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 여기 있어요
로랑스 아파노 글 그림, 이혜선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옆지기와 연애 시절 결혼에 관해 나눈 이야기 중 하나가 입양이었다.
우리가 아이를 낳든 안 낳든 못 낳든 간에 적어도 2명 이상 입양을 하자는 거였는데,
마로를 키우면서 '부모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자연히 추상적이던 입양의 꿈은 지금껏 구체화되지 못했는데, 얼마 전 옆지기가 솔직한 고백을 해왔다.
"마로나 해람이도 귀찮고 짜증날 때가 있는데, 입양... 자신 없어."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나 역시 입양을 재고하던 터라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 저녁으로 아이 두 명 맡기고 찾는 문제로도 이 전쟁통인데, 4명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
일단은 해람이가 중학생 이상이 되면 그 때 입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고 의논을 했는데,
이 책을 딱 마주치고 말았다.

"와, 드디어 엄마 아빠를 만나다니!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다고요.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우리도 아주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단다.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엄마 아빠는 자기들과 다르게 생긴 아이에게 말했답니다.

멍청하게도 난 이 대목을 읽을 때까지도 눈치 채지 못했다.

우리가 함께 집에 온 날, 나는 새 나라에서, 새 집에서, 나만의 새 침대에서 행복하게 잠이 들었답니다.
엄마 아빠가 이렇게 멀고 먼 곳에서 나를 찾아온 걸 보면, '내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제서야 해외입양을 다룬 그림책임을 깨달았고, 얼굴이 붉어졌다.
불임부부가 뒤늦게서야 아이를 낳게 된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착각했다니,
이 또한 혈연에 집착한 편견이라 하겠다.
내년부터는 결연후원을 하자고 약속해놓고 어디에서 누구를 후원할까 알아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태평하게 미루기만 할 일이 아니라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장 입양은 결심 못 해도 일년에 한 번 몰래 산타에 만족할 게 아니라
오래 오래 지켜봐주는 후원자가 되는 것, 내년 계획에 추가해야 할 바이다.

<입양>
한국입양홍보회 : http://www.mpak.co.kr/
대한사회복지회 : http://www.sws.or.kr/
동방사회복지회 : http://www.eastern.or.kr/
홀트아동복지회 : http://www.holt.or.kr/
성가정입양원 : http://www.holyfcac.or.kr/
한국사회봉사회 : http://www.kssinc.org/index.htm
입양정보센터 : http://gaips.or.kr/
대안가정운동본부 : http://www.daeanhome.org/

<결연후원>
국내아동 : 한국복지재단 http://www.help.or.kr/
해외아동 : 월드비전 http://www.worldvis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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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12-30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혈연의식에 집착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아이를 키운다는게 정말 장난이 아닌지라 선뜻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내 아이도 밉고 짜증날때 혼내고 나면 곧 죄책감이 드는데 만약에 입양을 하고 나서 신경질 낼 일이 생기면 그 죄책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입양해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아이를 키울수록 하게 됩니다.

조선인 2006-12-3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우려하는 건 바로 그 죄책감이죠. 고민이 많습니다.

책읽는나무 2007-01-2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도서관에서 이그림책을 보면서 무척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님과 마로아빠께서 그러한 뜻을 품고 계시다니~~~
암튼...존경합니다.
마로가 중학교 정도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땐 늦둥이 겸으로 아이를 맞이하게 될테니..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늦둥이는 또 애틋한 마음으로 정성껏 돌보게 된다더라구요..그래도 많이 고민스런 문제이긴하죠.

조선인 2007-01-2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아직은 많이 고민중이에요. 결혼전 생각과 닥친 현실은 참 많이 다릅디다. 쩝.
 

고백하건대 마로에 비해 해람은 첫눈에 반해지지 않았다.
살 부벼가며 조금씩 정을 키워왔는데, 갑자기 이뻐졌다.
마로에겐 미안하지만 잠깐만 해람이 사진으로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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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2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첫 아이로서의 진한 애정과 든든함이 있다면 작은 아이는 새록새록 재롱이-큰 아이 때는 미처 못 느끼고 지나갔던- 눈에 들어와서 이뻐보이죠. ^^(둘째가 애교가 많아요~ )

조선인 2006-12-29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보다 해람이가 더 애교 넘치면 징그러울 거 같아요. (헉, 어쩔 수 없는 경상도 편견. ㅋㅋ)

날개 2006-12-2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재 낳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저는 효주가 너무너무 보고싶더라구요..^^
역시 기르는 정이 무섭다고나 할까....
(근데, 원래 막내가 애교가 많아요.. 울 집도 효주는 무뚝뚝, 성재는 애교 철철이어요~^^)

하늘바람 2006-12-3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세상에 너무 예쁘고 잘생겼네요

미설 2006-12-30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비슷하군요! 저도 처음보다 시큰둥하달까요? 그런 심정이 한동안 계속되었더랬는데... 날개님처럼 병원에 있을땐 알도가 너무너무 보고 싶고 알도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고..ㅎㅎㅎ 그런데 뭐 요즘은 솔직히 알도는 뒷전이다 싶은 때가 많아요. 부러 그런건 물론 아니지만 영우가 워낙 제 속을 태우니 더 맘이 쓰여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변명,변명^^)
건 그렇고 울 예비사우 ㅎㅎ 표정이 너무 해맑군요!! 이런 아기 보면서 안예뻐지면 문제 있는거죠!!

2006-12-30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12-3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저도 마로 보고 싶어 병원에 있을 때 많이 울적했어요. 히히.
새벽별님, 쉿!!!
하늘바람님, 헤헤, 고맙습니다. 님도 이제 멀지 않았죠?
미설님, 전 지금도 해람이가 뒷전일 때가 더 많아요. 그림책 읽어주다가 해람이가 좀 보채더라도 모르는 척. ^^;;
속닥님, 우하하하 과찬이십니다.

perky 2006-12-3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아기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에욧!! 완전 백만불짜리 미소에요. ^^

조선인 2006-12-3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찬이세요. 그나저나 차우차우님, 아가 사진은 언제나 올려주실 작정인가요?

전호인 2007-01-0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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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0 0 2007-01-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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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0 0 2006-12-19 18:15

잠은 오지 않고..

전호인 2 0 2006-09-07 00:28

인연이란 것은.......

전호인 2 0 2006-05-25 19:23
  

새해에도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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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오지 않고..

전호인 2 0 2006-09-07 00:28

인연이란 것은.......

전호인 2 0 2006-05-25 19:23
  

 

마로의 경우 백일도 되기 전부터 참 열심히 책을 읽어줬는데,
해람이의 경우 아무래도 영 뒷전이 된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마로가 해람이에게 곧잘 읽어준다는 것, 그리고 해람이가 좋아한다는 것.



 

마로가 받은 산타 선물은 퍼즐.
아빠가 준 선물은 인형 옷장셋트
엄마가 준 선물은 크리스마스 트리 캔들램프
해람이가 받은 심스 태백 아기그림책과 그네도 당분간은 마로 거.
선물 보따리 잔뜩 풀어본 뒤 행복한 딸은 동생과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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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2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이뽀이뽀^^ 해람아 누나야 말 잘 들어야 한다^^

조선인 2006-12-2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만돌님와 만순님의 관계처럼 컸으면 좋겠어요. 히죽.

날개 2006-12-2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동생 키우기가 더 쉬워요.. 아마도 계속 마로가 해람이에게 책 읽어줄걸요? ㅎㅎ

하늘바람 2006-12-3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누나네요 마로는^^

조선인 2006-12-3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럴까요? 이히 기대만빵.
하늘바람님, 호호호 마로에게 칭찬을 전해 드리죠.

2007-01-01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해람이를 위해 그네를 샀다.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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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29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새 얼굴이 또 달라진 거 같기도 하고... 많이 컸네요^^

클리오 2006-12-2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가 점점 발에 힘을 주는 것 같아서, 이븐플로에서 나오는 점핑그네를 살까 고심고심하고 있는데.. 그게 고정이 완전히 시키는게 아니라 양쪽 문틀에 스프링식으로 끼우는거라서 안전성이 괜찮을까 고민만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네는, 제가 아는 어느 집아이는 돌이어도 별로 안좋아하던데, 많이 좋아할까요??? 해람이가 좋아하면 말씀해주세요... ^^ 해람이 정말 나날이 이뻐지고 있어요...

조선인 2006-12-2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콸츠님, 애들 얼굴은 아침 저녁으로도 다르답니다. 히히
클리오님, 점핑그네는 오히려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더 짧아요. 재고해보심이. ^^;;
해람이는 그네를 아주 좋아하구요, 더 좋아하는 건 마로지요. 큭큭
 

원래 마로가 아빠를 좋아하긴 했지만, 해람이 가진 이후에는 유난스럽다.
엄마가 같이 많이 못 놀아준 탓인 듯, 혹은 그만큼 아빠가 많이 놀아준 덕분인 듯.





드팀전님이 예찬이가 태어난 이후 매일 매일 연장전을 치르는 축구선수가 된 거 같다고 하셨는데,
아마 나의 옆지기는 주말마다 철인3종경기를 치르는 심정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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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6-12-2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예찬이도 무릎에 저렇게 기대고 있는거 좋아해요. 지금은 배 위에 서 있는걸 좀더 좋아하는거 같지만요.. 근데 저희 옆지기는 저러고 손놓고 있다가 애 한번 떨어뜨렸는데.... ㅋㅋ

조선인 2006-12-2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의 예찬이는 다치진 않았던 거죠? 하여간 아빠들이란. 저도 제발 손 놓고 있지 말라고 잔소리를 합니다만 영 들을 생각을 안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