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 스물아홉, 임신7개월, 혈액암 판정 (체험판)
이미아 / 한경비피 / 2013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언제 어느날 갑작스럽게 내게 병이 무서운 질병이 찾아 온다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할 것이다.열심히 살았든 그러지 못해 후회가 되는 삶이었든 질병은 당사자에게 커다란 고통과 무기력,절망감을 안겨 줄 수 있다.그것은 평소 몸관리,불규칙한 식습관,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현대인이 무한경쟁의 장에서 생존법칙을 터득해 나가면서 자신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쉬어야 할 때 쉬지 않고 일을 하고 먹어야 할 때 끼니를 거르며 운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늘 의자에 앉아 서류업무에 몰두하다 보니 병은 저절로 찾아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 또한 몇 년 전에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어지럼증,이명 현상,안구 건조증 등이 찾아 왔다.생전 병이라고는 모르고 살아 왔던 나에게 이러한 일을 당하고 보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의기소침과 나약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한방병원에 가서 죽은 피도 뽑아 내고 신경정신과에 다니면서 신경안정제도 복용하면서 스스로 마음 다스리기를 하니 그전보다는 몸과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그러나 내 체질인지는 모르지만 내게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그 일을 완수해야 직성이 풀리며 마음이 놓인다.또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걱정이 많은 편이라 남보다는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다.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위장장애 등도 생기는 것 같다.좀 더 편안하고 느긋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나와 가족을 위해 좋으련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기분이다.그러한 까닭에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은데 책도 지나치게 읽다 보니 때론 중독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적당한 시기가 오며 독서량을 줄이면서 타인과의 관계,심신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명문대학,기자 등의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 이미아저자는 20대 나이에 혈액암 판정을 받으면서 한순간 삶이 무너지는 억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또한 뱃속에 태아를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태아에 대한 악영향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도 컸다고 하는데 따뜻하게 그녀를 배려하고 보살펴 주는 어르신들과 남편,자식들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새 삶으로 돌아오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본다.일단 암에 걸리면 방사선치료,독한 항암치료 등으로 머리털이 벗겨지면서 환자에게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내 여동생도 유방암 초기인 상태인데 계속 항암치료를 맞고 있는 중이다.옆에서 보면 딱하고 안타깝기만 하다.그런데 동생의 얘기를 듣다 보면 평소 잘못된 식습관,운동부족,과도한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 아니었다 싶다.

 

이미아저자는 암과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 고통과 실의를 잊기 위해 중국문학을 전공한 학도답게 중국의 한시(漢詩)들을 음미하고 기분과 상황에 맞는 한시들을 소개하고 있다.그중에 마음에 와닿는 한시가 행로난(行路難)이다.

 

행로난 행로난(行路難 行路難) 가는 길 어렵네,가는 길 어렵네

다기로 금안재(多岐勞 今安在) 갈림길이 이리 많은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장풍파랑회유시(長風破浪會有時) 큰바람 불오와 파도를 헤쳐나갈 그날이 온다면

직괘운범제창해(直掛雲帆濟滄海) 구름 같은 돛 곧게 달고 푸른 바라를 건너라리.

 

- 이백의 <행로난>중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병마는 자신이 평소에 몸관리

,마음 다스리기를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과욕,과로,관계악화,소외감,우울증,무기력 등을 떨쳐 버리고 희망이 있는 삶을 찾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활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리라는 생각을 한다.이미아저자는 암도 이겨 내고 떡두꺼비 같은 아들도 낳으면서 활기차고 밝은 새삶을 누리고 있다.또한 부록으로 암치료에 필요한 사항들을 들려 주고 있다.건강한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 읽고 잘못된 생활습관,식습관 등을 바르게 함으로써 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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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보편적 본성

 

인간의 보편적 생각과 감정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생활,지금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꿈꾸고 실현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불사르면서 살아 가고 있다.그것은 돈과 물질,명예와 권력 모두 적용되는 사항이다.돈이 많든 적든 개인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많이 갖기만을 원하고 명예와 권력이라는 한정된 사회적 시스템 속으로 진입하기 위해 온갖 편법,탈법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도 인간이 갖고자 하는 욕망이다.이러한 모든 것들이 사칙연산으로 치면 더하기에 해당되는 것이다.지금보다 나은 생활,풍요로운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 가는 것을 누가 탓하겠냐마는 정도를 벗어난 과욕과 탐욕으로 인해 개인의 사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리고 본래 추구했던 목표는 이루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실과 무기력,분노와 우울이라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된다.

 

이렇게 남들보다 더 낫고 만족한 삶을 추구하다 보면 얻은 것도 많겠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는 흔하게 발견하게 된다.실례로 남들이 부동산,주식,펀드,채권 등에 투자하여 고수익을 챙겼다라는 소문에 이러한 분야에 미숙하고 준비가 덜 된 사람이 자신의 현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로 투자를 했다가는 말그대로 깡통차기 십상이다.금융분야는 하수보다 고수들이 길고 날뛰는 곳이라서 조금만 방심을 하게 되면 본전은 커녕 투자한 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개인적으로는 투자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지만 쉽게 투자할 용기가 나지를 않는다.차라리 먼 미래를 내다 보고 몫이 좋은 토지 쪽에 투자를 하는 것이 든든하다는 생각을 한다.당장 팔지는 못하더라도 내 자식들을 위한 상속자산이 될 것 같다.

 

스위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주민 카드에 '재산 규모'를 적는 칸이 있는데 갓 태어난 아이의 경우에는 '시간'이라고 적는다고 한다. - 본문 -

 

신이 부여한 시간 선물

 

얼마나 멋진 선물인가?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신이 내린 운명의 시간이라는 계좌를 살아 가면서 알뜰 살뜰 유용하게 사용하라고 부여해 준 시간이기에 지나친 탐욕과 허영,허세가 필요하겠는가.시간이라는 자산을 받았으니 짧은 삶 속에서 시간 예금을 하루 하루 헛되지 않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지혜와 현명함을 스위스 사람들은 발휘할지 사뭇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다.조그마한 나라에서 치안과 삶의 질,행복지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니 스위스라는 나라는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자라나는 청소년에게도 '시간'의 잔고를 충분히 인지시켜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욕망이 무한정이다 보니 채워도 채워도 늘 부족하고 불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이기적인 본성의 한계라고 생각한다.욕망도 탐욕은 그 자체로 나쁠 것은 없지만 그 양이 넘쳐 나게 되면 밖으로 쏟아지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흘러 넘칠 정도의 양이라면 주위에 불쌍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랑의 씨앗을 나눠 주면서 선행을 쌓아 가는 삶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 나간다면 얼마나 멋지고 살맛 나는 사회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본다.넘쳐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은 덜어내고 새로운 환경,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발상의 전환,그 욕망을 조금씩 내려 놓으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양 만큼만 몸과 마음에 지니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자신을 성장시켜 가는 것은 어떨까 한다.풍요롭지만 만족을 못하고 늘 정신적인 굶주림에 가득 차 있는 것이 현대인의 질곡이고 모순이다.

 

"차이는 하나뿐입니다.갈리릴 호수는 물을 받아들여서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고,사해(死海)는 받아들이기만 할 뿐 내보내지 않는다" - 본문 -

 

하루 하루 각박하게 살아 가는 현대인,뚜렷한 목표없고 해상에 부표없는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꾸려가는 존재,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부화뇌동하는 삶은 결국 삶의 종착점에서는 못내 삶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만이 가득차 있을 것이다.부모가 자식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자식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조기에 발견하여 이를 집중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자식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여 사회의 우등생이 되고 다수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를 타인과의 접촉,교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안겨 준다면 이것 또한 돈과 물질을 쌓아가는 것 이상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이것이 바로 살아 있어 행복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런지요?

 

사회인이 갖추어야 할 빼기

 

신입사원들에게 빼야 할 것과 더해야 할 것이 있는데,빼야 할 것은 게으름과 걱정이고,더해야 할 것은 즐거움과 보람이다. - 본문 -

 

수험지옥의 터널을 빠져 나온 사회초년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조직환경에 적응하고 기존 사원들과의 소통,관계를 맞춰 나가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게으름과 걱정은 불성실함과 소심함의 발로이고 즐거움과 보람은 사명에 대한 최선의 노력과 좋은 결과에 대한 자긍심의 발로라고 생각한다.사회초년생은 하얀 캔버스에 아무 것도 색이 칠해져 있지 않다.인생의 카테고리를 그려 나가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일종의 삶의 모델을 꼼꼼하게 그려 나가되 삶 속에서 중간 중간 자아를 성찰하고 때로는 궤도를 수정하면서 실행해 나가는 인생설계도는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으로 이어져 나가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불현 상기되는 것이 있는데 인간은 누구나 '남과 비교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불행의 늪으로 한없이 빠진다는 점이다.잘나서 지체 높고 힘있는 사람은 선망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눈높이를 낮춰야 하고,(난상지목,물앙(難上之木,勿仰),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말라),삶의 도중에 실패하여 허우적거리고 힘들어 하는 사람을 두고 내심 고소하기 짝이 없다는 교만 역시 불행의 시초라고 생각한다.누구나 열등감,우월감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순간적인 극히 짧은 찰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겸손한 자세,늘 배워 나가려는 자세,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는 자세 모두가 행복으로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

 

더하기와 빼기의 차이점

 

욕망과 집착이 팽배한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오늘도 개개인은 총성없는 냉혹한 무대에서 자신을 불사르고 있다.많이 갖어서 행복한 것은 결코 돈과 물질이 아닐 것이다.사람과 사람이 모여 이루어 가는 사회이기에 나와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나와 관계가 없을지라도 나의 말과 행동이라는 존재감이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행복이고 내려 놓아서 기쁘고 즐거움과 보람이 가득찬 삶이 아닐까 싶다.중국인 무무(木木)가 쓴 소소하지만 매우 소중한 놓쳐서는 안되는 삶의 성찰을 그간 제대로 못한 것을 반성하고 더해 나가는 연습보다는 빼기를 해서 더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몸과 마음으로 깨우치게 하는 위대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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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 임동확 시인의 시 읽기, 희망 읽기
임동확 지음 / 연암서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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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과연 무엇일까?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비롯하여 청소년,어른들을 위한 일반시에 이르기까지 시는 시를 제대로 음미하고 상상하고 추리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존재물이다.시가 언제부터 세상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시 속에는 서정성,상징성,사실성,비판성 등이 잘 담겨져 있다고 보여진다.시 한 편을 통해 삶의 의미를 고취시키는 계기가 있는 가 하면 지난 날 아픈 상처를 위무해 주는 시도 있다.짧지만 강렬한 압축미와 운율감은 음미하는 이로 하여금 심성을 정화시켜 주고 사회부조리,불만에 대한 것들은 대리만족을 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시의 언어는 신화처럼 유동적이고 다의적인지도 모른다.시인의 눈과 귀에는 한없이 펼쳐진 신화적 우주가 펼쳐내는 풍경과 노래를 향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시의 세계는 신화를 닮아 있다. - 본문 -

 

시는 정해진 제도와 규율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상상력 풍부한 자유스러움 속에서 인간의 생명,존재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우주를 닮은 것 같다.아득한 태고의 시절의 갖가지 신화들이 인간의 정념을 가득 채우고 그러한 신화가 인간의 삶의 세계를 질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시의 궁금적인 지향적은 아닐까 한다.시를 지은 시인의 마음 속에는 당대 사회상,개인의 정념,이루지 못한 꿈에의 회한,인간의 생명력과 존재감 등이 아로새겨져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은 임동확저자는 기존 명불허전과 같은 30편의 시를 선별하여 시와 해설을

 정교하고도 개성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시는 굳이 가르치거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교과서적인 시 이해 및 해석을 배제하고,시가 살아 꿈틀거리는 동사적 텍스트로 전환시키면서 시가 선사하는 존재론적 사태와 말들의 향연(饗宴)에 참여하는 한 명의 초대객으로 남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시들도 참 많이 등장하고 있다.기형도의 길,정지용의 공간,김현승의 고독,윤동주의 자아,이육사의 초인,김수영의 아니마,백석의 연인,김규동의 느티나무 등이 새록새록 마음을 울리게 한다.대부분의 시인들이 구축해온 세계를 확대하고 심화시키려는 노력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하거나 관성적인 것들이 주는 편안함에 눌러앉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김정환 시인의 시 「독수리」는 시인 자신에 대한 반기이자 모반으로 보인다.

 

독수리

 

잘난 사람들은 모른다

내 날개는 바로 아깻죽지의

운명이라는 것을.

날아오르는 날개는 없다.

내 무게보다 더 무거운 어떤

떠받침이 있을 뿐

숭배보다 더한

그 무엇이 있을 뿐.

지상의

짐승의 시체를 파먹으며

내 날개가 느끼는 것은

유가족

집단의 집단적인

위의(威儀)

(중략.후략)

 

저자는 이 시를 집단적인 생명의 세계에서 개별자의 세계로,지상적이고 대지적인 것에 더 가치를 부여 하며,세속의 시간으로 귀향하는 신으로서 독수리를 출현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그외 김규동의 「느릅나무」를 통해 선입견,가치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인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했다.타향에 있으면서도 눈 감으면 언제나 마을 어귀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느티나무는 수호신과 같고 어머니의 품결과도 같으며 끊임없이 변주되면서 삶의 지평으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마음은 또 다시 고향의 느티나무로 훨훨 날아가고 만다.

 

살아 있는 모든 만물은 한 순간도 쉼 없이 움직이고 살아 있다.그것은 작은 변화일 수도 있고 때로는 요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기도 한다.인간도 마찬가지 예외 없이 살아 있는 것이다.육신은 없어졌지만 영혼은 순환되어 내세에 또 다시 탄생하여 움직이고 살아 가는 생명력과 존재론을 이 글은 특히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시 한 편 한 편 세세하고 정교하게 해설을 하고 있는 저자의 해박함과 다채로운 언어감각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시인의 마음을 꽤 뚫어 보고 있는 듯 예리한 통찰력과 예지력이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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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림 떨림 울림 - 이영광의 시가 있는 아침 나남시선 83
이영광 엮음 / 나남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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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의식 수준은 높아졌을지라도 먹고 사는데 바빠서 언제 책 한 권,시 한 수 제대로 읽어 볼 시간,여유가 있을까.돈은 벌어도 끝이 없고 만족이라는 것이 없고 늘 채워 나가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이 새어 나가기만 한다.또한 돈과 물질에 찌들어 살다 보니 마음과 감정은 폐허와 같이 앙상하기만 하다.마음과 감정을 다스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 우리네가 살아 가는 일상의 풍경을 담은 한 편의 시를 읊조려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누군가 글을 쓰고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은 가난하게 산다고 했다.이것은 돈과 물질은 빈곤하고 삶은 다소불편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매마른 영혼에 한 줄기 빛줄기라도 넉넉하게 뿌려줄 수 있는 게 글을 쓰는 문인이라고 생각한다.이렇게 고단하고 단조로운 삶이지만 정신력만은 늘 개인의 사리이욕을 떠나 타자와의 관계,결핍된 사회현상 바로잡기,소외된 계층에 대한 위무,힐링 등은 문인들의 글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발견할 수가 있어 글을 읽는 것은 단순히 문자를 해독하는 차원을 떠나 글 속에 담겨 있는 속살을 헤짚어 분류하고 분석하며 예리한 통찰력과 추리하는 힘마저 안겨 주는 삶의 양호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각박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언제 한 번 홀려보고 떨려보고 울림을 갖어 보았는가.청빈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제대로 짚어 주는 시인의 시 한 수는 여기 저기에서 표절하여 신분상승에만 급급하는 일부 계층들의 모작(模作) 백 편보다 훨씬 낫고도 그 남음이 있다.그것은 돈 많고 권력행사하는 나으리와 같은 존재들의 일상이 아닌 대다수 서민들의 하루 하루의 소소하지만 반복되고 불편하지만 정겨운 풍경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삶이라는 것이 고여있는 정체된 물이 아닌 조금씩이나마 유유하게 더 넓고도 큰 대양(大洋)으로 흘러 가는 생명체이다.살아있는 생명체를 함부로 짓밟고 괄시하고 도외시하는 사회는 시의 언어로 절규하고 저항하여 실존의 무서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오늘 만난 이영광시인의 홀림 떨림 울림은 못살았던 시절의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들이 불렀던 노래였다면 풍요로운 물질 속에서도 늘 텅빈 가슴으로 살아 가는 계층들도 동병상련의 마음과 감성으로 텅빈 가슴,무덤덤하고 매마른 감성에 홀려보고 떨려보고 울림을 당해 보는 것은 어떻까 한다.66인의 시인,67편의 시 모두 이영광시인이 뽑은 시 편들이라 다채롭기만 하다.시인의 감성이 뚝뚝 바닥으로 하강하는 것 같다.서정적이고 상징적인 시들이 많은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마치 내가 몸소 겪어 보았던 일상의 풍경들이 많아서인지 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머리를 쥐어 짜고 시인의 마음 속을 읽어야 하는 고민도 있었다.

 

시는 읽을수록 친근감이 묻어 나고 마치 자신이 겪어 보았던 일들과 연관이 된다면 더욱 마음이 홀리고 떨리며 울림을 받을 것이다.개미떼마냥 길고도 먼 길을 하루도 쉬지 않고 몸과 마음으로 딸린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네 일상들이 한광주리에 여러 가지 색깔의 구슬들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미사여구로 가득 찬 언어가 아닌 질퍽하게 뉜 뒷간의 분뇨 냄새,두터운 얼음벽을 뚫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놀란 개구리의 기상과 같은 서정적인 시는 정상적인 오감을 갖춘 사람이라면 홀리고 떨리고 울려 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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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트레일 걷기 여행 - 배낭여행자의 꿈을 걷는 여행
사이토 마사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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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에 대한 동경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일정과 비용이 정해진 패키지 여행이 주는 밋밋함과 상업성은 '수박 겉 핥기 식'이 되어 버리기에 순간적인 감흥과 여운은 있을지라도 속깊은 오묘한 맛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혼자가 되어 떠나는 여행,그 가운데에서도 배낭을 짊어지고 아무도 없는 우주 속으로 홀릭한다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면서 자연스레 마음의 치유도 될 것이기에 홀로 여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삶의 재산이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여행 작가이며 배낭여행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트레일 여행의 오묘함을 충족시켜 주는 사이토저자는 자본주의의 물결이 전혀 침투되지 않은 신비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세르파 사이토'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토저자는 중년의 나이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끈기로 트레일에 도전과 탐험의 정신을 멋지게 보여 주고 있기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끌림과 홀림이 동시에 일어난다.사람들의 순수한 인정과 태고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삼림과 호수,계곡,고산지대 등은 읽는 자체로 흥분과 설렘이 앞선다.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을 선두로 프랑스&스위스 알프스 산맥 언저리,페루의 잉카 제국의 숨결,뉴질랜드의 밀포드,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호수,에디오피아 시미엔,미국 애팔래치아,스웨덴 쿵스레덴,스코트랜드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가 사이토저자가 안내하고 있는 트레일 여정이다.고산지대가 있는 가 하면 호젓한 호수와 계곡이 나타나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그대로 보여 주기에 나약한 인간은 그 앞에서 경건함과 겸손함을 절로 느끼게 되고 만다.

 

약간의 먹을 거리,침구,옷,비상약,문고본과 함께 저자는 트레일 안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워 나간다. 트레일을 이어 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네팔에서는 근대적인 풍경이 나타나고 밀포드에서는 트레일에 동행한 대학생들이 많았으며 쿵스레덴에서는 각국에서 모여든 트레일러들로 북적거렸는데,인상에 남는 것은 스웨덴 쿵스레덴에서 보여 준 습지를 지나 도착지에서 바라 본 일몰의 장관이었다.트레일러들은 현실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를 알아 보려는 호기심과 탐험 정신이 강한 부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돈과 체력,호기심과 타인과의 소통이 요구되는 트레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마음의 치유가 가능한 배낭 여행은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실행으로 옮겨 보고 싶다.사이토저자가 만난 호주 거주의 지인과의 인연은 참으로 정겹고 따뜻하기만 하다.고마운 마음을 지인에게 전하려 하는데 지인이 저자에게 해 준 말이 마음 든든하고 감동스럽기만 하다."나한테 사례할 필요 없네.정 고마움을 표하고 싶거든 자네가 여유가 생길 나이가 됐을 때,젊은 여행자에게 잘해 주게.분명 그 여행자도 언젠가 젊은 여행자에게 잘해 주겠지.세상은 이래야 돌아가는 걸라네".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이런 훈훈한 감동을 안겨 주는 것은 극히 드물기에 가슴에 와닿는다.나 역시 누군가 내게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물질적 보상보다는 진심이 담긴 잠언을 타인에게 전해 주고 싶다.물질은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영혼이 담긴 정신적 유산은 대대손손 썩지 않고 흘러 갈 테니까.용기와 도전,모험이 담긴 트레일 여정을 간접 체험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로망이 절로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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