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꽃을 좋아한단다.

 

티브이를 통해 보는 여자들도 꽃을 선물받으면 화났던 마음이 언제그랬냐는듯 눈녹듯 사라지는걸 본다.

 

솔직히 난 꽃을 들고 다니는것이 어색하고 손을 어떻게 처리해아 할지 난감하여

 

꽃을 사는걸 꺼린다.

 

마치 꽃을 들고 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나를 향하는듯하여 부담스럽다는게 정답같다.

 

시든꽃을 보는 마음도 편하지 않고해서....

 

그래도 가끔은 여자라고 길을 가다 코끝을 자극하는 프리지아향을 맡을때면

 

한다발 사서 들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가을날엔 소국한다발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하지만 난 끝끝내 꽃에 손이 안간다.

 

물만주면 자라는 생명력긴 화초엔 눈길이 오래 머물러도...

 

 

오늘은 문득 여고때 학교앞 트럭에 안개꽃만 잔뜩 싣고 와서

 

이렇다할 포장도 않은채 신문지에 둘둘말아 팔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왜 그렇게 안개꽃을 좋아했는지...

 

안개꽃을 내가 안을수 없을만큼 받아서

 

그속에 얼굴을 묻고 사진을 찍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얘기했다가

 

떡볶이 사먹을 돈을 모아서 친구들과 안개꽃을 사서 정말로 그렇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허무하게도 그 필름은 가진 친구가 현상을 맡기기전에 필름을 잃어버려서

 

지금은 한장의 사진도 남아있지 않지만 말이다.

 

봄인데도 꽃이 피지 않아서 걱정이라는데..

 

길가에 개나리가 핀걸 오늘 처음봤다.

 

이제 서서히 꽃이 피려나 보다.

 

오늘은 정말 꽃한아름 안고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난다.

 

꽃향기 가득한 봄을 느끼고 싶어서...  꽃향기 가득한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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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4-0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옛날에는 꽃 들고다니는게 참 어색했었어요.. 뭐, 받을일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받고나면 거 참 들고다니기 난감하더라구요..^^
요즘은 좀 많이 바뀌어서 꽃이 넘 좋네요.. 내 스스로 한아름 사는건 돈아까와서 못하지만, 선물로는 받고싶어요.. 옛날과 달리 넘 즐겁게 들고 다닐 수 있을것 같아요..^^

물만두 2005-04-0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요^^


로드무비 2005-04-0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님께 꽃 한다발 선물하면 좋겠는데......^^

조선인 2005-04-0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제가 그 사진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Laika 2005-04-08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인터라겐 2005-04-0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제가 소문내드릴께요...ㅎㅎㅎ
물만두님...너무 이쁜 꽃선물입니다..저희집 화병은 그냥 잡다한것 들어있는데...감사해요~
로드무비님...덕분에 제 잃어버린 사진을 받았어요..^^
조선인님...잃어버린 제 사진을 찾아 주셔서 감사해요...눈물날라 그럽니다...감솨^^
친구들에게 자랑해야 할까봐요...ㅎㅎ
라이카님...좋으시다니...행복합니다....

어젠 터미널 지하상가를 걸어가면서 꽃냄새 실컷맡았어요... 꽃구경도 많이하고 말이죠...진짜로 좋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