306
(통계청, 2019.8.30 기준)
n번방 이용자 약 26만 명 추정.
이는 거칠게 말하면 100명 중 1.3명이 이용한 셈이고
우리 딸래미 다니는 과 신입생 정원이 150명이니까
×4학년÷2하여 남학생 수가 300이라 치면
같은 과에 대략 4명의 성범죄자가 있다는 계산이 된다.
딸이 온라인 수업만 듣고 있는 게 갑자기 다행으로 여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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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20-03-2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남직원 하나가 중복자 제외하면 2만명 정도 된다고 알려줬다. 그나마 다행인건가

비연 2020-03-24 08:57   좋아요 0 | URL
... 그나마 다행인건가.. 생각하니 아이구.
그나저나 딸이 벌써 대학생 된거에요? 와우..
 

배경은 60년대? 70년대? 몸에 꽉 맞는 셔츠와 자켓을 입고 바지통은 넓다. 알 큰 선글라스도 필수.
LA경찰서 내의 비리가 심해 내사팀이 2팀 신설로 위장하여 생긴다. 신설팀은 LA지리를 익히기 위한 목적으로 당분간 순찰만 다니기로 했지만 사실은 기존 팀에 있는 경찰 등을 미행중이다. 기존 팀은 3개조로 나뉘어 있는데 1조는 한 상가 건물 지하에 불법도박장을 몰래 경영하고 있고, 2조는 암매매가 횡행하는 술집에 압수물품을 빼돌리고 있다. 유일하게 제대로 일하는 건 3조.
내사팀은 우선 1조부터 잡아들이기 위해 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도박꾼으로 위장해 일부는 잠입시키고 건물을 포위하고 있다. 그런데 뜻밖에 3조 경찰 하나가 나타나 내사팀은 긴장하는 한편 너마저 라는 마음으로 실망한다. 그러나 3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 옆 공터에서 농구를 한 뒤 푸드트럭에서 핫도그를 사 먹고 돌아간다.
3조가 떠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내사팀은 습격시간을 늦추고 그 사이 도박꾼으로 잠입해 있던 경찰의 행동에 도박장 일당 하나가 위화감을 느낀다. 이를 위장경찰도 눈치채고 상가 2층 화장실에 가 다시 습격시간을 앞당겨달라는 연락을 한다. 내사팀은 일단 도박장을 빠져나오라고 지시한다. 위장경찰이 화장실을 나가려는 순간 일당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일단 주먹으로 때려눕힌 뒤 옆문으로 도망치지만 비상구가 아니라 여자화장실이다. 화장실 칸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려는데 일당이 정신을 차리고 여자화장실로 돌아온다. 마침 상가에 쇼핑왔던 임산부 1명이 다른 칸에서 나오고 일당이 반사적으로 총을 쏜다. 위장경찰도 악당을 총으로 쏴죽이고 임산부를 살펴본다. 총구 위치상 갈비뼈 중앙에 맞았기에 출혈만 잘 막으면 위험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고 지혈을 도와주고 있는데 소탕작전이 시작되며 사방에 총소리. 위장경찰은 할 수 없이 지혈을 당부하며 임산부를 두고 총격전에 합류한다.
난투전 끝에 도박장 일당 상당수가 죽거나 다치고 도박꾼들도 줄줄이 체포된다. 위장경찰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는다. 의식을 되찾은 경찰이 임산부의 안부를 묻는데 2층에 있던 터라 너무 늦게 발견되어 과다출혈로 죽은 걸 알게 된다.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는 위장경찰.
위장경찰은 건강이 회복된 뒤 역시 신설팀에 합류하여 2조를 뒷조사한다. 술집 바에 3조도 종종 들리는 것에 의구심을 품는 위장경찰이지만 다른 동료들은 3조를 모두 믿는 분위기이고 3조에게 수사협조를 요청한다. 혼자만 찝찝해 하는 위장경찰. 사실 그의 예감대로 3조 한 명이 내사팀의 동태를 파악하여 습격 전 도박장 일당에게 위장경찰에 대해 알려준 거다. 어쨌든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3조 부패경찰과 위장경찰이 팀을 이루게 된 상태에서 꿈에서 깼다.
꿈 속에서 내 역할은 총에 맞은 임산부... 꿈이였지만 명치의 고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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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9-10-26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에 맞는 꿈은 보통 소원성취라고 검색했더니 나옵니다. 피를 흘리면 더 좋다나요?

조선인 2019-10-26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어제는 격투 끝에 독을 먹고 이가 왕창 빠졌네요. 병원 다녀온 뒤에 흉몽이 따라붙었나 했습니다.

水巖 2019-10-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래간만입니다. 마로도 이제 고3이라 바쁘겠군요.
망구의 노인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개인전을 갖게 되었답니다.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이 초대전을 열어 주신다고 해 옛날 풍속판화와 목판을 전시하려고 합니다.
초대일시는 11월 4일 오후 4시이고 13일까지 전시합니다.
그냥 예전에 알던 분 몇 분에게 알림만 하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나타나 주절거려 미안합니다.
수암.

조선인 2019-10-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감사합니다. 꼭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