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한수철 2015-11-02  

또 어디 여행, 가셨나요? 왜 글 안 쓰세요? 써 주세요. 부탁합니다.

 
 
 


chaire 2015-03-11  

시 <밤의 여로>는 너무너무 좋아서 읽자마자 좋아요를 거짓말 보태서 한 백 번쯤 눌렀어요. (거짓말은 백 번쯤 보태도 돼죠?) 어쩌면 나는 남들보다 더 공명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좋아요, 줄 님의 시. 평론 쓰고 싶어지는 시랄까. ㅋㅋ 

 
 
chaire 2015-03-1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 난 줄님은 서정시는 못 쓸 줄 알았는데, 서정시가 제일 좋을 줄이야.

Joule 2015-03-1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이고 고마워라. 나도 고맙습니다 한 열 번쯤 할게요 ㅋㅋㅋㅋ

hanicare 2015-03-2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관-거기다가 댓글 달고 싶었는데 막혀있는 것 같네요.
막아놓은 거 괜찮아요.
주저리주저리 덧글 달아야 할 필요가 없어서 상쾌해요.
(다만 향기로운 이름이 아니어서 방명록에 뭘 쓰기가 멋적긴 합니다만.)

썰렁한 마음에 명중한 몇 몇 귀절들.
좋아요. 마치 내가 쓴 것 같아요.
번번이 실수하는 삶. 가진 것마저 못 지키고는.
어리석고 서툴고 교만하게 살았는데 굳이 반성하고 싶지 않아요.
가늘고 희미하게 살짝 왔다 가고 싶을 뿐.

그냥 이대로.
간간히 이렇게 마음에 박히는 글,
혹은 인연 닿아 스치게 되는 아름다운 부스러기들이나 맛보면서.
(쥴님 글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네요.호퍼의 그림을 보는 듯 해요.)

Joule 2015-03-23 11:2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하니케어 님. 그 시는 쓰는 데 5일이 걸렸어요. 하루에 한 연씩밖에 안 써지더라구요. 그 시의 1연과 5연은 정말 저의 세계관이에요. ㅋㅋ 실제로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두리번거리거든요. 아마 이사를 하도 다녀서 그럴 거예요. 일 년에 한 번꼴로 다니니 말이에요. 안 그래도 4월초에 이사 가요. 누구한테 처음 얘기하는 거에요. 음, 이번에 이사가는 집은 돈이 없어서 월세가 비싸요. 잠깐 숨이 막힐 뻔했어요(돈 없는 게 슬퍼서 ㅋㅋ). 그래도 그 집에서는 자동차 소리가 안 들리고 비 내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 기대하고 있어요. 이사 가면 사진 찍어서 페이퍼 하나 쓴다고 약속!! ㅋㅋ 애들같이.

칭찬 되도록 안 들으려고 댓글 막아놨는데 하니케어 님이 칭찬해줘서 기분이 아주 좋아요. 한 달은 가겠어요. ㅋㅋ

아참 저는 요즘 한수철 님 서재에서 놀아요. 페이퍼가 많이 올라오거든요. 벽지가 시커매서 눈이 아프긴 한데 놀 만해요.

hanicare 2015-03-23 15:00   좋아요 0 | URL
알라딘 뭐 이리 고약해요?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친구신청? 이런 걸 해야한다는 말씀?
즐겨찾는 서재 -이건 또 언제 없어진 거랍니까? 어휴...
(그 서재, 들러봤는데 끌리네요.알려주셔서 감사.)

그래요, 돈이 없다는 건 슬픈 일이에요.
피는 물보다 진하고 돈은 피하곤 비교안되게 단단하죠,^^;; 아서라,세상사.

Joule 2015-03-23 15:08   좋아요 0 | URL
그죠? 즐겨 찾는 서재 없어졌죠? 어휴, 저도 내가 늙어서 노안이 왔나 이럼서 한참 두리번거렸어요. 촌스럽게 여기가 무슨 싸이월드도 아니고 친구 신청이 뭐란 말입니까.

Joule 2015-03-25 23:34   좋아요 0 | URL
하니케어님, 고마워요. 몇몇 귀절들은 마치 하니케어님이 쓴 것 같다는 말,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훈장이에요. 제가 실망스러워져도 저 말은 세포에 새겨놓고 살아 있는 한 갖고 있을래요. 분발하지는 않겠습니다! 열심히 잘하려고 하면 꼭 망치더라구요.

그림을 참 잘 그렸었는데 대회에 나가서 누군가 나를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자꾸 손에 땀이 나서 붓이 미끄러지더라구요. 귓속에서 시계 초침이 째짝거리고. ㅋㅋ 그림에 관한 한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담대하지 못하면 다 부질없는 거라는 걸 알아요.

hanicare 2015-04-01 19:55   좋아요 0 | URL
뭔가에 이끌려 다시 방명록으로 왔어요.
쥴님 댓글이 하나 더 달려 있었군요.
그래요. 열심히 하려고 하면 저도 안되더라구요.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던 시절이 있었지요...
세상의 모든 지식을 흡수하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구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오래 여기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쓴 것 같다는 건 제가 바칠 수 있는 최상의 감사였어요.)
미세먼지속에서 자욱하게 펴 있는 벚꽃을 보니
너도 참...
또 4월이 왔고 또 한 해가 지났다는 말인데 작년 4월 이후로 봄은 이 땅에 허락되면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란게 넘 추악해요...이제는 소원이 없어졌어요.

평온하시길.

Joule 2015-04-02 07:18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하니케어 님이 일단은 있어야 해요, 여기에.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야 할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고 그래요. 멋진 꽃병 하나쯤은 언제나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이따가 어제 다녀온 산 보여줄게요^^
 


hanicare 2012-02-20  

인기척이 없어서

혹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걱정되는군요.

살아있나요^^

아픈 건 아니구요?

 
 
Joule 2015-02-0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참. 제게도 방명록이 있었죠. 무려 3년이나 지나서 댓글을 다네요. 2012년 2월의 하니케어 님에게 2015년 2월의 줄모 양이. 죄송합니다. 꾸벅. 써놓고 보니 좀 오글거리네요 ㅋㅋ 그래도 느껴져요 . 2012년 2월의 하니케어 님이 살아 있는지, 아픈 건 아닌지 물어오는 마음요. 저는 살아 있고 아프지 않습니다.^^

hanicare 2015-02-04 12:22   좋아요 0 | URL
늦게 당도한 댓글도 나름 괜찮네요.시간이 스며들어 그런가....
 


chaire 2012-01-14  

우리 줄모양은 사막에서 뭐해요?

나는 오비맥주랑 유통기한 지난 포테토칩을 먹는 중이에요.

포테토칩을, 좀 의연하게 먹어보려 해도 계속 두려워요.

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난 걸 먹었으니,

난 내일 배가 아플지도 몰라.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그러면서 다시 포테토칩 하나 오비맥주 한모금.

포테토칩은 아무래도 맥주를 위해 태어났나봐요.

유통기한이 지나 시들해질 때까지 그 운명을 거스르지 않으려나 봐요.

 

 
 
Joule 2015-02-0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이 청승맞은 카이레,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저는 마음에 드는데.^^
2015년의 줄모 양이 2011년의 포테토칩을 먹고 있는 2012년의 카이레에게.

chaire 2015-02-08 21:37   좋아요 0 | URL
하하. 읽어야 할 글은 반드시 읽고야 만다니까. ㅋㅋ
 


hanicare 2011-04-06  

토마스 베른하르트-예전에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그리고 또 뭐 한 권 아주 재미나게 읽었더랬어요. 지극히 비관적이면서 공감되었던 작가였는데....'소멸'이란 책도 나왔나봐요. 아마도 비트겐조카는 절판이나 품절되었겠죠. 벌써 10년은 넘은 듯 하고  

 

이 쓸개빠진 백성들과 그 상전들의 나라에는 좋은 걸 오래오래 남겨두는 법이 없쟎아요,거의. (추풍악습은 어찌나 광적으로 유지들 하시는지.) 그래서 부모님 슬하에 있던 시절에는  코를 킁킁거리며 신간 냄새를 맡아  그 중 절판될 거 같은  책들 초판으로 산다고 괜히 혼자 분주했었죠(개뿔) 

  

검색해보니 '한 아이'인 듯 합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책은 순전히 송영의 단편 '시월당원'(?)에서 언급된  사라 베른하르트 때문에 읽게 됐었어요.남동생쯤 되나 하면서 ^^그의 책을 읽으면서, 알튀세르의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등등을   읽으면서, 이렇게 복잡하고 Vulnerable한 남자들은 이 세상을 어떻게 견딜까 괜히 내가 괴로왔었는데.....

 

(실은 지우신  댓글들 봤어요.지우셔도 소용없어요! 늘 뭐 올리시나 눈독을 들여 이 서재를 지켜보고 있는 하니케어 씀)

 
 
Joule 2011-04-0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겨우 4월인데 벌써 참외 장수라니. 동이 터오는 것을 보면서 잠이 들었는데 택배 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해 멍한 상태에서 참외 장수까지 가세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사람마다 일정 분량의 살의를 갖고 태어난다고 가정할 때 저는 제가 가진 살의를 얼떨결에 오늘 10분의 1은 그 참외 장수에게 써버린 것 같아요. 그래 달리 뾰족한 수는 없고, 침대에 앉아 A4 한 장 분량으로 참외 장수가 왜 내 신경을 이토록 거슬리게 하는가에 대해 썼어요. 의외로 나는 그 참외 장수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던걸요. 결론은 그렇게 났어요. 세상의 모든 트럭 장사치들을 줄모의 적 1호로 지정한다. 앞으로 트럭에서는 아무것도 안 산다. 저 정말 단순하죠! 정말 보람찬 하루의 시작 아닌가요.

그리고 일터로 와서 말로의 8번 교향곡을 틀었어요. 참외 장수를 상대하려면 말러 정도는 되어야 하잖아요.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쇼팽이나 브람스로는 안 된다구요. 하긴 그네들도 참외 장수는 상대도 하지 않으려고 들거예요. 그런 기분 아시죠. 머리로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좋아할 수 있지 하면서 그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음악과 내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 같은 기분. 그건 섹스같은 것일 수도 있고,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마징가와 쇠돌이가 합체하는 순간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그전까지는 내가 불완전한지 몰랐다가 그 음악을 듣는 순간 내가 얼마나 불완전했는지를 깨달으면서 동시에 그 음악과 함께 완전해지는. 말러가 그래요, 제게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좋아할 수 있는 거지 해놓고는 말러만 나오면 누가 창밖으로 등을 떠민대도 종달새처럼 활짝 떨어져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아, 무슨 얘기 하려다가 까먹었다. 말러 때문이에요. 저걸 꺼야 하는데 끄러 가지를 못하겠네요. 하스킬과 그뤼미오 협연한 시디 한 장 샀어요. 몇 번 몇 번 하는 거랑 K378 이런 식으로 알파벳 뒤에 세자리 수 붙는 거랑 다르더군요. 몰랐어요. 그러니까 하니케어 님이 바이올린 소나타 34번이라고 하면 모차르트 작품목록에서 그게 K 몇인지 찾아야 하는 거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샀어요. 어제 새벽에 2시간쯤 낑낑대다가. 이제 배달받아서 개봉은 아직.

*

그럼 제가 지금까지 달았다가 지운 완전 이상한 댓글들 다 봤어요? 에이, 설마.

*

정말 한 아이랑 조카는 절판되었나 봐요. 송여은 어떤 책이 좋아요? vulnerable이라는 단어는 정말이지 손에 들고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겠지 않아요. ㅋㅋ

hanicare 2011-04-06 17:44   좋아요 0 | URL
송영은 old-fashioned writer(?)라고 해야겠지요.
요즘 송영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요? 한국 단편선에 보면 송영의 단편이 나오겠지만 전 '비탈길 저끝방'이란 단편집에 실려있던 단편들이 인상깊어요.(아,그런데 이것도 절판아닐까요?) 무심하고 나태한 미녀 금자가 살인을 유발하던 작품이랑 아까 언급한 시월당원, 보행규칙위반자들...뭐 이런 단편들요.

저처럼,아니 저보다 훨 지독한 사회부적응자도 있다는 사실에 한때 위로받았답니다.아, 참 그는 상당한 서양고전음악탐닉자이기도 합니다.(송영은 탈영하여 한동안 도피생활을 했어요,이 사람의 단편을 읽으면 고집쟁이 염소가 생각난달까.)간혹 작가 서영은과 약간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요.

전에 말러 얘기하면서 쥴님이 떠올랐었어요.현대인,범위를 확 좁히자면 쥴님에게 잘 어울릴거란 예감이 있었죠.

--- 쾨헬번호가 기억이 안나더군요.찾아보니 K378이네요.(사실34번도 억지로 외운 거에요.)좀 더 부지런하거나 친절할 수 있을텐데,쯧.저도 제가 맘에 안들 때가 많습니다만.

Joule 2011-04-06 19:51   좋아요 0 | URL
하니케어님이 올드 패션드 롸이터,라고 하니까 너무 달콤하게 들려서 괜히 몸이 오그라들어요. (저 deviant, 맞죠?) 안 그래도 송영 책 검색해서 보다가 무슨 음악 수필집인가 있는 거 봤어요. 아는 사람도 몇 안 되는데 그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꽤 가까운 두 친구가 군대에서 탈영해서 도피 생활을 했더랬어요. 저는 그걸 또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양 자랑하고 다니고. 남들이 보기에는 한심한 친구의 한심한 친구라고 하겠지만 이상하게 그게 그렇게 저에게는 대단한 자랑같아요. 책 검색하면서 왠지 이 작가 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헌책방이라도 뒤져보죠, 뭐.

하니케어님에게 제일 고마운 건 머레이 페라이어예요. 말러도 말러지만. 얘 누구야 왜 이렇게 잘 쳐,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올 때 자켓 찾아보거나 잠시 후에 연주자 소개 들어보면 꼭 머레이 페라이어더라구요. ㅋㅋ 웃기죠. 한 번 씌인 콩깍지는 좀처럼 벗기 힘든가 봐요.

하스킬과 그뤼미어 시디 그냥 아무거나 샀다고 했잖아요. (저녁 6시에) 아침밥 먹으면서 듣는데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그 문장이 떠오르더라구요. "암수 서로 정답구나." 제가 산 시디에는 34번이 없었는데 아무튼 첫 연주가 그 외의 다른 어떤 문장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확히 하니케어님의 문장 그대로였어요. 이들의 연주가 전반적으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에는 그 다음에 나오는 다른 곡들은 그 문장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자켓 확인해 보니 제가 들은 그 곡의 쾨헬 번호가 378번이에요. 재밌죠 :>

Joule 2011-04-06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영화 <소울 키친> 보셨어요? 독일 요리 영화인데 꽤 재미있어요. 애들이랑은 무리이고, 낭군님과 보기에는 맥주 한 잔 하면서 보기에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