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출근이란걸 했는데 정해진 출근 시간, 퇴근 시간이 따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한 번 챙겨입고 회사에 다녀오는 건 힘들기 짝이 없다.
하필 얇은 치마에 하이힐, 얇은 바바리를 입고 나갔는데 오늘 날씨 ㄷㄷㄷㄷ 얼어죽는 줄 알았다.
미국에서도 하이힐은 많이 신었지만 하루 걷는 양이 집 -> 주차장, 회사 주차장 -> 회사의 왕복에 불과했기 때문에
4인치 넘는 것도;;; 막 신고 다녔는데 죙일 서서타는 지하철에 하이힐은 거의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킬 뿐이고...ㅠㅠ
안그래도 이것저것 때려넣어 무거운 가방에 노트북까지 들어있으니 어깨는 빠지기 일보직전.
겨우겨우 살아남아 전철에서 내려보니 이건 왠 비바람. 이거 4월말 맞나요?
한국은 4계절이 있는 온대기후 아니었나요???? 주말에 오사카도 이렇게 추우면 무조건 실내로 실내로...
어쨌든 바들바들 떨면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친구가 보내준 할리스 e-쿠폰을 써서 따끈한 커피라도 한 잔 사마실까 했더니
코엑스에 할리스가 없어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평소 커피 안마시는 인간인데 뭐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할 수 없이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라떼를 하나 사들고 반디앤루니스에 잠시 들렀다.
여행가서 뭐 사올만한 만화책이 없을까 일서 코너를 두리번거리다가
몇 개를 골라서 메모를 했는데 사무실 들어와서 검색해보니 모조리 번역본이 나와있는데다 심지어 값도 훨 싼거다 -_-
안그래도 엔화 환율도 높은데 원서 1050엔짜리의 번역본을 7000원 남짓에 파니 이건 뭐 반값;
그냥 번역 출간되지 않는 책들로만 몇 개 사와야겠다.
괜히 비싸게 원서 사와서 재미없으면 중고로 팔 수도 없고; 그냥 왠만한 만화책은 다 번역이 된다고 보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고 하루키의 1Q84 3권이 엄청 쌓여있던데 솔직히 이게 그렇게 대단한 소설인지 잘 모르겠...
물론 안읽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읽었던 하루키의 소설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으므로
이 책도 아마 마음에 안들겠지 -_-;; 다만 하루키의 에세이는 완소.
그러고 보면 하루키의 문장 자체가 싫은건 아닌데, 소설은 싫다 -_-;;;
비록 IQ84는 안읽었지만 'IQ84를 읽는 방법'에 대한 글들은 여럿 읽었는데
이건 뭐 '세계 문학계에 일대 획을 긋는 전무후무한 걸작의 탄생' 수준의 오바라서 집어던지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
어쨌든 팔리긴 정말 잘팔리나보다. 개인적으로는 파란콩녀라는 이름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잊혀지지가 않고.
아마존 재팬 평을 읽어봤더니 SF 연애소설이라는 악평(?)도 있던데 이거 설마 4권까지 나오는건가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