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독학
잡생각/사유
자아분열/아이러니
과계몽/지적 모험


그리고. 또.

언어가 중요하고 말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게 생기면 상처가 인식되고 다룰 수 있는 형태로 변한다고. 절반만 맞았다. 나는 예쁘고 좋은 말도 필요했구나. 나를 표현하지만 나를 비난하지 않는 말들이. 이제 어떤 단어들은 빵처럼 나의 일부가 되겠지. 

내가 나쁜 말에만 귀가 솔깃했던 건지, 아니면 정말은 내게 예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 언어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기왕이면 나쁜 말보다 예쁜 말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나 자신과 그런 말들로 놀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여전히 의미없는 예쁘기만 예쁜말엔 머가리가 꽃밭이라 좋겠다며 썩소하지만. 자갈만 드글드글한 허허벌판 구석에 나도 쪼끄만 꽃밭…음 꽃🤔(물 자주 줘야해서)싫은데… 선인장 밭을… 예쁜 선인장으로… 가끔 천년에 한번 꽃도 피는 선인장… 뭐 그래야지. 그렇게 살자.




하지만 진짜 문제는 경험이 얼마나 중재되었는가, 당신이 그것을 얼마나 알아보는가였다.
당신은 연습을 통해 대화를 잠시 멈출 수 있다. 머릿속으로든 실제 행동에서는 그런 정지는 가능하지만, 대화 자체에서 벗어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그 대화가 당신이며, 만약 운이 좋다면 당신이 대화가 되어, 우리 주변에 혹은 당신 내부에 존재하고는 있지만 형체가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가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
당신은 스스로 힘들게 찾아내고 선택하여 손에 넣은 재료를 가지고 당신의 정체성과 신념, 인간관계, 애정 관계, 가정(家庭)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 모든 일에서 다른 이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기도 하다. 당신은 빵을 소화하듯 어떤 생각이나 가치를 받아들이고, 그 역시 빵처럼 당신의 일부가 된다. 이 모든것을 통해 당신은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자기 몫의 기여를 하고, 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에서 당신이 맡은 대사 같은 것이다. 수감자, 실업자, 선거권이 없는 사람 그리고 주변인의 비극은, 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에서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사들이 만들어 내는 교향악은 세상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방법이기도 하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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