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디자인 관련 강의를 듣고 있는데, 초반엔 엄청 재미있었다. 지금은 묻지 말아주시라...하여간 그 결과, 주변의 물건들이나 심지어 간판에, 책까지 예전같으면 스쳐 지나갈 것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앤 해서웨이에게 옷의 디자인에 대해 한 말에도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는데 말이다.)

디자인이란 분야가 광범위하다 보니 그 중에서 어느 것을 공부할 것인가로 고민하다하다...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생겼다. 타이포그래피의 디자인적이고 미학적인 측면에 관심을 갖고 있는건지 아니면 한글의 인문학에 가까운(?) 다른 면을 관심있어 하는지 아직 나를 더 관찰해야 할 것 같지만......그 덕에 여기저기 찔러보는 수업이 많아서 돈이 꽤 나가고 있다.ㅠㅠ

어렸을 때는 관심사도 많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조금 나이가 드니, 내 능력 밖의 것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좁히고 있다. 남들은 20대에 했을 것 같은 일을 나는 30대에 하고 있으니 늦었구나 싶기도 하고...능력의 한계를 알게 된다는 것이 어찌보면 서글픈 일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11월이다.ㅋ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유튜브에 있는 00카드에서 한 강연을 찾았다.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강의들이다~~ 

視而不見 

聽而不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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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0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자인 공부라! 멋진데요? 그것도 하고 싶어서 직접 찾아서 들으셨다니, 그 수확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거창한 결과는 아니더라도 원하는 것을 찾아서 해냈다는 게 대단한 거죠. 벌써 11월이네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는 걸 요맘때 쯤이면 새삼 깨닫게 되요. 그래서 왠지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저는 20대에 할 일을 꼬부랑 노인네가 되어서 하게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 그러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잘 찾아다녀야죠!

올려주신 동영상은 찜해뒀다가 나중에 볼게요 ㅎㅎ

자하(紫霞) 2011-11-11 17:57   좋아요 0 | URL
벌써 11월이에요. 겨울이 다가오면 시간의 흐름이 피부에 와닿는 것 같아요.
그쵸? 동영상이 생각보다 좋아서 현대카드를 하나 만들까 하는 생각까지...ㅋ

하늘바람 2011-11-0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근사한데요 님

자하(紫霞) 2011-11-11 17:57   좋아요 0 | URL
오~별말씀을요....^^
 

10월 22일 토요일 파주 출판단지에 다녀왔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인데 직접 뵌 적이 한 번도 없었죠.  

흔치 않은 기회이어서 정말 가고 싶었는데 돌베개 감사드려요~^^

저는 무슨 일을 할 때 앞장선다거나 나서는 성격이 아닙니다만, 올해는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회 신청을 해서 인생의 길잡이가 될 만한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행간과 여백 1층 내부를 보시면 이렇답니다. 

 

 

 

 

 

 

 

 

 

 

 

 

강의 시작 전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작품들이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한 시간 정도 강연을 하시고 나머지 한 시간 정도는 질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길기도 하고 주옥같은 이야기들도 많아 다 적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합니다만, 

최대한 많이 올리겠습니다. ^^ 

저자와 독자 간의 허심탄회한 질문과 응답을 중심으로 하자고 했는데  돌베개 사장님이 먼저  한 말씀해주시길 부탁했다며 무슨 말을 할까 하시다가 책을 쓴 필자의 입장과 서예가는 아니지만 붓글씨를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사전 질문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미리 보시고 강연회의 방향을 정하시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책과 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선생님은 책을 본격적으로 쓴 적이 없으시다며 출소하고 난 후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하나 쓰자고 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나는 책을 쓴 적이 없어요. 편지만 썼지."하셨다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감옥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글이었고,  

<나무야 나무야>와

<더불어숲>도 고민하시다 서간문의 형식으로  

수신자를 한 사람으로 (당신으로 정하고)  

우리끼리 한 이야기로 쓰셨다고 합니다.  

  우리 사이에 한 이야기니 뭐라고 딴소리할 사람도 없고, 수신자를 한 사람, 당신이라고 지명하고 써서 편하고, 독자들도 자신에게 한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강의>도 강의록이지, 선생님이 쓰신 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프레시안이 창간한다고 '강의'를 낸다고 하면서 근로장학생 한 명을 선발해서 녹취해서 적도록 했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와 반대되는 내용도 있어서 깜짝 놀라셨다고......그래서 선생님께서 직접 정리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감옥에서의 글은 봉합 엽서 한 장의 공간을 넘치면 안되고, 신문은 지면이 제한이 있고 해서

늘 글 쓰면서 압축하는 게 일이었다고 하셨어요. 사람도 갇혀있고 글도 갇혀있는...

강의는 좀 자유로워서 옆길로 새기도 하고 면전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외롭거나 사색적이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갇히지 않은 글, 편한 글을 쓰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특정한 독자도 없는, 어쩌면 나에게 쓰는 글일 수도 있다고 하셨죠.  

농담으로 출판사에서는 글을 쓰고 있다고 하면 안된다고. 그럼 출판하자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사람들)은 어디서 가지고 와서 모자이크하는 글, 증거가 있는 글을 쓴다하시면서 우리의 지적 사고가 발목 잡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 서론, 본론, 결론의 논리체계에 갇혀있는 글 말고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으시다고...... 언어나 글은 개념이라는 그릇에 담겨있고 그 개념의 조각 위에 뭔가 도달하고자 하는데 그런 건축적인 것을 깨뜨리자하는 생각을 하신다고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개념적 사고를 하지 않고 이미지적 사고를 하므로 그림도 들어가고, 디지털 시대이니 어디(?)를 누르면 음악도 나오는 그런 자유로운 글 말입니다.

그러면서 <Finding Forrester>영화 이야기를 하셨죠.  

줄거리를 말하면 깁니다만, 간단히 줄이자면 위대한 작가, 윌리엄 포레스트는 자신의 마지막 미발표 작품 <sunset>을 남기며 자신이 생전에 writing 수업을 해주었던 흑인 소년, 자말에게 유언(?)으로 서문을 쓰라고 합니다.

이 영화의 내용을 말씀하시며 윌리엄 포레스터같이 출판하지 말고 놓고 가자 그런 생각으로 쓰니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최대한으로 겸손하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편지는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한 달만에 쓴 글이라고 하셨습니다. 

충격적인 공간에 던져져서 오 만가지 생각이 나는데 그냥 흘려보내면 강물처럼 흘러가고 잊어버릴텐데......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기도 허용이 안 되고  미리 메모하지도 못하고 유일하게 허용되는 것이 한 달에 한 번 쓰는 편지였습니다. 이번 달에 쓸 것을 한 달 내내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교도관의 시선 하에서 조그만 책상에서 봉합엽서 한 장에 조그만한 잉크병과 철필로 써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빽빽히 적으시는데 다른 사람도 써야 하므로 비켜주기도 하셨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편지를 금방 쓰길래, 넌 왜 그렇게 빨리 쓰냐?하고 물었더니 세글자만 썼다고 하더랍니다. 형님돈......^^   

<엽서>를 본 독자들이 철필로 썼는데 어떻게 교정도 안 했냐고 하는데 그 때는 20대부터 징역살이를 해서 기억력이 좋은 때라 다 암기하고 머릿 속으로 교정까지 다 봐서 적으셨다고...... 

글은 필자와 독자의 역량의 차이가 아니라 거기 들어간 시간의 차이라고 하시더군요.  누구든지 한 달동안 생각하고 다듬으면 이 정도는 다 쓴다고 하시면서 선생님께서는 이런 점에서는 늘 자기 성찰을 하려고 하신다고 하셨어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는데 독자들이 오히려 창조자라고 하시며 독자들은 새로운 텍스트를 얼마든지 새로운 독법으로 창조한다고 하셨죠.  

우리는 갇혀 있는 글쓰기를 하는데 누군가가 어디서 말한 내용, 해박함이나 지적인 유희를 가져와서 글을 쓴다고 하시며  중요한 것은 표현의 화사함 같은 것이 아닌 글 속에 어떤 생각을 담는가가 중요하다시며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뭘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  남들이 관심가질 만한 글을 쓸 것인가 자신이 진정으로 고민하는 것을 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자신이 감동하지 않는 글을 보고 남들이 감동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하는 생각들은 단편적일수 밖에 없는데 길 가면서 수많은 버스를 만나듯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단편적인 것을 마주치는 것인데 그런 단편적인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이라는 틀, 知圖 생각의 그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큰 달력의 뒤를 보면 나오는 백지에 쓰고 싶은 주제를 쓰고 거기에는 무엇, 무엇이 담겨야 하고 그 안에는 무엇이 담겨야 한다며 책의 목차를 쓰는 것처럼 연필로 써서 여러 장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이 생각의 구조가 잘 되었는지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지도를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 하나의 버스를 들고 다닐 수 없듯이 명멸하는 생각들은 자신의 지적인 성장에는 도움이 안 된다하시며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부딪히는 생각들을 하나의 체계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화두처럼 걸어놓고 있는, 카렌다가 몇 개 있으면 책 읽을 때마다 마킹을 하는 것이나... 생각을 정리해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시며 독서도 창조로 이어지고 생산적이려면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글씨는... 

 

붓글씨도 선생님께는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시며 어떻게 쓸것인가보다는 뭘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시며 어떤 형식의 글씨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쓰는 것이 그 글이 지시하는 내용과 일치하는지, 내용과 형식면에서 조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셨어요. 뭘 쓰고 싶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붓글씨중에서도 서도의 관계론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쓰시고 서예에 관한 이야기도 하신다고...... 탈근대, 자본주의 사회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비인간적인  여러가지 구조를 뛰어넘는 고뇌를 이야기하자. 탈근대를 존재론적인 사회 자기 존재성을 강화하려는 존재론적인 패러다임에 철저한 사회로 보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사고와 정서를 관계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셨어요. (뭔가 어렵군요 ^^;)

존재론적 사고를 뛰어넘는 것을 핵심적인 과제로 생각하시고 서도에서도 그 일환이라고 하셨어요.

손잡고 더불어에서 ㅂ을 공유하는 것으로 쓰시기도 하고, 

 북악산과 한강-서울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달라고 했는데 고민을 하시다가 이런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북악은 왕조, 한수는 민초를 나타냅니다. 이 작품을 보고 한글이 드라이한 기호인데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며 디자이너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글자와 그 글자가 지시하는 대상과의 일체성, 조화인데 더 나아가면 글과 그 글을 쓰는 사람과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안중근의사 유묵같이 말입니다.

선생님의 아버님은 자작농의 신학을 한 아들이었고 어머님은 더 나은 지주집안의 외동딸이셨는데 선생님의 어머니께서는 시집오실 때 두루마리를 많이 가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 안에 적벽부, 춘향전 등 책이 있었다고 해요. 저녁에 둘러앉아 낭랑하게 그 책을 읽었던 기억과 그 글씨들도 기억 나시고......그것을 추억하시고 글씨를 쓰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은 저의 질문을 보고 하신 말씀 같아요. 제가 서화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라고 질문 메일을 보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글씨를 쓰셨다고 하는데 사랑방에서 할아버지께서 천자문 읽히고 붓글씨 쓰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밖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귀찮으셨다고......^^  

붓글씨를 잘 쓰려면 나이가 많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바뀌어서 미학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셨어요. 

글씨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갇히면 안 된다시면서 '有法不可 無法不可'라고 하셨어요. 교조적인 틀에 갇히는 사고는 안된다시며 피카소가 하나 나오면 수많은 피카소가 뒤따라 나온다하셨습니다.   

질문과 답변시간도 있었는데 이것까지 정리하려면 더 길어질 듯해서 우선은 이것부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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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데요,,,
작가와의 시간 이런거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베리님의 페이퍼로 생각이 바뀌네요.
정말 좋은데요, 말씀하신 것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자하(紫霞) 2011-11-05 21:23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늦게 올렸어요~

잘잘라 2011-11-0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달에 엽서 한 장!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베껴서 편지 참 많이 썼더랬는데 말이죠^^ 행간과 여백, 이 건물명인가요? 음 저도 한 번 가 보고 싶네요^^

자하(紫霞) 2011-11-05 21:25   좋아요 0 | URL
돌베개 1층이 전에는 창고(?)였는데 서점 겸 카페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 이름이 행간과 여백이라고...
헤이리도 가봐야 하는데 시간이 안 나요.ㅠㅠ

머큐리 2011-11-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옥같은 강연을 듣고 오셨네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는 선생님께 미안하지만...어쩌면 갇힌 상황때문에 사색의 깊이와 표현의 간결함이 심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나의 역설일까요?
무엇보다 저는 고된 상황에서도 언제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시는 선생님의 강한 정신이 제일 존경스럽답니다

자하(紫霞) 2011-11-05 21:2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말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생님께서는 갇힌 상황에 계셨기 때문에 자유로운 글쓰기를 원하시는게 아닐까 말입니다.^^

순오기 2011-11-0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선생님 강연 페이퍼 고맙습니다~~~~
갇혀 있었기 때문에 사색이 깊어졌다~~~~에 공감되네요.
북악산과 한강~~ 절묘한 디자인이네요.^^

파인딩 포레스터는 우리 아이들과 같이 수없이 봤던 영화에요.
그래서 비디오 테이프도 갖고 있지요~~~~ 우리애들은 자말을 부러워했지요.^^

자하(紫霞) 2011-11-07 01:38   좋아요 0 | URL
저도 자말 정말 부럽더라구요. 돈주고도 배울 수 없는 엄청난 것들을 배우는거잖아요. 저는 순오기님의 강연회 페이퍼를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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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11-0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베일>은 번역본과 원저를 함께 읽을 작정인가 보군요.

자하(紫霞) 2011-11-05 21:35   좋아요 0 | URL
아직 결정 하진 않았답니다.ㅋ
예전에 노이에자이트님 서재에서 서머식 몸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서 어떤 영어일까 궁금해서 우선 넣어놓았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11-06 14:58   좋아요 0 | URL
네...몸은 의미가 명료하고 독자가 금방 알아먹을 수 있는 문장을 썼죠.특히 블로그 활동하는 이들도 그런 문장을 써야겠어요.
 

 문학동네 이벤트트트트트........ 

이 무슨 우연인지~ 

지금 [안나 카레니나 2]를 읽고 있답니다. 

예전에 한 번 손에 잡았는데 책장이 안 넘어가길래 머리맡에 고이 모셔놓았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세계문학의 천재들] 사이 어디쯤...

얼마 전에 무심코 책을 펼쳤는데 정신없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저에게 [안나 카레니나]는 첫 눈에 반하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있다가 시간이 흐른 후에 진가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책 같아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한가해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속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라는 구절을 읽은 이후로 나츠메 소세키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었죠. 

아무리 메마른 사람이라도 그의 소설을 읽으면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친구와 밤에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느끼게 되는 번민을 혼자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마지막 소설이라니 꼭 봐야겠네요. 

 

 다자이 오사무는 진정 외로운 사람 같습니다. 

외롭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 해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사람말입니다. 

죽고 싶어도 운명의 장난처럼 못 죽는 것같이 말입니다.  

저의 기억 속에는 우울한 다자이 오사무로 남아 있는데 밝은 작품이 있다하니 그의 대한 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미시마 유키오는 [금각사]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기회를 빌어서 그의 첫 장편소설을 알게 되었네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고백문학이라는데 호기심이 생깁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性)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보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견디었는지 궁금하네요. 

 

 

 언젠가 어떤 님의 서재에서 [여명]에 관한 리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 느낌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같았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 입니다. 

갑자기,  

1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애쉬튼 커쳐, 데미무어 부부와  

최근 젊은 여자와 바람난 애쉬튼 커쳐와 이혼하려는 데미무어가 오버랩되네요.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일런지...

---------------------------총 5권에 50,550원 입니다. -----------------------------

 

아~오늘은 청소하고 쇼핑하고 운동하고...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왜 잠이 안 오는걸까요? 

드디어 어딘가에 계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 제 소원을 들어주시는걸까요? 

제 소원은 잠을 적게 자고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입니다.ㅋ 

하지만 언제나처럼 놋북을 닫는 순간 잠에 곯아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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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0-1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안나카레니나는 죽기 전에 꼭 읽어야할텐데 말입니다...ㅜ

행운이 베리베리님과 함께하길!^^

자하(紫霞) 2011-10-17 13:28   좋아요 0 | URL
요즘 러시아문학의 방대함에 놀라고 있어요. 땅이 넓어서 그런지 스케일도 큰 것 같고 러시아소설이 번역이 많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답니다.ㅋ

비로그인 2011-10-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가 쓴 저 한 문장, 심히 마음에 와닿는데요... 아, 나도 저거 넣을 걸!
저도 베리베리님에게 행운을 빕니다 :)

자하(紫霞) 2011-10-17 13:3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보자마자 어쩌면 내 생각과 같을까 했죠.
수다쟁이님께도 행운이 있기를 빌어요~

후애(厚愛) 2011-10-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에서 또 이벤트 하는군요.
꼭 당첨되시길 이곳에서 열심히 기도 드릴께요.^^

자하(紫霞) 2011-10-17 23:24   좋아요 0 | URL
ㅎㅎ 되면 좋겠지만 많은 기대는 안 하구요.^^
저도 후애님 나아지길 기도드릴께요~

순오기 2011-10-2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잠은 잘 잤어요?^^ 문학동네 이벤트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그림책 이벤트에서 5권, 도서관 후원 이벤트에서 100권을 받았기 때문에 이거는 참여하지 않으려고요.^^

자하(紫霞) 2011-10-22 22:22   좋아요 0 | URL
^^역시나 잠은 잘 잡니다~ㅋ
100여권의 책을 받으셨군요.
순오기님 서재에서 도서관 진행상황을 가끔 보곤 합니다~
 

금요일에는 파주에 갔답니다. 

버스타고 지나가기만 하다가 출판단지에 내려서 걷다보니 

조용하고 살 만한 곳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차도 없고 (주차된 차만 보이고)  

사람도 없고,

통유리 안으로 보이는 카페 안 사람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고,

물론, 건물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런 의미에서 헤이리의 건물 디자인도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은 가을을 맞이하야 이태원에 쇼핑을 갔지요.   

가을이잖아요! 새 옷을 마련할 때가 된거죠!^^

지하철에서 작은 논어책을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었더니 

맞은 편 외국인이 유심히 바라보고 있더군요.  

은근 소심한 저는 '왜 쳐다볼까? 뭐가 이상한가?'하며 온갖 생각을 해보았지만... 

딱히 걸리는 게 없어서 그냥 해석할 때 손가락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보니 쟤는 무슨 책을, 그것도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저리 정신없이 보나?하고 신기해서 쳐다봤을 것이다 하고 혼자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하철에서 하차... 

날씨가 좋아서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이태원에서 옷을 사러 가는 가게는 단 두군데입니다.     

한 곳은 편한 일상복을 사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원피스를 사는 곳~

저는 남의 옷 봐주는 건 잘 하는데, 정작 자기가 입을 옷은 못 골라서 늘 사장언니의 추천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제 몸매는 옷 사는 데 꽤나 번거로운 몸매라는...

사장 언니 앞에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못 고르겠어요. 이쁜 옷이 너무 많아요."하고 

옷을 한 벌 갈아입고 언니 눈 앞에 서면  

그때부터 마음씨 좋은 사장언니는 두 팔을 걷어부치고 옷을 골라주기 시작합니다.ㅎㅎ 

오늘은 12벌의 옷을 추천 받았어요. 본래 쇼핑을 속전속결로 끝내는데 올 가을에는 정말 예쁜 신상이 많이 나왔어요.

단풍색 옷을 입고 거울 앞에서 고민하는데 (아~저의 튼실한 하체를 속으로 저주하고 있었습니다만...) 

키크고 예쁜 백인 여자가 옆에서 이쁘다고 하길래  잠시 보류...(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이쁘다고 하는데 망설일 수 밖에 없잖아요ㅋ ) 

그녀는 똑같이 키크고 잘생긴 남친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but 저에겐 어울리지 않는 터키블루색 원피스를 사주더군요. 부러워라~ 

그런데 그 단풍색 옷이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옷이라 입어 본 뒤 다른 옷은 눈에 들어오지 않......

역시 전문가의 눈은 예리해요. ^^

그리고 그 중에 2벌을 골라 왔는데 입어 봤던 한 벌이 자꾸 눈 앞에 아른거려서 다시 가야 할 듯 해요. 아~구두도 사야하는데 말입니다.

 

이번 달에 시간나면 무조건 간송미술관 가을전시회에...  

풍속인물대전이라는데 김홍도, 신윤복, 안견, 정선, 심사정, 장승업 등 52명의 1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30일까지인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아서  

저는 다른 날에 가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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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1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맞이 소풍 한 자락 읽는 것 같아요. 지하철은 책과 잠이 공존하는 요상한 공간이고, 이태원은 저에게는 아직도 미지의 공간이네요. 원피스를 수 차례 갈아입으며 미소 지었을 베리베리님을 상상하니 조금 즐거워지는걸요 ㅎㅎ

간송미술관 전시회, 저도 시간이 나면 가야겠어요!

자하(紫霞) 2011-10-1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거울 앞에 서면 최소 2명이상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더군요.
옷가게 안에서 여자들은 타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버리나봐요 ㅋ
저도 이번 간송미술관 전시회는 놓치지 않으려구요^^

pjy 2011-10-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피스 좋아하는데요~ 쇼핑을 싫어해서요ㅋ
지난주 중앙박물관에서 초상화 구경했으니 연장선상에서 간송미술관에 가면 더 좋겠지만 저질체력 힘들군요! 기냥 경회루에나 한가하게 들려볼까 고민중이예요~

자하(紫霞) 2011-10-17 13:19   좋아요 0 | URL
중앙박물관 초상화는 못 가봤는데 끝났을려나요?
경회루 야간개장도 못 가보고...
정말 갈 곳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