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조언과 자료가 필요합니다.
제주 가족여행 첫째날(예약된 비행기는?)

2010. 7. 11(일) 둘째 날이지만 여행의 첫째날인 셈이다. 성산일출봉 및 우도를 기점으로 제주도 북부지역 여행을 시작했다. 아침 7시경 호텔 체크아웃을 한 후 우도를 들어갈 목적으로 길을 잡았다. 날씨가 흐려 있어서 비가 내릴 것만 같았지만 억지로 참고 있는 듯 하다. 우도 가는 길에 "시흥해녀의 집"에 들러 전복죽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해안도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시흥해녀의 집은 그곳에 거주하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전복, 소리 등 조개류로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산일출봉 등의 주변에 해녀의 집이라는 간판으로 동일한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여럿 있지만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죽을 끓이는 집은 이 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식당에 도착하니 부부 한 쌍이 와 있고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이다. 앉자마자 뒤이어 줄줄이 손님들이 들이닥친다.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이 먼 곳까지 잘도 찾아왔다. 옆지기가 조개죽과 전복죽을 나눠 시켜서 두 가지 모두를 맛볼 수 있었다. 그래도 전복죽이 좋았다. 입안에 감미롭게 달라붙는 찹쌀과 전복의 미세한 향 그리고 싱싱한 전복, 푸른 빛이 살짝 감도는 내장이 조화를 이룬 맛이 환상이다. 죽을 이리저리 저으니 큼지막 하게 썰어져 있는 전복도 수두룩하다. 식당 앞 조가비박물관을 둘러보고 성산포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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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을 달려 성산포항 도착하니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여객선 대합실이 한산하다. 이런, 느낌이 좋지 않다. 대합실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우도행 여객선 매표를 물으니 아뿔싸,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어 출항을 할 수 없단다. 첫날부터 비행기로 일정이 꼬이더니  다음날 첫 여행지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우도를 포기하고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주변에 섭지코지 등이 있고, 휘닉스 파크에서 숙박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곳을 지나치며 보았을 뿐 직접 올라 가보진 않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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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우비 등을 갖춰 입고 해발 약 400여 미터인 정상으로 향했다. 성산일출봉은 화산섬으로써 접시를 엎어 놓은 모양이며, 정상에는 어김없이 분화구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오르는 사람의 90%이상이 중국 관광객이다.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바람이 거세다.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제주 북부지역 해변을 중심으로 한 경관이 일품이었지만 구름과 안개에 가려 원거리의 풍광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내려오는 중간에 운무가 걷히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려한 경관을 음미할 수 있었다.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는 가족중 남자 분이  "이 곳에서 우리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네요" 라고 한마디 한다. 우리도 반가웠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온통 중국인 관광객이다. 성산일출봉을 뒤로 보면서 인근에 있는 섭지코지로 향했다. 그 곳에서 섭지코지로 가는 해안 길의 경관도 멋졌던 기억이 있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그곳의 경치를 마음 속의 눈으로 품고 음미했다. 옆지기와 아이들의 입에서 "아~~! 좋다." 라는 경탄과 즐거움이 베어난다. 나도 좋다. 여유로와서 더욱 좋았다. 우도를 갈 수 없음이 너무 아쉬웠지만 섭지코지의 멋진 해안을 마음에 품고 상상하니 그래도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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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과 남성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섭지코지(제주 가족여행 둘째날)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10-07-23 01:02 
    섭지코지로 가는 해안길은 좌측과 우측 모두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좌측은 성산일출봉을 뒤로 보면서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전형적인 해안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약간의 백사장과 자갈이 섞여 있어서 말을 타고 질주하며 스피드를 만끽하는 동호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해안을 끼고 마상에서 말과 호흡하며 달리는 맛도 괜찮을 듯 하다. 우측은 잔잔한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에 해수욕장도 있고, 정자도 있다. 그곳에 피닉스아일랜드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으며,
  2. 작가의 영혼을 만난 곳 김영갑갤러리(제주 가족여행 둘째날)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10-07-26 13:02 
    섭지코지에서 20여분을 달려 "두모악갤러리"에 도착했다. 많은 이들에게 "김영갑갤러리"로 알려진 곳이다. 도모악은 한라산의 옛이름 이라고 한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것이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을 하고 있다. 폐교된 삼달초등학교를 작가의 영감만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곳이다. 작가 김영갑 선생은 충남 부여태생으로 1985년 제주도에 들어와 정착했다. 제주 섬의 수평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곳에 머물며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제주도의 산과 들, 구름, 새, 나무
 
 
꿈꾸는섬 2010-07-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도는 다음에 들러보셔요. 섭지코지보다 훨씬 멋지답니다.^^
비가왔어도 성산일출봉에 오르셨으니 정말 대단하세요. 사진 속 가족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여행지에서 우아한 모습을 일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제주도에 또 가고 싶게 만드시네요.ㅎㅎ

전호인 2010-07-22 09:24   좋아요 0 | URL
우도에 얽힌 사연은 마지막 단계에서 나올 겁니다. 기대하세요.ㅎㅎ
네 섭지코지에서 해변선을 따라 발달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만끽하도록 다음편에 올리도록 할께요. 남자들이야 뭐 대충대충이어도 되는 데 옆지기와 해람양은 우아한 여행의 묘미를 즐기고 싶을 겁니다. 비로 인해 많이 망가졌나보더라구요. ㅎㅎ
다음에는 옆지기랑 올레길을 순례해볼 생각입니다.
둘이 함께 오붓하게 즐기는 여행의 맛도 괜찮겠다 싶어요
올레길을 간간히 걷기도 했는 데 주변경관 등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노아 2010-07-2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란한 붕어빵 가족. 아이들에게서 훌쩍 성숙미가 느껴져요. 날씨의 방해가 있었지만 멋진 여행이었다는 게 사진 너머로 읽혀요.^^

전호인 2010-07-22 09:2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범석이는 저와 비슷할 정도로 쑤욱 자랐고 해람양도 점점 여성의 미를 찾아가고 있네요. 여드름이 불쑥불쑥 녀석들의 얼굴에 초를 치고 있지만 다 성장의 과정인지라.....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그런 가족여행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지요. ㅎㅎ

조선인 2010-07-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복죽 먹고 싶어요. 그나저나 해람양은 갈수록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시는군요. 쫓아다니는 소년들 때문에 걱정되시겠어요. ㅎㅎ

전호인 2010-07-22 09:28   좋아요 0 | URL
옆지기가 전복죽 요리하는 솜씨도 좋아서 가끔 먹습니다만 산지에서 생물을 직접 보고 그것으로 즉석요리하여 내놓는 그 맛이 너무 흥분되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주변의 운치까지 더 하니 완전 짱이었지요.
해람양! 푸하하
해람양이 워낙 까탈스러워서 남자들이 얼씬을 못하고 오히려 범석군의 주변에 넘쳐나는 여학생들로 인해 고것이 지금으로써는 우선 해결과제랍니다. ㅋㅋ

세실 2010-07-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녀촌에서 전복죽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색깔이 어두운 초록빛이라고 해야 하나요. 특이했지요.
해안 따라 걷는 섭지 코지도 좋았어요.
아이들은 잠수함 타는 것도 좋아하더라구요. 바다 한가운데로 가서 타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올레길은 조만간 꼭 가보려고 합니다. 저두 옆지기랑 둘이서만요. 호호호~~

전호인 2010-07-23 09:10   좋아요 0 | URL
산지에서 직접 싱싱한 해물을 보면서 먹는 맛이 좋았슴돠.
섭지코지는 갈 때마다 같은 듯 다르게 보이네요. 처음에는 리조트를 중심으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갔었는 데 이번에는 해안선아래를 기점으로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잠수함 등 인위적인 것은 가급적 자제를 했어요. 아이들도 클만큼 크고 했기에....뭐, 새롭긴 했겠네요.
조만간이라.....그러시던지요.

BRINY 2010-07-2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산일출봉 찾는 사람은 중국인이 많군요. 어쩐지 성산일출봉 앞 상점에서 중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더라구요.

전호인 2010-07-23 08:51   좋아요 0 | URL
이곳이 중국인지 대한민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온통 중국 사람이었습니다.
인해전술 ㅎㅎ, 실감이 나더이다. ㅋㅋ

소나무집 2010-07-2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낯익은 곳들...
그 비 많이 오던 날 제주를 다녀오셨나 봐요.

전호인 2010-07-23 08:52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비가 저희들만 따라다니더라구요.ㅜㅜ
그래도 뭐, 불굴의 의지와 투지(?)로 밀어붙였습니다.
오히려 충ㄱ은 더 남겠더라구요.

순오기 2010-07-2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바람과 비를 몰고 다니셨군요. 우아함을 추구하기엔 도움이 안되는 날씨였네요.
제주도는 신혼여행과 큰딸 세 살때 다녀오곤 못 가봐서, 큰딸과 올레를 꿈꾸고 있어요.

전호인 2010-07-23 08:55   좋아요 0 | URL
몰기도 하고 비가 쫓아오거나 따라오기도 하는 바람에 어찌나 귀찮던지 한대 콩콩콩 쥐어박고 싶었답니다. 올레길은 세심하고 꼼꼼히 계획하고 나서야 할 것 같은 예감을 받았습니다. 비올 것을 대비하는 등 여러 준비가 없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겠더라구요. 이동시 출발점과 도착점, 교통편 등등 세심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stella.K 2010-07-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딸래미 정말 예쁘게 생겼어요.^^

전호인 2010-07-23 14:2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꽁주라서 깜찍하긴 합니다. 히

루체오페르 2010-07-2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멋지고! 가족분들도 참 단란하고!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전호인님 호남아 인상이세요.ㅎ

전호인 2010-07-26 17:00   좋아요 0 | URL
호남아라......ㅋㅋ
좋게 봐 주시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