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이사를 가면서 거실 책장 1/5를 비웠다. 바닥에 쌓인 책들은 생각 외로 많은 양이라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날라야 했다. 그 후로 결심했다! 나도 책장을 서서히 비우기로...
동생이 비운 자리에는 내 책들이 다시 자리를 차지했고 방 바닥에서 먼지와 함께 뒹굴던 책들은 다소간 정리가 되었다.
"조심하겠다고 약속해줘요." 그녀가 외투에 달린 모자를 내 머리 위로 끌어 올리면서 말했어,
"아주 아주 조심하겠다고 약속해요. 당신이 길을 건너기 전에 길 양쪽을 다 살핀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한 번 더 길을 살폈으면 좋겠어요, 내 부탁이니까."
-P184-
읽으면서 다른 말은 다 그저 그런데 저 말이 왜 그렇게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에게 조심하겠다고 약속해달라는 말은 애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다.
이런 말을 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도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