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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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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대한 선입견 내지 인상은 역사,문화,예술,낭만이 서려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이런 저런 이유로 먼 이역의 땅인 유럽의 요소 요소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 가다 보면 불현듯 시간활용을 잘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유럽을 많이 다닌 사람이든 적게 다닌 사람이든 유럽의 각국에는 분명 그들만의 고유한 역사,문화,예술,정서가 잘 담겨져 있다.그리스.로마라는 신화적인 요소부터 중.근대의 다양한 철학과 건축,회화,사상에 이르기까지 볼 것,음미할 것 등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나는 이러한 것을 누군가에게 듣고 읽어 가면서 느낀 바이기에 비현실성이 강하다.직접 보고 듣고 체현해야 비로소 여행지의 모습이 선명하게 뇌리에 저장되고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데 아직은 그곳이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더 나이가 들기 전에,경제적 여유가 바닥 나기 전에 용기백배의 기지로 가고 싶고 점찍어 둔 곳을 향해 가고 싶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유럽이라는 곳이 예스러우면서 진한 향기가 배어 있는 멋들어진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인류역사가 시작되면서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통해 영토 확장과 수탈로 점철되었고,고대의 선각적인 철학가와 사상이 태동되었다.이러한 철학과 사상이 중.근대시대에 이어지면서 시민사상과 정치 이데올로기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이러한 사상들과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참정권이 발현된다.유럽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고 할 정도의 제국주의가 맹위를 떨치던 시대가 있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유럽을 단일통화체제로 구축하려는 유로존까지 있어 명실공히 유럽은 울타리 없는 시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그렇다면 유럽이라는 나라는 고만고만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국에 사는 이들에게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개인에 따라 생각과 견해가 다르겠지만 내게는 종교와 관련한 건축,예술,회화가 묘하게 끌리고 전인적인 교육과 복지수준이 보편화 되었다는 점에서 동경과 선망이 생긴다.
이 글의 부제목이 '꿈만 꾸어도 좋다,당장 떠나도 좋다'가 나를 설레이게 하고 편안한 마음까지 안겨 준다.유럽이라는 나라들이 그렇게도 치안이 발달되어 외지인들을 마냥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줄까 라는 물음에는 적절하고 센스있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유럽의 언어들이 대부분 학술적인 용어인 라틴어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다.잘은 모르지만 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은 남성,여성,중성 등과 관련한 단어 및 동사의 변화,복잡한 시제(Tense) 등이 해당 언어를 배우려는 초심자에게는 꾸준한 학습,인내력,암기력을 요구한다.속칭 '울고 들어 갔다 웃고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배우고 싶은 언어를 '아웃 라이어'에서 말하고 있는 10,000시간을(하루 8시간,3년 6개월) 수도한다는 셈치고 학습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면 해당 언어에 대한 전문가가 될 것이고 그 나라의 역사,문화,예술,트렌드까지 섭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유럽의 다양한 나라들을 소개했던 여행체험기를 몇 권 읽다 보니 스스로 테마를 정하여 유럽여행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패키지도 좋겠지만 자유여행을 해 보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능동적인 삶으로 변환되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젊은 나이이지만 유럽에 미치다 시피한 정여울작가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을 글과 그림을 읽다 보니 마치 '유럽이 있어 내가 그곳에 간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심미안과 사색,사유의 깊이를 더 해 주는 곳,시간과 세월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축조된 다양한 문화,예술,건축,회화의 그윽한 멋과 향기를 앞에 두고 있는 것과 같이 내 마음은 어느새 파리의 카페촌에 앉아 있다.그곳에는 널리 알려진 문인과 철학가들이 내집과 같은 아지트였고 사교장소였으며 영감을 찾아 내는 자기계발이 꽃피던 곳이었다.
10개의 항목을 만들어 유럽 여행 스케치를 담담하게 그려 가고 있는 이 글은 정여울작가의 생생한 체험담과 스토리텔링이 가감없이 전해지고 있다.사랑,감각,식욕,주행,정지된 시간,살고 싶고 갖고 싶고,그들을 만나러,도전하고,유럽 속의 유럽의 모습 등이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표현으로 가보지 않은 독자들의 마음속을 유혹하고 있다.의외라고 생각되는데 프랑스,독일을 제외한 스페인,이탈리아,스위스,체코,헝가리,터키,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불가리아,몰도바의 이색적인 풍광이 전해지고 있다.여행 중에 떠오른 단상과 인용구 등을 통해 삶을 더욱 멋지고 아름답고 의미있게 살기 위해 작가는 유럽을 수도 없이 다니면서 체험했던 시간이 기적과 같고 그리워하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했던 진정한 자유인이 아닐까 라는 감상이 깊은 잔상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