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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ㅣ 동물에게 배워요 1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6월
다음주에 개학을 앞둔 아이는 자기가 개학하면 엄마는 방학이니 좋겠다며 어른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이유인즉 어른들은 공부도 안하고 숙제도 안하니 얼마나 좋으냐며 빨리 어른이 되고싶단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게 과연 좋기만할까? 어른이되면 그에 따르는 더 많은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순진한 아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수 많은 난관들은 지금과 비교할 바가 아니건만, 지금 자신의 시절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는가 보다.
하물며 동물들도 부모의 보살핌을 벗어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들 나름데로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어른이 되어간다.
높은 나무위의 둥지에서 태어난 원앙은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까마득한 땅으로 뛰어내려야 한다. 작은 몸으로 무척이나 무서울테지만, 솔부엉이나 뱀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요즘 한참 열심히 울어대는 매미들은 어른이 되기위해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5-6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지내다 어른이되어 보름정도를 산다고하니, 간혹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해해 주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힘들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때로는 아기거미처럼 낯선 곳으로 혼자 떠나야 할 때도 있다. 바다거북도 살아남기 위해 모래사장을 벗어나 엄마를 찾아가듯 바다로 가야한다. 이렇게 살아남은 바다거북은 백 마리중 겨우 몇 마리 밖에 되지 않는다니 치열한 생존 경쟁이 아닐 수 없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안되는 것은 자꾸 연습해서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거나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알고 태어나기도 한다니 참으로 신비한 자연의 세계다.
여러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하여 힘든 과정을 거치며 종족을 보존할때, 사람들 곁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온 동물이 있으니 바로 고양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것에 비하면, 약 3,000년 전부터 사람 곁에서 살아온 고양이는 운이 좋은 동물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 아기들도 부모들의 보살핌 속에서 하나씩 배워나가며 점점 성장해 간다.
지금하는 공부가 힘들다고 투덜대던 아이도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힘든일을 이겨내는 동물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지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군요."라고 한다. 하지만 힘든것을 겪어보고 이겨내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진짜 어른이 되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자연관찰 책들은 동물들의 생김새나 특성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관심있는 아이들의 이목만 집중 시켰다. 반면 동물들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재미를 더해주니 역시 채인선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에게 배워요> 시리즈로 동물들이 위험을 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위험이 닥쳐도 걱정할 것 없어요>, 동물의 다양한 생김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가 이렇게 생긴 건 이유가 있어요>도 함께 봐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