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7-10-17
어쩐지 쥴 님은, 나를 꽤 많이 닮은 이 '마씨'를 싫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쥴 님이 가진 '미학'의 기준에 심하게 딸릴 것 같다는.. 게다가 안경까지 썼으니..
점심은 드셨나요? 저는 '우리밥집'에 가서 오징어볶음과 청국장을 먹고 왔으며,
단골 커피집인 '로즈버드'에 가서 마키아또도 먹고 남겨서 들고 왔으며,
담배 한 개비를 보스에게 얻어서 모 대학 교정 벤치에 앉아서
조금 용감하지 못한 포즈로 총 네 모금 정도 빨고 왔어요.
하늘이 아주 파랗고, 바람은 아주 서늘해서,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추운 겨울이 오는 게 더럭 겁이 나기도 하고.
추운 겨울이란, 이를테면 내게 그런 거랍니다.
항상 오줌 마려운 기분이 드는 거.
하여간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은 오고 있어요.
그리고 굉장히 이상하게도, 난 이 겨울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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