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독 - 유혹하는 홍콩, 낭만적인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 읽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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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마카오 지도

 

 

 짙은 회색빛의 콘크리트 건물과 까칠하고 계산적인 도시인의 삶이 약간은 넌더리가 날 정도인데 갑자기 '도시탐독(耽讀)'이라니.이 도서를 펼치지 전에는 이런 선입견이 가득찼던게 당연했다.그런데 책을 펼치면서 한 장 한 장 읽어 가다 보니 내 선입견은 일시에 무너지고 말았다.도시는 내밀한 공간과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도시인의 삶이 까칠해지고 이해타산에 찌들어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것이 싫으면 도시를 박차고 다른 외지로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홍콩(중국어는 샹강)과 마카오(중국어는 아오먼)를 이지상작가는 독자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홍콩과 마카오 두 곳은 중국 근대사에 있어 외침과 수난을 겪었던 불우한 곳이다.홍콩은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영국에게 패하면서 100여 년간 영국의 통치하에 있었고,마카오는 중국,포르투갈 양국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포르투갈로 하여금 마카오를 관리케 했는데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총독정치를 펼치는 바람에 불평등조약이 맺어지면서 마카오 역시 1997년까지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양쪽 모두 이제는 중국으로 반환되었지만 2047년까지는 중국이 일국양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아무튼 외국을 여행하고 외국의 속살을 이해하려면 해당국가,해당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지상작가는 베낭여행 1세대로서 20여 년간 타국을 거닐며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써온 전문 여행작가라고 볼 수가 있다.주로 오지를 탐험하듯 들판,사막,산맥 등을 다녔다고 한다.이번 홍콩,마카오에 대한 안내는 자주 다녀 왔던 이유인지는 몰라도 작가가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생각과 감성은 매우 친숙하고 향수에 가득차 있다는 것을 글 속에서 느끼게 되었다.주로 솔로로 다녔기에 외로움과 고독이 몸에 배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여 이방인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외로움과 고독의 갈증을 풀었다고 한다.

 

 홍콩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선 경제대국이다.주로 부동산과 관련한 경제소득이 주를 이루고 있다.오밀조밀하지만 휘황찬란한 야경은 홍콩여행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대륙에 접한 신계를 비롯하여 홍콩,란타우,청차우,람마 등의 도서(島嶼)가 홍콩의 주요섬이다.홍콩이 서울의 강남이라면 신계는 강북지역쯤으로 분류하고 있다.반면 마카오는 일찍이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고색창연하고 예스러운 맛이 남은 카톨릭 성당 등 종교적 색채가 짙다.마카오는 주하이(珠海) 광동대륙과 인접해 있어 1일 생활권에 있다고 한다.

 

 쥬룽반도에서 산판선을 타고 유유자적하게 홍콩의 이모 저모를 관조해 보는 느긋한 맛도 각박함에서 벗어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홍콩은 좁은 면적에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기에 공기 및 환경은 탁하리라 생각한다.100여 년을 영국의 통치를 받았기에 홍콩은 영국식 영어를 비롯하여 광뚱어,베이징어를 혼용하고 있다.홍콩은 홍콩으로 돈벌이하러 온 필리핀인들이 많다고 한다.센트럴 파크에서 바라본 쥬룽반도의 야경은 일생에 꼭 한 번은 봐야 할 경치가 아닐까 한다.홍콩섬이 서구식 고층건물과 금융거리가 많다면 신계지역은 중국식 문화의 향연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다.불교,도교의 문화가 짙게 배이면서 점성술과 풍수지리사상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마카오는 마카오의 중심지 세나도(新馬路)를 위시하여 성 바울 성당,한국인 최초의 신부였던 김대건신부 동상,카지노 도박장,고색창연한 서민의 길,휴양지로 적격인 한적한 바닷가 등이 마카오의 주요 관광지가 아닐까 한다.아직 이 두 곳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늘 마음으로 그려 보는 여행지이고 동경의 땅이다.해변과 드넓은 바다가 있기에 홍콩과 마카오는 풍부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넘칠 것이다.갓 잡아올린 해산물로 만든 각종 해산물요리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스멀스멀 돌고 만다.삶이 각박하고 혼란스러울 때 그리 멀지 않은 홍콩과 마카오는 분명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 주는 멋진 곳이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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