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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ㅣ 그림책은 내 친구 7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4년 3월
평점 :
폴란드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아이들이 어렸을때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생각하는 123> 등으로 처음 만난 작가이다. 그때는 지은이만 보고 넘어갔기에 그림을 그린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학교 도서관에서 <반이나 차 있을까 반 밖에 없을까?>라는 책을 보면서 독특한 그림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의 내용을 보고 작가에게 반했었다. 그리고 얼마전 <파란막대 파란상자>라는 책에 이어 이책 <생각>을 보게 되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8342105550838.jpg)
독특한 그림 덕분에 그림만 보아도 작가를 알 수 있게 해주고,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겨주는 그녀의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생각이 깊어지는 철학 그림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철학책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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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무엇일까?"로 시작하는 이 책은 생각에 대하여 묻고 답하는 형식을 통해 생각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기발함이 넘치는 책이다. 정말 생각이 무엇인지 머리속에서 맴돌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데, 작가는 재치있게 여러가지 사물과 비교하며 생각에 대해 얘기한다. 그 내용에 딱 들어맞는 그녀의 독특한 그림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평소보던 그림책과 달리 낯선 듯한 그림 때문에 더욱 시선을 집중하고 살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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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생각에 대해 연기, 거울, 열린 창, 장롱, 풍선, 책, 상자, 실뭉치 등과 같은 구체적 사물과 비교하여 질문을 던지는데, "그럴지도 몰라."하며 나오는 대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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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그녀가 생각하는 <생각>에 대한 정의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한다.
생각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중략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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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책 뒷편에 자료와 백지를 남겨 두었다는 점이다. <생각으로 연습하기>에 있는 낱자들 ㅅ,ㅐ,ㅇ,ㄱ,ㅏ,ㄱ 을 각각 오려서 '생각'을 만들어 붙이고, 글자에서 느껴지는 부분을 생각한데로 이야기로 꾸며보는 것이다. 여러가지 사물을 사용하여 자음과 모음을 표현한 자료는 한글 자모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혹되었다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아이가 요즘 여러가지로 바빠서 아직 독후활동을 해보지 못했는데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동안 아이와 함께 여러가지 모양의 '생각'이라는 글자를 만들고, 재미난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아야겠다. 독특한 기획으로 책을 만들어준 작가와 출판사에게 감사해야 할것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83421055508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