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내내 강의로 인해 바깥풍경을 신경쓰질 못했다.
강의가 끝난 후 구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무심코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아무도 비가 온다는 말을 하지 않아 그냥 날씨가 흐리다는 생각만 했었다.
연구실에 들어와 피곤함을 달랜 후 퇴근을 준비하는 데 옆지기로부터 전화가 온다.

완전 코맹맹이 소리로 퇴근여부를 묻는다.
똑같은 버전으로 응수를 했다.
왠지 닭살이다. ㅋㅋ
퇴근에 즈음하여 전화하는 데에는 무슨 용건이 있다는 것을 짐작하기에 물으니
비도 오고 센치해지는 데 준비를 할까요 한다.
느닷없이 무슨준비(?)

따땃한 아랫목이 어쩌구저쩌구 하길래, 그래 준비해라.했다
집에 갈때 막걸리 한통 사가야 겠다.

아내가 부침개(우리동네에서는 "적")를 준비할 테니 빨리 오란다.
부침개에 맞는 궁합은 당근 막걸리!

비오는 날 따땃한 아랫목에서 부침개와 같이 먹는 막걸리가 역시 제격이 아니겠는가.
비오는 핑계삼아 옆지기가 부쳐주는 부침개를 먹으면서 짙어가는 신록의 계절을
만끽해봐야 겠다.

여러분들도 퇴근후에 또는 퇴근하는 서방님을 위해 부침개 한장 어떨까요?

옆지기의 센스덕분에 비가 와도 서글프지 않고, 즐거움에 행복만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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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넘 부럽사와요. 어제도 술을 마신지라 오늘은 참아야 하는데...
왜 이리 센~ 유혹을 하시는지요. ㅠ.ㅠ

아영엄마 2007-05-09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센스있는 분과 사셔서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 (아이가 갑자기 부추전 먹고 싶다는데 집에 부추가 없는 관계로 패스~ 시장이 쬐금 먼지라..^^;;)

mong 2007-05-0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때 같으면 부침개에 쓰러졌겠지만,
좀전에 닭도리탕을 먹어주었으므로 패스~음하하하

토트 2007-05-0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주가 더 좋아요. ㅋㅋ

뽀송이 2007-05-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꺅!!
알딸딸한 분위기...^^;;;
막걸리에 사이다 타서 부침개랑...(^^)
너무 맛나고, 기분좋은 밤이 될 것 같아요!!!

짱꿀라 2007-05-0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 젤 좋아하는게 적(부침개)이랍니다. 아이구 먹구싶어집니다. 막걸리와 한잔 걸사하게^^

마늘빵 2007-05-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 부침개 땡긴다...

2007-05-0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10 0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5-10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살커플님, 부침개 맛나보여요. 역시 옆지기님은 센스쟁이세요^^

춤추는인생. 2007-05-1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침개 어떻게 만든거래요^^ 너무 맛있게 보이쟎아요..ㅎㅎ

무스탕 2007-05-1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신랑한테 저렇게 해주면 울 신랑 감격의 눈물을 흘린텐데 말입니다... ^^;;

전호인 2007-05-1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술을 매일 마시나요. 그렇지는 않을 것이고, 기분이 업 되었을 때 한잔하는 것은 몸에도 좋지 않을까요. 비도 오고 하니까 말이죠. 생선과 관련된 것은 참고하겠습니다. 고마워요. ^*^

야영엄마님, 글게 말입니다. 그래도 무딘 사람보다야 백배 낫지요. 서로의 감각을 찾아내어 흥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만 있다면야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측면에서 한센스하는 옆지기랍니다.

몽님, 부침개보다 더 맛좋은 것을 드셨군요. 그래도 비오는 날엔 분위기에 걸맞는 것이 더 제격이 아닐까 하네요. 다음 기회에 한번 센스를 발휘해 보시길.....

토트님, 소주가 좋긴 한데 분위기를 맞추는 데에는 아무래도 막걸리가 더 좋을 것 같네요. 한통들고 가서 국사발에 세쪽기씩 했답니다. 글구 입한번 쓰윽 닦고 말이죠. ㅎㅎ

뽀송이님, 알딸딸 할 때까지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냥 적당한 분위기를 느낄 정도만 마셨네요.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면 어떤 맛인가요? 이것을 사막폭탄주 아님 막사폭탄주라 해야하나요? 대략 난감 ^*;

싼타님, 비가 오니까 더욱 생각나더라구요. 물론 옆지기가 먼저 분위기를 잡아주었지만 가끔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아프락사스님, 부추와 오징어와 약간의 청양고추, 계란 등으로 반죽된 부침개를 너무나 맛나게 먹었답니다. 문제는 살이 문제이지만 그까이꺼 부위기가 좋으면 되지 살이 문제겠습니까. 이러다가 다시 뚱보되는 것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귓속말님, 비가 오니까 옆지기도 그런 발상을 한 것 같네요. 그래도 고맙죠 뭐. ㅎㅎ

배혜경님, 닭살커플이라........사실 닭살은 아니고요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나누는 스킨십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떼어놓는 수준이니까요. ㅋㅋ

춤추는 인생님, 아!~ 위에 있는 그림은 퍼온 사진입니다. 막거리는 이동막걸리를 마셨고, 부침개는 오징어와 부추, 청양고추, 계란 등을 밀가루에 섞어 반죽했답니다.
청양고추를 더 넣으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먹기 힘들다고 조금 넣는 바람에 약간 맛이 덜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더라구요. ^*^

귓속말님, 땀흘리고 먹는 부침개와 막걸리도 제맛이지요. 꼭 드시길 바랍니다.

무스탕님, 신랑의 눈물을 한번 확인해 보시지요. 옆지기에게 그냥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행복인 것 같네요. ^*^

2007-05-10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5-1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혼하고 싶잖아요 전호인님 ㅜㅜ...

향기로운 2007-05-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이야기 남같지 않아요^^

세실 2007-05-1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마누라의 부침개 유혹도 뿌리치고 친구랑 술 마시러 가는 울 신랑....강적이죠?
이렇게 보조를 맞춰 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마늘빵 2007-05-1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식사로 부침개 먹었습니다. :)

전호인 2007-05-1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과음은 하지 않았습니다. 둘이 앉아서 두런두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선 막걸리 3사발 정도씩을 마셨답니다. 알딸딸한 것이 기분도 좋았구요.

체셔고양2님, 당근 결혼 하셔야지요. 설마 싱글족은 아니껫지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한다지요. 이왕 후회할 거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좋다는 저만의 철학이 있습니다. ㅎㅎ

향기로운님, 그렇다면 님도 이렇게 하실꺼란 얘기죠. 아마도 빡씨게 사랑받으실 겁
니다.

세실님, 이룽~~~! 님같이 예쁘고 세련되고 애교떠엉어리인 마눌님이 유혹하는 데 빠져나가시는 신랑은 아마도 부처님보다 더 한 강적이신 것이 분명하군요. 제가 남편분이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네요. 사회생활이 그래서 힘든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해하시죠?

아프락사스님, 허걱! 그래도 끝장을 보셨네요. 아침에 먹는 부침개는 약간 느끼하지는 않으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