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부로 본부(서울) 신***부 전****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과장으로 진급한 후 지난 4년동안 1년은 감*부 사**발팀 과장으로 3년은 연수원 교수로 재직하였고, 인사적체가 극심한 상태에서 4년만에 팀장의 보직을 받고 영전을 하게 된 것이다. .
물론 진급까지 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껏 인사사례에 비추어 볼 때 팀장의 보직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1년후 진급을 보장받은 것이니 만큼 먼저 진급한 선배들과 몇몇 동기들을 건너 뛴 파격적인 일(주변에서 다들 그런다)이라 할 수 있다.
내 성격이 워낙 직선적이고, 옳다면 의견을 굽히지 않는 저돌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대리에서 과장까지의 진급이 일부 동기들과 몇몇 1~2년 후배들보다도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직생활은 그저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하면서 윗사람들 의견에 적당히 동조해주면 쉽게 갈 수도 있었겠지만 내 성격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것이 미움을 받는 계기가 됨으로 인해 진급에서도 누락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많은 선배와 동료들이 이해해주었고 많은 후배들이 믿고 따라줌으로써 용기를 잃지 않았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움추린다고 했던가. 선후배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니 지난 세월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아쉬움들이 한순간에 눈녹듯 사라졌다. 인사는 본인이 한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났고 인정받는 만큼 책임과 능력이 수반된다는 진리도 잘안다.
지난 3년동안 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수생들과 함께 했었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로 기억될 것이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허전함이 먼저 밀려온다. 다들 더 있어주길 바랬고 나 또한 2년 정도 더 있었으면 했지만 주변여건이 허락하질 않았다. 지난 시간 열정적으로 강의한 보람은 연수생들에게 가장 인기있었고 명강의를 하는 교수님을 보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하는 분들의 말을 듣는 것으로 만족스러웠다. 나를 계기로 연수원 전문교수로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원했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긴 하다.
끝까지 능력을 인정하고 연수원으로 끌고와(?) 많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던 원장님, 성격이 있는 사람이 일도 잘하며 적극적으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할 줄 아는 사람이 이 조직에 필요하다면서 팀장발탁으로 능력을 인정해 주신 관리이사님, 당신 같은 사람이 전문교수로 정착되어야 하는 데 하시면서도 기꺼이 전보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회장님 등 모든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이야 다시 본부로 입성을 하지만 3년후면 다시 원수원으로 내려와 교수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윗분들께 그렇게 부탁을 드렸으니 아마도 그 부탁도 들어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