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만남 긴 여운(후애님번개팅)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후애님 선물과 이벤트
서울, 만남 이벤트 후기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영월은 딱 지내기 좋더니만, 집으로 돌아오니 날씨가 너무 덥군요.ㅜㅜ
휴가 얘기도 올려봐야 하는데 지난 5일까지 옆지기의 휴가로 하루도 집에 붙어 있을 시간이 없었네요.^^
이게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집에는 휴가 뒷처리로 해야 할 일들도 많고,
토요일에는 후애님과의 약속으로 마음이 붕~~ 떠서 서재에 들를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도 행복했던 만남 이야기는 올려야 하기에 졸린 눈을 부비며 들렸습니다.^^
이야기는 후애님을 만나기 하루전 금요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년 후애님 만남 이벤트때 스펀지 케익을 만들다 실패해서 선물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만들고 포장도 해두었답니다.
혼자서 괜시리 뿌듯했던 이 맘을 아실랑가요~~~
그런데 토요일 서울에 폭우가 쏟아진다는 불길한 일기예보가 나오더군요.
결국 창덕궁의 만남은 취소가 되고 오후에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변경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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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이들을 옆지기에게 맡겼더니 혼자는 버거웠는지 시댁으로 향하더군요.
가는길에 저를 지하철 역에 내려주고 가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철 역으로 들어섰는데...
빵집에서 맛있는 빵 냄새가 풍겨나오니 앗차!!!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아이가 쓰던 물건을 조카에게 준다고 챙겨 나오느라,
전날 만들어 쇼핑백에 담아둔 대추호두스펀지 케익을 식탁에 두고 그냥 왔습니다.ㅠㅠ
아~~~ 이넘의 건망증을 어찌해야 하는건지...
다시 집에 다녀오면 50분 정도가 소비되니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혜화역으로 향했습니다.
그 스펀지케익 식탁에 이렇게 있었는데, 결국 오늘 아이들과 옆지기의 입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후애님~~ 도저히 맘이 편치 않습니다. 대구 주소를 알려주시면 택배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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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혜화역은 몇 주전에 연극을 보기위해 들렸으니 눈에 익는 곳입니다.
2시 45분에 도착해서 두리번 거려도 아는 이 하나 안보이고,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니 너무 덥더군요.
다시 지하로 내려와 시계만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는데,
저 멀리 살랑살랑 원피스를 휘날리며 베리베리님이 반가운 미소로 뛰어 오시더군요.
베리베리님은 작년 후애님 만남 이벤트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라 더욱 반가웠답니다.
시간이 3시가 다 되자 마노아님이 지하철역 밖에 있다고 연락을 주셔서 베리베리님과 밖으로 나갔지요.
그곳에는 멀리 미국에서 오신 후애님과 조카 민경양, 세번째 만남인 nabee님, 뽀얀 피부가 돋보이는 마노아님, 처음 뵙는 토트님, 이쁜 딸과 함께 나오신 꽃임이네님, 휴가전 짬을 내주신 마녀고양이님이 계셨네요. 가까운 카페에 들려 시원한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동안 휘모리님과 전호인님이 등장하셨지요. 휘모리님과 전호인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멀리 광주에 계시는 순오기님의 공로가 무지 크셨답니다. 오기언니~~ 감사합니다.ㅎㅎ 뒤이어 머큐리님과 차좋아님도 오셨는데 새로운 분이 오실때마다 마노아님께서 쭉~~ 소개를 해주셨답니다. 마지막에 도착하신 차좋아님은 다른분들 닉네임을 맞추어 보겠다고 하시더니, 사진을 보았던 베리베리님을 제외 하고는 한분도 못 맞추셔서 저희들에게 웃음을 주셨네요.^^
저녁 식사를 위해 장소를 옮기는 사이 선약이 있으신 전호인님과 장모님 생신에 가시는 머큐리님이 먼저 자리를 뜨시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정원이 너무 예쁘고 보리밥에 두부넣은 된장과 야채를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나는 집이었답니다. 예쁘고 맛난 식당을 소개해주신 꾳임이네님~~ 감사합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이쁜 정원을 사진에 담아오지 못한게 후회가 되네요. 모두들 사진에 등장하는 걸 원치 않으셔서 옆모습만 살짝 보이는 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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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구수하고 맛났던 소박한 저녁 식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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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후에는 연극을 보기로 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안되시는 토트님과 꽃임이네님, 휴가를 떠나시는 마녀고양이님과 작별을 해야했네요.
우리가 보게될 <오리와 공주>는 여성심리치료연극이라는데 참으로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었답니다. 알라디너이신 니나님이 출연하시는데 nabee님이 연락을 해두셔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웬디양님도 잠깐 뵙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연극은 조금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기에 얘기는 접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주부인 나작가의 동생역할이 기억에 남더군요.
연극이 끝나고 차좋아님과 웬디양님은 니나님과 약속이 있어 남으시고, 대학로를 배회하다 결국은 택시를 나누어타고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택시기사님 덕분에 어렵게 다시 만난 우리가 들어간 곳은 <번지 없는 주막>이라는 복고(?)풍의 술집이었습니다. 흐르는 음악도 모두 오래된 노래들이고, 대학로의 떠들썩한 술집보다 조용하고 좋더군요. 작년에 산사춘을 못 사준게 아쉽다는 후애님 때문에 결국 오징어제육 볶음에 산사춘과 맥주를 마셨답니다. 아이때문에 중간에 들어가셨던 꽃임이네님이 아이들을 재워두고 먼걸음 다시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사진에 등장하는건 원치 않으시기에 손만 담아 왔습니다. 과연 누구의 손일까요? ㅎㅎㅎ
서로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더욱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10대인 민경양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음에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물론 후애님의 조카인 민경양은 재미가 없었겠지만요...^^ 주막의 영업시간 마감이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무거운 엉덩이 들어 자리를 뜨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밖으로 나와 마노아님 먼저 집으로 향하시고, 종로까지 걸어나와 저도 옆지기의 호출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후애님 기차시간인 새벽 5시 50분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간섭하는 이가 있으니 마음데로 안되는군요.^^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 드리고, 후애님과 조카 민경양은 대구로 잘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시원시원한 휘모리님과 이야기에 등장하는 휘모리님의 어머니께 홀딱 반했구요, 항상 미소 가득하신 마노아님 헤어스타일 너무 예쁘고, 차분한 소녀풍의 베리베리님, 따뜻한 마음의 nabee언니, 먼길 다시 와주신 동갑내기 꽃임이네님, 그리고 이 모임을 주선해주신 후애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에 계시는 동안 좀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네요. 전 어제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