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조언과 자료가 필요합니다.
제주 가족여행 첫째날(예약된 비행기는?)
제주 가족여행 둘째날(아! 우도여~~~그렇다면 성산일출봉)

섭지코지로 가는 해안길은 좌측과 우측 모두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좌측은 성산일출봉을 뒤로 보면서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전형적인 해안을 볼 수 있다. 약간의 백사장과 자갈이 섞여 있지만 말을 타고 질주하며 스피드를 만끽하는 동호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해안을 끼고 마상에서 말과 호흡하며 달리는 맛도 괜찮을 듯 하다. 우측은 잔잔한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에 해수욕장과 정자 등 서정적인 풍경이 좋다. 밤에 정자에 올라 바닷바람 맞으며 야경도 감상하고 울릉도에 여행갔었던 친구와 일정이 맞아 서로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대해 오랫동안 통화했던 추억도 있다. 그곳에 피닉스아일랜드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으며,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섭지코지로 가는 좌, 우측 해안모두가 서로 같은 듯 다르게 대조를 이룬 것이 또한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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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란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피닉스 아일랜드 리조트를 중심으로 해안이 발달해 있고, 리조트에서 개발한 올레길을 따라 많은 테마 볼거리가 있다. 일반인들은 이곳을 경유하지 않고 해안도로를 우회하여 등대까지 관광한다. 얼마전 직원협의회장 재임시 그곳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1박 2일 숙박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리조트에서 카트를 대여한 후 주변을 둘러보려다가 해안도로를 택했다. 기회가 된다면 리조트에서 올레길을 따라 섭지코지를 가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리조트를 이용하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지만 그곳으로 들어가 주차한 후 이용하면 아무런 제재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섭지코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이미 가본 곳이라 차에 있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위해 가이드 역할을 했다. 해안선 맨 아래에서 등대까지 따라가면서 그곳의 경관을 다시한번 감상했다. 옆지기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란다. 아이들도 마냥 즐거워 한다.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형성된 언덕 위에는 왜적이 침입하면 봉화불을 피워 마을의 위급함을 알렸다는 봉수대(연대)가 있다. 해안은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 나타났다 하는 기암괴석들로 절경을 이룬다. 외돌개처럼 생긴 높이 30m, 둘레 15m의 선녀바위가 솟아 있는데,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내려온 선녀에게 반하여 선녀를 따라 하늘로 승천하려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그자리에서 선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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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송혜교 주연의 "올인" 등 많은 드라마 촬영장소가 된 곳이다. 세계적 건축가 안토 타다오가 설계한 글라스 하우스는 해안을 휘둘러 있고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커피숍, 민트레스토랑이 있다. 제주의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바람, 물, 빛, 소리를 건물과 연결시켜 놓았다고 하는 데 자연 속에 인위적인 건물이 자연의 아름다움만은 못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분위기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아름답다. 연인들 이라면 팔짱을 끼고 해변과 주변을 산책하면서 사랑고백을 하고 찐한 키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로 안성맞춤이다. 워낙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에 글라스 하우스에서 차한잔 하고 싶어하는 옆지기를 달래 돌아서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섭지코지 안쪽은 올인하우스가 자리하고 있고 언덕 위에 교회와 말이 자연스럽게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적 배경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굴곡진 절경은 여성의 허리선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력적이다. 화산재로 형성된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하얀파도와 소리는 짐승남의 울퉁불퉁한 근육을 연상시킬 정도로 박진감을 선사하는 남성다움이 있다. 옆지기는 차에 돌아와서도 글라스하우스에 가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 했다. 비바람만 없었어도 다녀올 수 있었는 데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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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서귀포에 위치한 표선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넓디 넓은 백사장이 우리를 하얗게 맞이한다. 제주 특유의 화산재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마음 껏 물 속에서 한 시름 잊고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모래사장을 잠시 걸어본 후  "다미진 횟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가 그쳤기 때문에 "뱅어돔회"로 제주회의 기본적인 맛을 향유했다. 싱싱한 횟감과 다양한 스끼다시가 배고픔을 채우고 혀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미각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횟감이 입맛의 묘미를 자극한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맛나게 먹는다. 제주 해수욕장의 분위기와 회맛이 맞아 떨어지니 입맛도 주체할 수가 없다. 푸짐한(?) 뱅어돔회로 포만감을 만끽하며, 다음 여행지인 "김영갑갤러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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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가의 영혼을 만난 곳 김영갑갤러리(제주 가족여행 둘째날)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10-07-26 13:02 
    섭지코지에서 20여분을 달려 "두모악갤러리"에 도착했다. 많은 이들에게 "김영갑갤러리"로 알려진 곳이다. 도모악은 한라산의 옛이름 이라고 한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것이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을 하고 있다. 폐교된 삼달초등학교를 작가의 영감만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곳이다. 작가 김영갑 선생은 충남 부여태생으로 1985년 제주도에 들어와 정착했다. 제주 섬의 수평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곳에 머물며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제주도의 산과 들, 구름, 새, 나무
 
 
조선인 2010-07-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가면 빼놓지 않는 곳이 섭지코지에요.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하기 최고의 코스.

전호인 2010-07-23 16:32   좋아요 0 | URL
두번째 가보는 데 갈 때마다 새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이 나네요.
산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죠?
바닷바람도 좋고 파도소리도 좋고, 연인과 함께라면 금상첨화이지요.
분위기 잡고 사랑고백하기에 딱입니다.

saint236 2010-07-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중이신가요? 전 아내와 애들을 처갓집으로 보내놓고 집에서 휴가 중입니다. 바쁜 일과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보냈느데 덕분에 책 볼 시간이 많아졌네요. 오늘까지 앞으로 9일 남았는데 볼 책들은 아직도 6권이나 있고 너무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요?

전호인 2010-07-23 16:37   좋아요 0 | URL
휴가는 지난 주에 마무리 했습니다. 지금은 사무실에서 열근중이라지요.
그때 제주여행한 것을 여행지 별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하루씩 한 것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하여 시리즈로 올릴 생각입니다. ㅎ 알라디너들이 댓글을 달지 않고 눈팅을 하더라도 4박 5일동안 제주의 모습이 형상화 되도록 해 볼려구요. ㅋㅋ
그럼 뭐야, 자유남편?
ㅋ 열독하시기 바랍니다. 혼자서 썰렁하기도 하겠지만 오붓함을 찾는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않겠습니까?

stella.K 2010-07-2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게 빠지질 않는군요. 너무해요.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전호인님 이담에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할 수 있는한 가족 여행 많이 다니세요. 부럽슴다.^^

전호인 2010-07-23 16:38   좋아요 0 | URL
그럼요,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ㅋㅋ
매끼니를 제주도 토속음식으로 꽤 정평이 나 있는 곳을 정해서 찾아갔습니다. 모두가 괜찮더라구요.여력이 닿는다면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꿈꾸는섬 2010-07-2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섭지코지 해안선을 따라 걷는 올레길 너무 가고 싶어요.^^
뱅어돔회...먹고 싶어요. 밤마다...너무하세요.ㅠ.ㅠ
해람양의 미모가 눈부시네요.^^ 범석군은 의젓하구요.^^

전호인 2010-07-26 15:26   좋아요 0 | URL
섭지코지는 서정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이 너무 좋습니다.
두번째 가보는 데 갈 때마다 새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 ㅋㅋ
이제 성장하고 있다죠. ^*^

루체오페르 2010-07-2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전호인님 등장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가족분들, 아드님과 따님도 안녕하세요~ 잘생기고 예쁘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ㅎㅎ

전호인 2010-07-26 15:2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뭐, 등장은 오래전부터 했답니다.ㅋ

후애(厚愛) 2010-07-2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사진을 보고 있자니 너무 가보고 싶은 제주도에요.
다음에 꼭! 제주도로 고고씽~ ㅎㅎㅎ

<캡쳐 이벤트>하는데 참여하세요~ ㅋㅋㅋ

전호인 2010-07-26 15:2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큰 섬이니까요
여러 관광자원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기에 첫번째 가고 싶은 곳의 로망이 된 거지요.
가족들과는 처음이었으니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순오기 2010-07-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분명 봤는데~ 댓글을 안 남겼네요. 아마도 로긴하지 않고 봤나 봅니다.
제주와 어울리는 전호인님 가족, 역시 다들 인물이 뛰어나십니다.^^
섭지코지 해안도로를 큰딸과 걷고 싶어요.

전호인 2010-08-02 13:14   좋아요 0 | URL
모녀가 거니는 섭지코지에서의 산책, 또다른 여행의 맛이 날 것 같네요
꼭 실천해 보시길 권합니다. ^*^

마녀고양이 2010-07-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가고 싶다. 제주도 가고 싶다. 제주도 가고 싶다.
전호인 님께서 아무래도 염장 페이퍼를 제대로 올리신 듯 하네요.
아........ 부럽다.

전호인 2010-08-02 13:15   좋아요 0 | URL
아웅.ㅜㅜ
염장은 아니고염, 가족여행에 대한 후담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아직도 알려드려야 할 곳이 느무느무 많은 데 서서히 귀차니즘에 빠지고 있네욤

자하(紫霞) 2010-07-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바다는 아무 때나 봐도 멋있어요~
올인하우스보러 사람들 많이 가나봐요?
저도 언젠간~~(불끈!!)

전호인 2010-08-02 13:16   좋아요 0 | URL
올인하우스에 가보면 크게 볼 것은 없는데 다들 입소문이 무서운 거죠.
주변의 그림 같은 자연의 환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