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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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자유주의는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들을 위한 잔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아프리카,남아시아,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있는 나라들은 하루 1달러로 되지 않은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코흘리개 소년.소녀들이 부모의 경제적 무능력으로 3D업종의 공장 등으로 내몰리면서 인간이하의 대우 및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식량 부족,기아,질병,결핍,(끊이지 않는)내전 등으로 아무 걱정 없이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국가와 사회로부터의 무관심과 방치에 의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고통과 절규,상처로 얼룩진 가녀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량 부족,기아,질병,내전,결핍 등으로 하루만에도 19,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죽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하에서 반인종주의연맹 최고운영책임자 및 유니세프 국제 사무소 및 5개 지역 사무소 총책임자를 역임했던 캐릴 스턴저자는 세계의 아이들을 살리고 평등과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그녀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나라들을 탐방하면서 그곳의 어린이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생하게 리포트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하는 에디오피아,케냐를 비롯하여 모잠비크,수단,시에라리온 그리고 방글라데시 및 브라질 아마존,페루 원주민,아이티 강진사태 등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이미 어느 정도는 이러한 나라들의 경제적 상황과 기후,질병,결핍(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 면역결핍증 바이러스)라는 악조건에 놓여 있고 어린이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있어도 부모,사회,나라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유엔 유니세프에서는 굶주리고 질병과 결핍에 의해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에 식량과 의료기구 등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혜택을 받는 이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사람답게 살아 가는 것이 인류의 최고 행복이 아닐까 싶은데 개발도상국들의 어린이들은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원조와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20대 기아국가 중 가장 극심한 기아국인 모잠비크,아랍 중심 정권과 기독교인과 정령주의자 사이에서 빚은 수단 내전,파상풍이 창궐하는 시에라리온,브라질 아마존 유역의 토착 부족민들의 HIV 증후군 증가,투렛증후군(불수의적인 움직임과 소리를 반복하는 신경정신성 질환)을 앓고 있는 페루,아이티 강진 발생후 전세계가 보여 준 구호물자와 복구 비용,하루 1달러도 못되는 수입으로 빈곤선에 놓여 있는 방글라데시의 현지를 잘 들려 주고 있다.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캐린 스턴저자의 자제 및 뜻있는 이들의 자제들을 직접 아프리카 오지 현장을 탐방케 했다는 점이다.기후,풍토병 등 위험요소도 많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왜 인간은 불평등과 비인권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 줌으로써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누구나 지금까지의 경험과 교육 그리고 관습이라는 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전통이 가진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절대 잊으면 안 된다는 점은 알고 있다.<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남자 주인공처럼,우리는 타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우리는 많은 질문을 하고,상대의 대답을 귀담아듣고,그런 배움을 통해 해답을 이끌어내는 것에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 본문 -

 

 이렇게 개발도상국에는 기후,기아,질병,내전,결핍 등의 악조건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어린이의 고귀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수없이 죽어 가고 있다.인권과 평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잊지 않고 그들에게 구호와 따뜻한 손길을 끊임없이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무능력한 개발도상국의 지도자들에겐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개선을 하도록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어린이는 죄가 없기에 이들을 실질적으로 구조하고 문명과 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삶다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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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
김광석 지음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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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먹고 들으려고 했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애잔한 목소리로 고(故)김광석가수의 '이등병의 편지'를 길을 가다 듣게 되었다.많은 인파,지나는 차량의 소음으로 가사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불현듯 내가 군입대 하기 위해 전 날 외할머니께 인사하고 입대하는 날엔 부모님과 함께 논산 연무대 앞까지 시외버스 타고 황토길 함열,강경을 넘어 연무대로 가던 날이 상기되었다.대한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하고 그래야 남자로 거듭난다고 했기에 태만과 안일한 무제한의 자유를 규칙적이고 성실하며 절제된 생활로 바꾸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4주 훈련을 받고 나는 비교적 육체적 훈련이 덜 한 후방으로 자대 배치 받아 타자를 치는 행정병으로 2년 3개월을 근무했다.부대가 후방이었지만 군대는 어느 곳이나 똑 같은 법이어서인지 같은 날 만기제대하던 동기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사회로 나가게 되면 절대 부대를 향하여 소변도 보지 않겠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군대는 두 번 다시 갈 곳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속으로 슬픔을 삼키고 밖으로 눈물이 없던 나는 부모님께서 첫 면회를 오시고 부모님을 뵈었을 때 부모님 모두 몇 년이나 늙어 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애잔해 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토요일 면회라서 부대장이 1박2일로 외박권을 끊어 주셔서 부모님과 대구의 여관에서 일박을 하고 이튿 날엔 앞산공원의 케이블카를 타고 모처럼 유유자적했던 봄날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채 새롭기만 하다.확실히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은 절도 있는 생활과 신념 등이 확실하게 몸에 배이게 된다.그리고 군을 제대하고 사회생활을 줄곧 이어오다 요근래 부침이 많은 나에게 심적인 시련이 오래 가고 있다.직장생활도 동아줄마냥 '툭' 끊어지면서 경제적 수입,가정에서의 위상이 온전한 것이 없다.게다가 몇 년간 금전과 관련하여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골머리가 지끈지끈하다.곧 해결될 듯 하면서도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아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가정이 있고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기에 몸과 마음에 상처가 숭숭 뚫려도 속으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광석가수의 육필 원고를 읽어 가노라니 이 세상은 갖은 자들 위주로 제도와 시스템,인식구조까지 지배할 정도이니 그들의 조야(粗野)스런 행위가 내내 못마땅하기만 하다.

 

 사람,사람,참 어리석은 동물이다.

 스스로 함정을 파놓고 그 안에서 행복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민하

 는 답답한 생물    -함정 후반부 -

 

 노래가 좋아서 무대 위에 올라 청중들의 박수 소리를 얻어내기까지 몇 번의 수고가 있고 난 뒤 김광석가수는 마치 소년과 같이 야아 좋다,그래서 매일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부렀는데 하루 30분씩 불러 한 달 삼만 원을 벌었다고 한다.그 돈으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게 되었는데 맥주 값이 사만오천 원이나 나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었다.그길로 그는 '험한' 노래판에 뛰어들게 되고 결혼을 하고 난 뒤에도 노래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에 바깥에서 뱅뱅 돌다 보니 아내와의 관계는 그리 달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그래도 그가 남긴 시 구절에는 아내에 대해 못다 한 미안함과 아쉬움들이 솔직한 어체로 잘 들려 주고 있다.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는 가수 김민기씨를 만나고 그와 함께 <개똥이>라는 뮤지컬을 작업했다고 한다.예나 지금이나 크게 공감하는 부분인데 서민은 아무리 개미처럼 일해도 그자리를 맴돌뿐 상승하는 효과는 없다.그는 가수라는 직업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과 설움을 이렇게 달래고 있다.

 

 가난에서 부유로 가려 애써보지만

 밤새워 일해도 살찌는 이들만 더욱 살찌는 걸.

 

 왜 그런지 모르지만 자존심 상해.

 애써 웃으며 말하지.

 난 알아요,사람이 떠나는 걸.

 난 알아요.꿈들이 떠나는 걸.

 

 뭐 그런 걸 가지고 시시콜콜 얘기하느냐고 하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를 거야.

 

 환경,사는 땅,숨 쉬는 공기

 그들이 살 수 있도록

 깊게 호흡하기 위하여. 

                                                                               - 꿈이 꿈들에게,후반부 -

 

 김광석가수는 차가운 겨울날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났다.그의 마음 속을 헤집고 다녔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유고 육필을 읽어 가노라니 인간이 태어나고 죽을 때는 모두 평등하건만 일상에서 온갖 비리,술수,편법,광란은 갖은 자들이 저지르면서 그들만 잘 먹고 잘 산다는 모순적이고 비위가 상하는 일이 많았으리라.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고결한 노래 인생을 온전하게 가꿔 나가지 못하고 작열하는 태양빛에 짓눌리고 시들어 버린 김광석가수의 젊은 날의 좌절과 고뇌,갈등,비애 등이 잘 서려 있다.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天賦)적이고 고유한 재능과 능력이 있기에 하늘이 부르는 날까지 재미,사랑,행복을 찾아 영혼이 시들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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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지은경 지음,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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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은 몸을 움직여서 일하는 노동 즉 육체노동 대신 정신 노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사람을 상대하고 비위를 맞추어야 하고 싫은 소리를 속으로 삼켜야 하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적당한 스트레스는 일에 대한 동기와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긴장감과 공포감이 가중되어 업무 소홀 및 기억상실,대인관계 악화 등으로 이어진다.스트레스 가중으로 힘들어 하는 현대인은 자칫 잘못되면 과로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그래서 꼭 지나친 스트레스를 툴툴 털어 버리려는 의지와 용기,담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각박하게 흘러 가는 생활 속이지만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병든 육체,병든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고 내일을 위한 안식을 즐겨 본다면 어떨까 한다.나 역시 아직은 경제적,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어 제대로 마음을 놓고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 오지를 못했다.솔직하게 고백하면 여러 모로 환란이 겹쳐 심신이 많이 지쳐 있다.어디론가 몇 달이라도 나의 정체성을 되찾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꿀떡 같다.그 중에 산업화가 덜 침투되어 있는 오지 마을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 되어 있는 곳,나아가 종교적 성지로 불리는 곳들이라면 내 몸과 마음을 그 곳에 맡겨 보고 싶다.

 

 스페인에 대한 선입견은 다양하다.투우,토마토 축제,스페인 햄 하몬,카톨릭국가,피카소,바르셀로나 등이 떠오르는 곳이다.그 중에 여행작가들이 많이 소개해 주어 널리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은 매우 인상적이서인지 오래 기억에 남는다.정진홍작가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를 읽은 적이 있는데 길고도 먼 순례길을 묵묵히 인내심으로 한계상황이라는 극한점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일기 쓰듯 담백하고도 현장감 있게 전해 주었던 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불순한 기후 및 체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노정에서 마추쳤던 순례 동료,순례길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방인에 대한 명복기원과 따뜻한 글귀들,그리고 순례길의 마지막 포인트는 자신의 발로 테이프를 끊는 장엄한 순간들이 참 인상에 남는다.

 

 스페인 북부 카탈루니아 지방에 산재되어 있는 순례자들을 위한 안식처가 에르미타라고 한다.'은둔지','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세상과 뚝 떨어진 집','사막과 같이 황량함'이라는 외롭고도 쓸쓸한 인상의 의미를 간직한 곳의 대명사이기도 하다.특히 종교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신자들,세상을 등지고자 했던 사람들 혹은 여행자들이 바람과 추위를 피해 잠시 머물며 다음 여정을 마음에 새기던 곳이기도 하다.산악지방,오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에르미타는 움막집과 같기도 하고 조그마한 예배당 같기도 하다.먼옛날 이슬람 세력들의 침입을 받으면서 수도자들은 은거지를 찾아야만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카톨릭 교인들의 은거지이면서 그 곳을 순례하는 또는 여행하는 자들의 안식을 안겨 주었던 성지이기도 하며 포근한 휴식을 안겨 주는 곳이기도 하다.카탈루니아 지방은 산세로 뒤덮인 천혜의 고장이고 인적이 드문 곳이어 황량하고 을씨년스럽기도 하다.카탈루니아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바로 프랑스로 진입할 것 같이 그 곳은 양국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포터 지은경 저자와 사진작가 세바스티안이 콤비를 멋지게 보여 주고 있다.험난하고 변덕스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에르미타의 정경과 멋진 자연의 모습을 연출해 준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순례자가 아닐까 한다.고원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과 설산이 안겨 주는 자연의 위대함,그리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에르미타를 지어 놓았다.누가 언제 에르미타를 지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지 않아 알 길이 없지만 뒤를 살아가는 종교인,순례자,여행하는 나그네들을 위해 575채 남짓한 에르미타가 스페인 북부 카탈루니아 지방에는 보란듯이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보는 이에 따라서는 퇴색한 명성을 떠올리게 하고 슬픈 애수를 느끼게도 한다.순례자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생생하게 알게 되어 마음의 위로와 안식이 되어 주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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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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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지만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과연 설렘으로 집을 나섰던 적이 얼마나 되는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사회초년생 시절에는 OJT 및 사내 신입사원교육이 업무 중간중간 있었다.직무중심교육이고 동기들과 함께 받은 교육이라 어렵다든지 지루하다든지 하는 것은 없었는데 막상 교육이 끝나고 나면 교육 내용과 현장에서 고객과의 업무는 다소 차이가 났기에 스스로 융통성을 부려 고객을 맞이하는 수밖에 없었다.고객의 마음은 교육받은 내용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1990년대 초 직장생활이었고 대기업에 근무하던 시절이었기에 업무가 빡새게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직원들의 서류작성,보고,결제 등이 수직적이었기에 까다롭게 굴고 정확성을 요구하는 상사는 부하의 서류를 보자 마자 '휙' 던지며 "이게 무슨 보고서냐"고 많은 직원들 앞에서 챙피를 주기도 했던 시절이 떠 오른다.그러한 직장생활 속에서 내겐 외부로 나가 오다를 따오기도 하고 입찰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입찰은 상사의 지시.의도 및 담합이 있었기에 커다란 부담은 없었지만 매월 몇 건이라는 영업목표가 걸려 있기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건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월말이 가까워지면 몸과 마음이 찌푸득하면서 아침 출근길이 가볍지만은 않았다.건수가 없으면 당연히 상사의 잔소리와 채찍이 가해지면서 심적으로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했는데 내 경우에는 전화번호부를 이용하여 하루에도 수없이 가망고객을 발굴하려고 했고 선배사원 및 상사가 주는 소스를 받아 실적을 올리기도 했는데 지내 놓고 보니 영업을 할려면 배짱도 두둑하고 고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및 마당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업무,직무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성실과 열정,노력으로만은 안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으며 더욱 중요한 점은 뭔가를 해내려는 '간절함'에 있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직장,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남의 돈 먹기가 쉽지 않은 것이 천고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직장의 조직원은 태어난 환경,자라온 환경,교육의 정도,인간성과 포부,성격유형 등이 제각각일 것이다.수평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다고 하지만 업무는 당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법이라고 생각한다.실력과 인간성,대인관계가 좋은 후배(or) 부하직원을 둔 상사는 천군만마를 두었다는 자긍심과 마음의 자산을 느낄 것이다.그런데 상사가 부하직원을 멘토링하여 자신의 신분도 상승하고 부하직원의 길도 열어 준다면 부하직원에겐 참 좋은 상사이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업무에 정진하고 조력을 다해 나가리라 생각을 한다.지금은 F세대들이 사회초년생이 되어 사회생활,직장생활을 이어갈 것인데 대학시절에 배웠던 것들은 거의 활용하지를 못할 것이다.새로운 조직문화 및 업무분장에 따라 배우고 익히면서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는 것이 자신과 회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대학,대학원시절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사회생활의 앞날이 명암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스펙이 좋고 똑똑해도 조직이 원하는 인재상은 주어진 임무를 갖고 얼마만큼 활용하고 응용해 나갈 것인가를 염두에 둘 것이다.21세기는 창조적이고 기발한 발상과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인 만큼 그에 부합하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을 채용하지 않을까 한다.

 

 경쟁과 혁신을 요구하는 근래에 세계 최초의 무인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 및 SUV를 개조한 무인자동차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서승우작가는 용기,노력,열정,도전의 정신을 서울대 후학도에게 강조하고 설파하고 있다.자동차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절감을 목표로 하는 무인태양광자동차의 개발은 개인의 영광 뿐만 아니라 국가의 살림살이에도 커다란 도움을 주기에 족하다.서승우작가는 처음 접하는데 학부 및 대학원생들에게 매우 자상하고 꼼꼼하고 열정적이다.후배들과의 대화내용을 중간 중간 들려 주고 있는데 작가의 조언과 멘토를 수용하여 바람직하고 전도유망한 사회생활을 하는 후배가 있는가 하면 막연한 자기고집과 자존심,나약한 심성 등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후배도 있다고 한다.공부 잘하여 좋은 직장에 취직해도 직장에선 자신을 새롭게 환골탈태해야 함을 서승우작가는 우회적이든 직접적이든 젊은이들이 사회생활을 함에 갖추어야 할 덕목을 용기,노력,열정,도전의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특히 자신만의 독특한 차별성이 부각되어야 비로소 인정을 받고 신분상승도 가능하리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인간의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 덕목인가를 중국 고전의 명문장까지 들려 주고 있어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서라 되리라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환경을 스스로 찾는 사람이며, 그것을 찾아내지 못할 때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 조지 버나드 쇼 -

 "지도자는 정상이 아닌 일에 신경을 쓰고 정상적인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하며,예외에는 신경을 쓰고 관례적인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정상적인 일은 아랫사람에게 관리하게 하고 관례적인 일은 제도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지 지도자가 나설 일이 아니다." -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다.때론 쉬고 싶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다.그런데 혼자가 아닌 가족을 둔 가장이라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무한경쟁의 도가니에 담겨져 있다.취업을 앞둔 청년이든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든 누구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가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인생의 목표,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승우작가가 말한 명분(Justification),계획(Plan of goals),차별성(Distinction),역할(Role),정확성(Accuracy),전문가 도움(Making a team with professionals),알림(Advertisement)을 실행방안으로 삼았으면 한다.나 역시 지금 하는 일에 있어 하나 하나 추스르며 재정리하고 재도약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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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독 - 유혹하는 홍콩, 낭만적인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 읽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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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마카오 지도

 

 

 짙은 회색빛의 콘크리트 건물과 까칠하고 계산적인 도시인의 삶이 약간은 넌더리가 날 정도인데 갑자기 '도시탐독(耽讀)'이라니.이 도서를 펼치지 전에는 이런 선입견이 가득찼던게 당연했다.그런데 책을 펼치면서 한 장 한 장 읽어 가다 보니 내 선입견은 일시에 무너지고 말았다.도시는 내밀한 공간과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도시인의 삶이 까칠해지고 이해타산에 찌들어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것이 싫으면 도시를 박차고 다른 외지로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홍콩(중국어는 샹강)과 마카오(중국어는 아오먼)를 이지상작가는 독자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홍콩과 마카오 두 곳은 중국 근대사에 있어 외침과 수난을 겪었던 불우한 곳이다.홍콩은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영국에게 패하면서 100여 년간 영국의 통치하에 있었고,마카오는 중국,포르투갈 양국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포르투갈로 하여금 마카오를 관리케 했는데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총독정치를 펼치는 바람에 불평등조약이 맺어지면서 마카오 역시 1997년까지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양쪽 모두 이제는 중국으로 반환되었지만 2047년까지는 중국이 일국양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아무튼 외국을 여행하고 외국의 속살을 이해하려면 해당국가,해당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지상작가는 베낭여행 1세대로서 20여 년간 타국을 거닐며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써온 전문 여행작가라고 볼 수가 있다.주로 오지를 탐험하듯 들판,사막,산맥 등을 다녔다고 한다.이번 홍콩,마카오에 대한 안내는 자주 다녀 왔던 이유인지는 몰라도 작가가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생각과 감성은 매우 친숙하고 향수에 가득차 있다는 것을 글 속에서 느끼게 되었다.주로 솔로로 다녔기에 외로움과 고독이 몸에 배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여 이방인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외로움과 고독의 갈증을 풀었다고 한다.

 

 홍콩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선 경제대국이다.주로 부동산과 관련한 경제소득이 주를 이루고 있다.오밀조밀하지만 휘황찬란한 야경은 홍콩여행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대륙에 접한 신계를 비롯하여 홍콩,란타우,청차우,람마 등의 도서(島嶼)가 홍콩의 주요섬이다.홍콩이 서울의 강남이라면 신계는 강북지역쯤으로 분류하고 있다.반면 마카오는 일찍이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고색창연하고 예스러운 맛이 남은 카톨릭 성당 등 종교적 색채가 짙다.마카오는 주하이(珠海) 광동대륙과 인접해 있어 1일 생활권에 있다고 한다.

 

 쥬룽반도에서 산판선을 타고 유유자적하게 홍콩의 이모 저모를 관조해 보는 느긋한 맛도 각박함에서 벗어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홍콩은 좁은 면적에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기에 공기 및 환경은 탁하리라 생각한다.100여 년을 영국의 통치를 받았기에 홍콩은 영국식 영어를 비롯하여 광뚱어,베이징어를 혼용하고 있다.홍콩은 홍콩으로 돈벌이하러 온 필리핀인들이 많다고 한다.센트럴 파크에서 바라본 쥬룽반도의 야경은 일생에 꼭 한 번은 봐야 할 경치가 아닐까 한다.홍콩섬이 서구식 고층건물과 금융거리가 많다면 신계지역은 중국식 문화의 향연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다.불교,도교의 문화가 짙게 배이면서 점성술과 풍수지리사상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마카오는 마카오의 중심지 세나도(新馬路)를 위시하여 성 바울 성당,한국인 최초의 신부였던 김대건신부 동상,카지노 도박장,고색창연한 서민의 길,휴양지로 적격인 한적한 바닷가 등이 마카오의 주요 관광지가 아닐까 한다.아직 이 두 곳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늘 마음으로 그려 보는 여행지이고 동경의 땅이다.해변과 드넓은 바다가 있기에 홍콩과 마카오는 풍부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넘칠 것이다.갓 잡아올린 해산물로 만든 각종 해산물요리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스멀스멀 돌고 만다.삶이 각박하고 혼란스러울 때 그리 멀지 않은 홍콩과 마카오는 분명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 주는 멋진 곳이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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