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 듭니다.
조금전 친구한테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서울이야.. 늘 건강조심해라.. 검진도 잊지말고....
이런 아침 부터 뜬금없긴는 하면서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아침부터 싱겁게 건강타령이냐? 요즘 부부가 서울에 자주 오는거 아녀?
건강조심해...
평소 친구의 모습이 아닙니다.. 씩씩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풀기없이 축 쳐져 있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했습니다..
뭐야?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애 아빠가 췌장암이란다..
세상에나.. 너 농담하는 거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초기도 아니고 상당히 진행이 되어 있어서 지금 병원을 2곳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서..
목이 메여서 친구도 말을 못하고 저도 뭔가로 맞은듯 멍해서 그래 그래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나고 아직 젊은데.. 지금 우리 나이가 몇인데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정말 말도 안돼고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바로 지난 달에 아파트에 입주했다고 집들이 한다고 해서 놀러 갔다 왔는데.... 이제 자리 잡고 살만해 졌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친구는 지금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런지..
평소 건강은 밥심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우리 나이가 건강검진을 하면서 자기 건강에 신경 쓸 때가 되었나 봅니다.
아침부터 마음이 어지럽고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