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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듣고 계시는 음악은, 소지로의 오카리나 연주 <대황하>입니다.

웬티크(가명)님의 서재에 코멘트를 달다 보니 추억과 상념이 꼬리를 잇다가 그 끝에 이 곡이 떠오르더군요.

고 3때 제게는 만화를 사랑하는 짝꿍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 아직 고 3이라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이미 독특한 정신세계를 완성한, 연구가치가 있는 인물이었죠. 그녀의 집 다락방에는 만화가 세 가마니. 그것도 엄마가 몇 가마니 져다가 버렸다는데도 평균 보유량이 그랬습니다. 매니아라는 표현, 아니 개념 자체가 완전히 생성되지 않은 시기라고 기억하는데, 이 친구가 진정한 매니아였지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김진의 '바람의 나라'였던 그녀는, 바람의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비교 분석하며 읽어냈더랬습니다. 김혜린의 '비천무'가 마음에 들면, 그 배경을 이해하고자 '한단고기'를 찾아 읽구요. 저는 그 때, 한단고기가 한(一)단의 고기(肉)인 줄 알았지요...-.-

당시 저는 교우관계가 원만...하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여하간에 친구는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모두 개성만점이었습니다. 저 자신이 개성이나 카리스마가 없다고 느껴서인지, 보고 있노라면 그 주변에만 이상 기류가 일어나고 있는 듯 한 친구들....즉, 기이한 오오라(?)를 지닌 개성파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지요. 이상한 것은, 이 개성만점 친구들도 모두 저의 간택(?)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만화 세 가마니의 친구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오오라가 강렬한 아이였습니다. 취향도 독특했지요. 그녀는 제 모든 것, 그 중에 특히 제 얼굴을 좋아했답니다. 그 이유 한 번 기도 안 막히니....전형적인 몽골리안의 얼굴이라나요. 쌍꺼풀 없는 눈, 두드러지지 않는 코, 적당히 두툼한 입술....뭐 그런 것이 전형적인 몽고인의 특징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 얘기를 듣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이 친구는 만화와 더불어 고양이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 도시락을 남겨서 학교 쓰레기장에 사는 도둑고양이들에게 주곤 했지요. 제 눈에는 다 그 놈이 그 놈인데, 친구는 용케 하나하나 구별하더군요. 가족 돌볼 줄 모르고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이유로 수코양이들은 쫓아버리고, 새끼나 암코양이들을 주로 돌보아 주었습니다. 경계심 많던 고양이들도 고3이 막바지에 이르자 도시락을 들고 나가면 미리 와서 기다리곤 했어요.

독학으로 별자리와 점성술도 공부했더랬습니다. 친구가 말해주기를,  저는 물고기자리의 중앙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물고기자리 사람이래요. 감수성, 눈물, 자기연민....지금도 생각나는 물고기자리의 몇 가지 특징입니다. 손금을 봐 주면서는, 나중에 대단한 권력자의 아내가 될 것이라 예언해 주기도 하구요. 지금 봐서는 별반 신뢰가 안 가지만, 혹시 모르지요, 울 남편이 대기만성형인지. ^^;;;

당시 저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종종 빠져나와 MTV를 녹화해서 틀어주던 영상음악실(타 지역과 달리 여수에서는 제법 번창한 문화사업이었지요.^^)에 가서, 뮤직비디오에 빠져 있다 오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소지로의 오카리나 연주를 듣게 되었지요. 와아....영혼의 떨림, 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독특한 취향의 친구와 오래 지내서인지, 제 이상형도 어느새 변질되어 있던 모양입니다. 나이 지긋한 동양남자의 눈빛에 홀랑 빠져버렸지요. 소지로는 사실 일본 사람인데, 스타일을 보면 딱 대륙에서 말을 달렸을 법 한 중국인 같거든요. 결국 어느 날, 저는 친구까지 꼬드겨 나와 그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었고, 그 후 소지로는 친구와 저의 공통 이상형이 되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친구도, 소지로의 오카리나도. 그런데 서재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자꾸 그 친구가 떠오르네요. 여러 면에서 늘림(가명)님과 비슷한데...슬쩍 물어보니 성이 다르더라구요. 그 성질에 시집이나 갔으려나....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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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오카리나 연주도 너무 멋지고, 진우맘님의 추억도 아름답군요. 세가마니 친구분은 정말 어떻게 지내실까요...독특한 그분의 세계, 너무 멋진데. 그나저나 진우맘님 얼굴을 좋아하는 독특한 이유를 보니, 쿨핫의 마이오가 생각난다는. ^^ 음악에 취해있다 갑니다~

호랑녀 2004-03-2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잘 듣고 갑니다. 이 음악, 저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이 음악을 틀었더니 어떤 남자가 귀신 나올 것 같다고 한 이후로는... 집에서 틀지도 못하고... 그렇게 잊혀졌더랬습니다.
도서실 한가득 음악 볼륨 올리니... 정말 좋네요...
혹시 그 친구 찾거든, 뒷얘기도 올려주세요.

마냐 2004-03-2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잊고 지낸 친구 얼굴이 한둘 떠오르는게...진/우맘님의 감정이 그대로 전염되는 기분입니다....호랑녀님 말씀처럼. 뒷 얘기가 기다려지는군요.

진/우맘 2004-03-3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할려나? ^^;;

책읽는나무 2004-03-3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멋지네요...지금 옆에서 민이 두팔을 올려 음악에 맞지 않는 덩실덩실~~ 디스코춤(?)을 춥니다.....제가 볼땐 진우맘님이 진정한 낭만을 잘아는 여자인듯하네요...님덕분에 그감정 그대로 느껴보고 가네요...아~~ 나도 갑자기 내친구들도 하나 둘씩 떠오를려고 하네요...^^

진/우맘 2004-03-30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민아, 너의 feel을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 이 음악에 디스코라....^^
 

연필입니다.^^ 이벤트 진행하시는 분이 만원 지폐를 네 장이나 모아서, 뽑기 쉬우라고 동그랗게 말아 쌀에 꽂아주었답니다. 처음에는 보고만 있기에 손을 끌어다가 지폐에 대 줬는데, 제 손을 야멸차게 뿌리치고는 연필을 잡더군요. -.-;;;

타로카드점에서 이미 지성을 보장 받은 연우, 평소 뉴스의 열렬한 시청자인 연우, 연필을 잡은 연우.... 공부 열심히 해서 멋진 아나운서가 되면 어떨까, 엄마 아빠는 꿈꿔 보기도 합니다.^^

사실 연우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예진이가 손꼽아 기다리던 파티 였는데.... 2~3일 전부터 감기기운을 보이던 예진양은, 열이 많이 올라서 아무것도 못 먹고 늘어져 있다가 결국 파티 도중에 응급실로 가야했답니다. -.- 39.4도까지 올랐다고 하더군요. 잔치를 끝내고 병원에 가보니 홀딱 벗고 링거를 맞으며 물장난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이구....잔치 앞두고 연우가 아플까 걱정했더니 예상 외의 복병이 치고 나올줄이야. 다행히 열은 금방 잡히고, 지금도 컨디션은 좀 안 좋지만 잘 놀고 있습니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짧고 굵은 인사말을 준비했는데, 엄마는 안 시켜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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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2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필을 잡은 연우. 지성미가 우러나는 연우, 기대하겠어요^^
근데 예진이가 동생 돌치레를 하는군요. 어서 회복되기 바래요.

▶◀소굼 2004-03-29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안시켜주면 대체 누굴 시켜준건가요;;

진/우맘 2004-03-2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요.^^;;;

비로그인 2004-03-2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진이는 너무 허탈했을꺼 같아요. 연우가 연필을 잡았다니, 진우맘님, 맹모삼천지교하시는거 아니예요?? ^^

ceylontea 2004-03-2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가 정말 고생했군요... 그래도 좋아졌다니 다행입니다..
돌잔치는 잘 하셨군요...
연우~~~!!축하해~~!! 연필 잡았다고... 음음... 뛰어난 학자가 되려나~~?? 우선은 건강이 최고야.....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라 연우~~!!

마태우스 2004-03-2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맹부삼천지교>에서 마이크를 잡은 아이가 결국은 그룹사운드 가수가 되었더군요. 연필을 잡은 연우의 앞날은 그러니까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AeroKid 2004-03-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야 돌 축하해~ 건강이 최고다. 건강하게 크렴~

sooninara 2004-03-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우리아이들은 돈과 연필을 둘다 잡았답니다..약속이라도 한듯이..
어떻게 클지 기대가 큽니다...ㅋㅋㅋㅋ

2004-03-29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연엉가 2004-03-2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치루셨네요. 소현이는 연필 민수는 돈을 잡았는데...연우는 연필이라(소현이 공부 잘함^^)
건강하고 잘 자라길...
 

[프리유어북] 당신의 책을 골방에서 광장으로 


[한겨레] [ <한겨레21> 창간10돌 기념 ]
 
 
지식과 정보와 감동을 이웃과 함께… ‘프리유어북’과 함께 방방곡곡 책나눔운동을 펼칩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겁니다. 바다를 건너온 유리병 편지를 받거나 기구를 타고 날아온 엽서를 만나는 신나는 일들을. 도무지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가능해집니다. 태평양 아닌 인터넷의 바다 속으로, 편지가 아닌 한권의 책을 띄우십시오. 책장에 갇힌 당신의 책에 발을 달아주십시오.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책의 여행을 지켜보십시오. 지식과 정보와 감동을 나누십시오. 창간 10돌을 맞아 <한겨레21>과 프리유어북(www.freeyourbook.com)이 펼치는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에 동참하십시오. ‘책에게 자유를’. -편집자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햇살이 귓가를 간질이는 어느 봄날 나른한 당신, 공원의 벤치에 앉는다. 그런데 옆엔 웬 책이 한권 놓여 있다. 주인 없는 책인가 싶어 펴보니 낯선 글귀가 눈에 띈다.

미국인 혼베이커로부터 시작된 운동

“이 책은 분실된 것이 아닙니다. FYB(Free Your Book)운동에 동참하는 어떤 사람에 의해서 자유를 얻고 홀로 세상을 여행하는 중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책이 당신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하시다면 ‘www.freeyourbook.com’에 접속하세요” 사이트에 들어가 책에 쓰인 고유번호를 입력하니 책의 처음 주인이 나온다. “지난 겨울 며칠 밤을 못 자게 만든 책입니다. 소중히 다뤄주세요.”

프리유어북 운동은 인터넷 시대에 책을 가지고 벌이는 유쾌한 숨바꼭질이다.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뒤지는 보물찾기다. 책이 맺어준 인연으로 사람과 세상과 만나는 일이다.

이 운동은 2001년 3월 론 혼베이커(37)라는 한 미국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어느 날 흥미로운 사이트(www.phototag.com)를 발견했다. 싸구려 카메라들을 친구 또는 낯선 이에게 건네주고 사진을 한장씩 찍으라고 한 뒤 필름이 다 떨어지면 그것을 처음 주인의 주소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자신의 터질 듯 비좁은 책장을 돌아본 순간, 그의 머릿속이 반짝~ 빛났다. “카메라 대신 책을 풀어놓자.” 생각해보니 인터넷이라면 세상에 내놓은 책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읽히고 있는지도 추적할 수 있었다.

책을 풀어놓기 전 인터넷에 책이름과 고유번호를 등록하고 라벨을 다운받아 표지 안쪽에 붙이면 그 다음 사람이 이를 열어보고 인터넷에 다시 접속한다는 구상이었다. 사람들이 이 취지를 이해하고 선의와 부지런함으로 책을 대하기만 한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혼베이커가 만든 사이트(www.bookcroosing.com)에는 22만779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89만3715권의 책을 ‘해방’시켰다. 북크로싱 운동으로 지금껏 자유를 얻은 책 가운데 20~25%가량만 여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하루에 300명 이상 가입하고 있으므로 전망은 밝다. 지금만 해도 웬만한 도서관 하나를 채울 만한 양의 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북크로싱 운동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한국에 이 운동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미국 유학생 출신의 김정호(37)씨다. 지난해 말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북크로싱운동을 접하고 운동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독자적인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결심했다. 밤낮이 따로 없는 두달간의 준비기간 끝에 북크로싱 운동은 ‘프리유어북’이라는 새 옷을 입고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 사이트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데는 김정호씨와 더불어 동고동락을 같이한 친구들 이정식(37), 한주희(31)씨의 공이 누구보다 컸다.

현재 이 운동은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벨기에·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해외 사이트들을 둘러보면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구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자친구가 사서이기 때문에 공짜로 책을 빌릴 수 있는데도 굳이 책을 갖다놓고 찾아오기 위해 일주일에 세번씩 우체국에 들른다는 35살의 미국인, 여러 번 읽은 책과는 도저히 이별하긴 힘들지만 용기를 내 책들을 방면하고 있다는 30대 캐나다 여성, 책이 팔리는 걸 좋아하지만 책을 공유하는 것 역시 더없이 기쁘다는 작가 등 책을 사랑하고 책을 통한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이 운동에 중독돼가고 있다.

책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사게 된다

혹 이런 책나눔 운동이 책은 공짜로 얻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이 운동에 동참했던 이들은 모두 고개를 젓는다. “프리유어북에 동참하게 된 뒤로 나는 책을 더 많이 읽고 더 많은 책을 삽니다. 나는 아예 동네독서모임까지 가입하게 됐습니다.”(캐나다 오타와에 사는 빌)

오히려 서점이 더 앞장서기도 하는데, 이탈리아 피렌체의 ‘레게르 페르’(Leggere Per)라는 서점이 그렇다. 시몬 실리아니(Simone Siliani)라는 시의원의 제안에 따라, 피렌체시는 2002년 12월 이 서점의 협찬을 받아 3천권의 책을 공공에 풀었다. 이탈리아판 프리유어북운동인 ‘자유로운 교환의 책장 운동’(Scaffale of the free one sacmbio)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이 서점은 프랑스에 있는 분점에도 이 운동을 퍼뜨려 파리 북크로싱운동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정호씨는 다른 나라에서 활발하게 벌어지는 북크로싱운동을 지켜보며 이 운동이 인터넷을 매개로 책을 교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단지 온라인상에서 책을 주고받는 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의 사람들끼리 독서토론클럽 등을 만들어 정기 모임을 갖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진화 과정의 속도와 폭이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방에서 나온 책들을 통해 사람들의 광장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프리유어북운동의 지향점이다. 이제, 당신도 책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일에 동참할 때다.

책 ‘방생’할 준비 됐나요?프리유어북(FYB)에 동참하려면 이렇게 하세요1단계- 회원등록 이 운동의 첫걸음은 회원등록으로부터. 프리유어북(www.freeyourbook.com)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가입을 하고 나면 책장 속 책들을 ‘방생’할 준비가 된 것이다.

2단계- 새 책 등록 미지의 독자와 나누고 싶은 책을 골라 사이트에 등록한다. 책에 관한 기본정보(책이름·저자·ISBN 번호 등)를 입력하면서 책에 얽힌 사연이나 독후감도 올린다. 등록을 마치면 자동으로 고유번호(FYB NO.)를 받게 된다. 이 번호는 책의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

3단계- 책에게 자유를 FYB 사이트가 제공하는 라벨을 다운받아 이를 프린트한 뒤 책의 속표지에 붙인다. 책 놓을 장소를 정한 뒤 고유번호와 함께 누가, 언제, 어디에 책을 놓아두는지를 라벨에 적는다. 책을 두고 온 뒤 날짜와 장소를 사이트에 입력한다.

4단계- 책을 찾아라 등록된 책들은 전국 지역별로 분류돼 있다. 사이트의 ‘책을 찾아라’(북헌팅)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책들에 대한 정보를 지역별로 제공한다. 지도상에서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그 지역에서 등록된 책들과 여행하고 있는 책들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이제 보물찾기를 하듯이 책을 사냥하는 일만 남았다.

5단계- 찾은 책 등록 사이트에 올려진 정보를 통해, 또는 우연히 발견한 책을 등록하는 것. 찾은 책의 라벨에 붙어 있는 고유번호(FYB NO.)를 입력한 뒤 책을 발견한 일시·장소·발견한 경위 등을 입력한다. 이렇게 제3자에 의해 책이 발견되면 그 정보는 처음에 책을 해방시킨 사람에게 자동으로 통보된다.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21   2004-03-11 21: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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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2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운동이다. 하지만 서가에 줄줄이 꽂힌 책을 바라볼 때마다 배부르고 뿌듯한 나같은 인종은...당분간 동참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서가에 꽂아놓는 이유가 단순히 소유욕 하나만은 아니다. 난 장기기억력이 매우 딸려서, 책을 읽고 얼마 안 가 지은이, 주인공 이름, 줄거리를 몽땅 잃어버리기 일쑤이다. 하지만, 가끔 책등이라도 봐주면 그 어설픈 기억의 끈을 좀 더 오래 잡고 있을 수 있다.

연우주 2004-03-2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희망님 서재에서 봤는데요, 멋진 것 같아요~ 저도 네이버 클럽 가입했는데 가입 후 단 한 번도 안 갔다는...^^

비로그인 2004-03-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엔 동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실천하지 못할거 같아요. ^^;; 그래도 참 좋은 운동인거 같습니다.

마립간 2004-03-2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괴델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책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괴델은 (대학에 있어서도 하겠지만) 도서관에서 빌어 읽으면 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책이 남에게 빌려주면 마치 내 아이가 딴 집에 가 있는 것처럼 신경이 쓰여서 빌려가는 사람이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확실하게 돌려준다는 확신이 없으면 빌려 주지 않습니다. 이런 성격때문에 도서관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어 읽은 적도 매우 적습니다. 제가 너무 강퍅하죠. 집안의 장식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뭐 가격대비 괜찮고요. (서가에 책 꽂아 놓고 배불러하는 진/우맘님과의 공통점 발견!) Free Your Book! 매우 매력적이기는 한데......

마냐 2004-03-2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진/우맘님과 같은 인종인데...자꾸, 집이 좁아지는 느낌이라 곤혹...그래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중생인지라...쩝.
 

오늘은 연우의 돌잔치가 있는 날! (딱, 생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맞아떨어지기가 힘들건만.^^)

예진이 백일은 집들이를 겸해서 집에서....(집에서 자그마치 50여명의 손님을 치룬....허억) 돌은 아버님 환갑과 겹쳐서 합동으로 치뤄졌고, 연우 백일은 근처 갈비집에서.... 그렇게 어찌어찌 넘어가다보니, 남들 다 하는 촌스러운 스타일, 부페에서 한복 차려입고 "어서 오세요~" 하는 게 왠지 부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부페입니다!

퇴근하면 얼른 마트도 다녀와야하고, 연우 뽀득뽀득 씻겨서 단장해야하고, 나도 미용실 가서 머리 올려야 하고, 사진관 가서 연우 돌 앨범이랑 액자 싣고 와야 하고, 떡 찾고....흠. 바쁜 하루가 예상되는군요. 잔치 사진 많이 찍어서 올릴께요. 연우 잘 자라고 축하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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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의 돌을 축하합니다.(너무 식상한 표현)

연우주 2004-03-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축하, 축하, 축하, 축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소굼 2004-03-2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뭘 집을런지^^; 기대되는데요~ 축하합니다.

진/우맘 2004-03-2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요즘 엄마들은, 며칠 전부터 만원짜리 집기 특훈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연우 앞에 그림책도 한 권 놓아볼까요? 그림책을 집으면....작가가 되는건가????

프레이야 2004-03-2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망한 연우, 건강하고 맑게 자라거라, 축하해요.

비로그인 2004-03-2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드디어 오늘이군요!! 연우의 엽기발랄한 사진 많이 기대할께요~ ^^

마태우스 2004-03-2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쒸, 제가 일등으로 축하하려고 했는데, 웬 사람들이 이리 많답니까? 하-다-못-해 연보라빛우주님한테도 뒤졌다니!!! 분합니다. 아, 참, 오늘의 진/우맘이 있게 해준 연우의 돌잔치를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04-03-2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 위에 쓰신 것 보고 삐지시진 않겠죠? 제가 "하다못해 검은빗님" 이랬다간...거의 죽음이잖습니까? 이해하세요!

마냐 2004-03-27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일등 순서대로 축하하는 건 아닐테니...정말 축하해요. 연우야, 넌 복 많이 받은줄 알거라...엄마도 골라서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다만, 좋은 엄마 만나는 것도 다 니 복이지..ㅋㅋ 건강해라.

연우주 2004-03-2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혹시 술내기 때문에 벌써 심리전 펼치시는 거 아니지요? ^^ 제가 기필코 승리할 테니 수작 부려도(푸하^^) 소용없어요!!!!!

또 남의 집에서 딴소리군요...;;
 


목련이 피었습니다.

 

 

 

 

 


언제 피었는지도 모르게, 이렇게 활짝 피었네요. 봄 꽃들은 깍쟁이입니다. 저 핀다고 알려주지도 않고 살짝 살짝 피어요. 뒤이어 진달래도, 개나리도,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만개해 있겠죠?

 

 

 


백목련 옆 자목련은 조금 늦잠꾸러기인가 봐요. 분발해, 분발. 넌 아직 봉오리만 맺고 있음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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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구르르르~~ 2004-03-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엔 개나리도 다 피었어. ^^ 벌써 지고 있는 중인 것들도 있고. ㅡㅡ;;

마태우스 2004-03-2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진우맘님 이미지가 목련 같아요!

진/우맘 2004-03-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억....지난 번 올린 사진이 심하게 잘 나온 거였던 모양입니다.
참, 그런데 저는, 목련은 싫어한답니다. 겉은 청초하게 예쁜 것이 속은 못 생겼고, 질 때 너무 지저분하잖아요. -.-
제가 꽃에 비유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남편이 예전 근무하던 회사 지점장님의 묘령의 애인(직업이 마담이 아닐까...강력 추측되던)이, 결혼을 앞둔 저에게 "활짝 웃는 모습이 박꽃 같다"고 했어요. 호박꽃 아닙니다! 박꽃이예요, 박꽃. 달밤 초가지붕 위에 하얗게 피어나는...제가 이제껏 들었던 칭찬 중 가장 기분 좋은 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때 저는, 활짝 활짝 잘도 웃고 다녔지요....^^

연우주 2004-03-2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박꽃과 더 어울릴 듯 싶어요~! ^^ 저도 목련은 별로인데. 질 때 너무 지저분해요!! 같은 이유네요~ 진/우맘님과...^^

비로그인 2004-03-2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박꽃 좋은데요~ ^^ 저도 얼마전에야 길에 개나리도 피고, 벚꽃도 피고, 목련도 피었다는 걸 눈치챘죠. 봄에 꽃피는거, 무심하게 있다보면 제대로 눈치 못채고, 꽃이 질때쯤 안타까워하게 되는거 같아요. ^^

마태우스 2004-03-2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꽃과 호박꽃은 모양이 많이 틀린가요? 몰라서...

비로그인 2004-03-2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마태우스님, 박꽃과 호박꽃은 색깔부터 틀리잖아요~ 박꽃은 뽀얀 흰색, 호박꽃은 강렬한 노란색. ^^

진/우맘 2004-03-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이 박꽃, 오른쪽이 호박꽃이요. 박꽃이 더 이쁘다는 제 견해를 뒷받침하려고 일부러 못생긴 호박꽃 사진을 퍼왔어요.^^;;;;


비로그인 2004-03-2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너무 의도가 눈에 보이는거 아닙니까...ㅋㅋ

진/우맘 2004-03-2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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