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집에 있던 책장을 뒤져서 가장 얇고 작은 책 한 권을 골랐다.

그리고 골방에 틀어박혀 밥때를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고 책을 읽었다.

그 때는 얇은 책이니 금방 읽겠지 했는데 일주일을 읽고 또 읽었다.

이해가 안 되어서...그게 <좁은문>이다.

 

 

 

 

 

 

 

 

 

 

 

 

 

 처음으로 접한 사랑이야기가 이렇다보니...아마도 이후로 암암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며칠 전부터는 방에 뒹굴던 가장 작고 얇은 책을 들었다.

사놓은지 5년만인가?...그게 <독일인의 사랑>이다.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좁은문>이 생각났다...

20여년이 지나서 다시 손에 든 책이 이다지도 비슷할 수가...

 

'자기 스스로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말고는 그 누구도 타인의 사랑을 알 수 없다고요. 또 그런 사람일지라도 자기 자신의 사랑을 믿을 수 있는 범위에서만 남의 사랑도 믿게 되는 거지요.'

 

 

 

 

 

 이와 비슷한 말을 에밀리 디킨슨이 시로 남겼다.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난 해피엔딩이 좋은데 요즘 읽는 책들은 죄다 슬프게 끝나고, 더럽게 짝사랑만 하다 끝난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마침내 결혼을 했어요~'로 끝나게 된다면, 아마 둘이 지지고 볶고 아이 키우느라 힘들고 세상사에 찌들어  플라토닉한 사랑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가 나오겠지. 어째던간에 결혼은 현실이니까...

 

이제는 현실적이고 육체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읽어야 할려나보다.

난 세상의 한가운데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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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1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보고 반가워서 달려왔어요~
잘 지내시죠?
궁금하기도 했고 보고싶었습니다.^^

자하(紫霞) 2013-09-14 23:33   좋아요 0 | URL
화상입으셨다고 봤어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요.
전 요즘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석이라 본가에 가야할텐데...어찌 갈지 그것도 좀 걱정이네요.ㅋ
 

 지난 설날에 부모님 댁에서 Benedict Cumberbatch가 나오는 셜록 홈즈를 이틀 내내 (하루 3편씩) 보다가 도대체 시즌 3는 언제 하나 궁금해서 (설마 이렇게 끝내 놓고 안 하는 건 아니겠지?, 원래는 봄이 되면 하는데...베네딕트(셜록 홈즈)가 원체 바빠야지...게다가 마틴 프리먼(왓슨 박사)도 영화 찍는다고 하던데...) 이때부터 심하게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시즌 3는 하긴 하는데...

 

BBC의 셜록 시즌3가 2013년 가을 방영을 위해 1월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허나 EW 지의 보도에 의하면 촬영이 3월로 미뤄졌으니, 이는 마틴 프리먼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바쁜 일정 때문이라고 한다. 컴버배치는 빌 콘돈 감독의 위키 리크스 영화를 준비중이며, 마틴 프리먼은 호빗 제작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략 미국에서는 2013년말에서 2014년 초 방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왕좌의 게임>과 <워킹 데드>로 꽃샘추위와 황사를 버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쓸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다행히 <워킹 데드>시즌 3는 휴방기를 끝내고 시작했답니다.

2, 3월을 보내고 나면 <왕좌의 게임>이 시작되고요.

<워킹 데드>도 미국에서 3월 31일에 시즌 3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되는데,

공교롭게도 <왕좌의 게임>시즌 3도 3월 31일에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5월까지는 할 것 같습니다.^^;

 

셜록 홈즈를 기다려야 된다는 슬픔에 지난 주말에는 책장을 뒤져  아가사 크리스티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어~이거 읽었던 책인데...하다가 범인이 누군지 생각이 안 나서 끝까지 읽었습니다만, 역시 마지막에는 헉~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지금 읽어도 참 잘 쓴 것 같다는...

 

그리고 소설에 관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대개 미드는 보다 보면 범인이 누구일 것 같다는 짐작이 가지만, 영드는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에도 벅차서 말입니다. 참 잘 만듭니다!^^ 제가 요즘 관심있게 보는 영드는 <Death in Paradise> 입니다. 이것도 수사물이고 시즌 2 방영중이랍니다.

 

 

런던에서 캐러비안의 세인트 마리섬으로 전근 온 형사가 주인공입니다.

더워 죽겠는데 끝까지 양복입고 다님^^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합니다. 

 

 

 

 

 

 

 

 

 

 

 

 

 

 

 

 

 

왠지 해문출판사 시리즈로 맞춰야 할 것 같은 이드의 외침을 외면하기 힘들기도 하고,  최근에 출판된 책도 무시할 수 없다는 에고의 충고도 무시할 수 없어 <환상의 여인>은 2권을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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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2-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추리물을 좋아하시는군요.크리스티는 단편도 잘 쓰더라고요.

자하(紫霞) 2013-02-24 14:59   좋아요 0 | URL
단편도 있습니까? 역쉬~노이에자이트님은 뭔가 많이 아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여동생이 이사를 가면서 거실 책장 1/5를 비웠다. 바닥에 쌓인 책들은 생각 외로 많은 양이라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날라야 했다. 그 후로 결심했다! 나도 책장을 서서히 비우기로...

동생이 비운 자리에는 내 책들이 다시 자리를 차지했고 방 바닥에서 먼지와 함께 뒹굴던 책들은 다소간 정리가 되었다.

 

 

 

"조심하겠다고 약속해줘요." 그녀가 외투에 달린 모자를 내 머리 위로 끌어 올리면서 말했어,

"아주 아주 조심하겠다고 약속해요. 당신이 길을 건너기 전에 길 양쪽을 다 살핀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한 번 더 길을 살폈으면 좋겠어요, 내 부탁이니까."

                                           -P184-

 

 

 

 

 

읽으면서 다른 말은 다 그저 그런데 저 말이 왜 그렇게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에게 조심하겠다고 약속해달라는 말은 애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다.

이런 말을 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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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2-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에서 저 부분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자하(紫霞) 2013-02-13 22:52   좋아요 0 | URL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다락방님께 E.T 손가락을 내밀고 싶은 충동이...^^;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 여동생이 결혼했고,

(예식장을 잘 가지 않는데, 이번엔 축의금을 받는 곳에 서 있었다. 나는 식권 담당^^:

그 덕에 모든 친척들을 다 만났고, 또 선이 들어오고 있다. ㅡ.,ㅡ 좋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쁘게 봐주셨다고 생각하며... 아직 죽지 않았다며...혼자 위로하고 있다.ㅋ)

 

그리고 10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언니를 만났고,

이제는 둘 다 그 세월의 흐름이 얼굴에 서서히 나타나긴 하지만,

10년 동안 못 만난게 맞는지 4시간을 수다를 떨다 왔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다. 집으로 오는 길은 1시간 반...

언니의 아들이 나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 12년 전에 헤어진 룸 메이트를 페이스북에서 찾았고,

메시지를 보내니 답장이 와서 그녀가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보기에 그녀는 많이 변하지 않았고, 그녀는 내가 많이 변했단다.

사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살이 많이 빠졌다.^^;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었다.

나는 그녀가 카페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베이글도 굽고 커피도 내리는 사진을 보니...

진짜 사장님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엔 손님이 없어 북해도로 돈 벌러 왔다는데, 일본 경제 상황이 안 좋은건지,

아직 경영 수완이 없는건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활동천사로 일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가끔 하는 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별로 다르지 않고 적성에 맞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어머니께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은 다 사람들이 좋더라..".하시던데

정말 맞는 말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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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3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 시작이 좋군요!
앞으로도 좋은 일 주욱~~~~~~~ 계속 되라는 주문도 걸어봅니다!^^

자하(紫霞) 2013-01-31 15: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순오기님!!^^
순오기님에게도 좋은 일이 주욱~~~~계속 되기를 빌어봅니다~

마노아 2013-01-3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발이 좋은 새해인 걸요. 이 기세를 계속 밀어붙이는 겁니다. 더불어 제게도 행운을 나눠주세요.^^ㅎㅎㅎ

자하(紫霞) 2013-01-31 15:43   좋아요 0 | URL
결혼식가서 화장은 하고 다니냐?라는 말을 들어서
(저는 화장을 매우 두껍게 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ㅋ)
메이크업을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주름을 파운데이션으로 가려야하는 나이가 됐어요...^^;
마노아님께도 행운을 팍팍~~

하늘바람 2013-01-3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자하(紫霞) 2013-01-31 15:44   좋아요 0 | URL
예전 친구들을 만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임이 틀림없긴 해요...^^

후애(厚愛) 2013-02-0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데요.^^
저도 앞으로 좋은 일만 생겼음 좋겠어요.ㅎㅎ
한국 와서 좀 지나서 연락을 했었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 그냥 끊었어요.ㅋ

자하(紫霞) 2013-02-03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가 모르는 번호는 아예 전화를 안 받아요. 세상이 흉흉해서 말이죠. 문자로 연락 주시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랍니다~^^

같은하늘 2013-02-0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의 좋은일이 2013 한 해 쭈~~~욱 가시길~~~ㅎㅎ

자하(紫霞) 2013-02-0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하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끔 동네 도서관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데 <시계태엽 오렌지>가 들어오기가 바쁘게 예약도서로 사서 뒤에 있는 책장에 꽂힌다. 도대체 저 책이 무슨 내용이길래...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아서 저 얼굴이 뇌리에 아주 팍~박힌단 말이다.

그래서 나도 예약해놓고 기다렸는데 내 차례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한 권은 <거미여인의 키스>이다. 이 책은 3권이나 있어서 언제든지 빌릴 수 있는

책이다. 간혹 3권 다 나갈 때도 있지만...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기서 또 궁금증이 생기는게 왜 이 책은 3권이나 있냐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도 빌렸다.

 

 

 

 

요즘은 책 날개에 있는 작가 설명(?)을 읽지 않고 바로 책을 펼치는데,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나라를 알게 된다.

 

<시계태엽 오렌지>에서는 주인공 알렉스는 아침부터 우유를 탄 진한 차를 마신다. 흠, 영국이군!

액체 종류를 섞어먹는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속이 울렁거리지만...밀크티, 아주 싫어한다.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는 몰리나와 발렌틴은 마테차를 마신다. 남미인가?

그렇다! 아르헨티나이다. 마테차가 몸에 좋다고 하던데...

예전에 한 번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그 뒤로 마시지 않은 걸 보면 그다지 인상깊은 맛은

아니었나보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이완 맥그리거가 나왔던 [트레인스포팅]+[Skins]+[Misfits] 분위기이다.

이 책이 1962년에 출판되었던데 1996년 영화에서도 그랬고 지금 나오는 드라마에서도 여전한 거 보면 영국애들은 원래 이런가보다.

 

중요한 내용은 뒷부분에 나온다.

저들은 자신의 아들들이 너처럼 불쌍한 희생양이 되기를 원할까? 현 정부는 무엇이 범죄인지 자의적으로 결정하고 자기들을 언짢게 만드는 사람들이면 누구든 생명력과 용기와 의지력을 빼앗아버리려고 하는가?                                                                               -188p-

우리 중 누군가는 싸워야만 해. 지켜야 할 위대한 자유의 전통이 있어. 난 당파적인 사람이 아니란다.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을 뿐이야. 정당의 이름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 자유의 전통이 무엇보다 중요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게 사라지게 내버려 둘 거야. 암 그렇고말고. 사람들은 보다 더 평안한 삶을 위해서라면 자유를 팔아버릴거야. 그게 바로 사람들이 자극을 받아야 하는 이유지.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189p-

 

이렇게 열변을 토하더니...

 

영국 소설들은 문제 의식을 한껏 던져주고 고민하게 만든다.

그런데 정작 결말은 <1984>에서도 그랬듯이...

매일 아침 태양이 어김없이 동쪽에서 다시 떠오르듯이...그 사회는 여전히 그대로 잘 굴러간다.

 

그러니까 영국인들이 세금바쳐서 왕족들 좋은 일 시켜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남미 소설을 읽을 때면 내가 도시에서 살다가 외딴 섬에 남겨진 느낌이 든다. 아니면 열심히 땅 위에서 달리기 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갑자기 물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거나...

신선하다 못해 당황스럽다. 흠,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일까?로 고민하게 한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미술관식 구성같다.^^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있는게 액자식 구성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영화 이야기가 6편이나

나온다.

이 책도 중요한 이야기는 200쪽이 넘어야 나온다. 369쪽이 끝인데 말이다.

그리고 끝까지 영화같은 이야기 한다.

남미 소설을 더 주의깊게 보기로 했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런거 아직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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