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7퍼센트 용액
니콜라스 메이어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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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셜록홈즈에 대해 무엇이든 알고싶은 당신을 위해 준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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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에 대한 뉴스를 보다 혼자 울컥한다.

신촌에서 탈패를 했으니까 그가 대표로 있다는 단체를 만난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잘 기억이 안난다. 그가 혼자가 된지는 아마 꽤 오래 되었나보다.

그가 겪은 모진 가난과
범죄 피해자로서의 울분,
활동가로서의 끊없는 낙담과 고립
그 어디쯤에서 그의 마음은 아마 길을 잃었나보다.

유시민의 말처럼 60년대이후 한국의 진보운동가들은 적을 죽이기 보다 자신을 죽임으로서 항거했다. 김기종은 그저 마음이 부서진 개인이다.

문득.... 노태우가 아니라 김대중이 그때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통령은 심상정이 되고, 이정희가 총리가 되어 
둘이 매일 치고박고 싸운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들을 수 있었을텐데.

김기종도 남북교류협력단장쯤 되어 북한에 나무 열심히 심어주고, 
번듯한 가장도 되고,

나도 쓸데없이 회사에서 이런 일기를 쓰는게 아니라
집에 가 아이랑 저녁을 먹을 수 있었을지도. 

역사엔 가정이 없고, 인간은 참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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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3-13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대사가 죽기라도 했으면 국상이라도 흠....
마치 청나라 사신이 조선에서 어찌저찌 사고를 당하고
조선은 머리가 터져라 땅바닥에 쳐박고 사죄하는듯한 느낌.
아무리 미국의 속국이라지만
정말 쪽팔려서 눈물이 울컥 나더군요.

김기종씨가 잘했다는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대처가 하아......

저도 그때 김대중대통령이 그때 되고 이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바로 당선되었더라면
하고 부질없는 생각을 해봤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5-03-13 10:09   좋아요 0 | URL
스물몇에 저는 선배들이 옛날 이야기 하는 것이 참싫었는데 서른몇에 저는 이렇게 과거를 고쳐 상상해야하는 지경이라니... 모두 다 안쓰럽습니다 --;;

음... 제유년의 8할을 가진 개신교에게 이런말하기 그렇지만 정말 똥덩어리들입니다..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십이국기 2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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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참 고통스럽기도 하고,아름답기도 하다.    

인간이란 위대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다.


이 낯선 땅에는 기린이란 존재가 있어 하늘의 뜻을 받은 왕이 될 인간을 찾아내 왕으로 선포하는 역활을 하며, 그가 선택한 자가 왕으로 있는 동안 함께 곁을 지키다, 그 왕이 실정을 하거나 도에 벗어난 짓을 하면 시름시름 앓다 같이 죽고 만다. 이 세계는 왕이 하늘의 뜻을 받들면 나라가 서고, 아니면 백성이 죽는다. 인재의 등용이나 국가 경영같은 인간의 일부터 치수, 자연재해, 요마(요괴)의 출몰까지 어느하나 왕의 탓이 아닌것이 없으니, 그 왕을 선택하는 기린의 책임은 크다. 그런데 그 기린은 그저 하늘의 뜻을 전할 뿐이니(운명으로 정해지지 않은 짝에게는 고개를 숙일 수 없다) 만사 하늘의 뜻인 것인지.


하기사 원래부터 인간이란 터무니 없는 이유로 터무니 없는 짓을 벌인다. 원래 성정은 그렇지 않았으나 수백년 지내다보니(왕과 주요 신하들은 도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영생한다) 아주 작은 어리석음이나 오해가 싾여 커다란 미움이 되고, 이것이 돌아올 수 없는 실정의 길로 가게되기도 하는 것, 그래서 왕은 수백년을 살아도 신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하늘을 탓할 수만도 없다. 


이야기가 얼마나 길어지려는지 일권에 나왔던 여자주인공은 한두어줄 나오고 옆나라 기린 이야기로 옮겨갔다. 이번엔 반편이 기린이다. 나자마자 실수로 우리쪽 세상으로 흘러들어와 십년을 살다 이야기속 세상으로 돌아왔다. 인간의 탈을 쓴 이 기린은 기린이란 자각도, 심지어 기린의 모습으로 변하는 법도 모른다. 그런데 그에게 그나라 백성의 목숨이 걸려있는 왕을, 그것도 빨리 고르라는 기대가 걸린다.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반편 기린은 자꾸만 움츠러든다. 그러나 이 어리숙한 기린을 각성케 하는 것은 결국 운명의 짝, 왕 때문이니 결국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짐인가.


왕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나, 좋은 왕이 되는 것은 인간의 의지이니 이제 겨우 두국가의 왕을 세우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12국기는 도대체 얼마나 더 갈 길이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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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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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 지나치게 순종적이며 평범하던 십대 소녀는 이상한 존재에 이끌려 낯선 세계에 던져진다. 낯선 땅은 춘추전국 시대 만큼 혼란스럽다. 민중들은 온갖 괴수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소녀가 믿을 것은 낯선 자가 준 검과 그녀가 검을 휘두를 수 있게 하는 그녀의 몸에 깃든 이형의 존재. 소녀는 싸우고, 배신당하며 끊없이 두려워한다. 죽지않기 위해 타인의 호의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목숨을 구해준 이를 버리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렇게 두려운데 포기하지는 않는다. 인간답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제대로 살지 못했던 일본에서의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 돌아갈 기회를 찾아 헤맨다. 


이제 긴 이야기가 겨우 시작되려고 한다. 이야기속 세계에 갑자기 떨어진 자의 눈으로 그 세계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무협지풍으로 이야기는 거침없이 흘러가는데, 인물 묘사는 섬세하다. 긴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었다. 이야기는 길수록 좋고, 그 속 세계는 정밀할수록 즐겁다. 오래도록 그 세계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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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5-03-1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책이던데.. 재미있으려나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5-03-10 12:25   좋아요 0 | URL
2권까지 읽었는데 계속 서막이예요... 1권 주인공은 2권엔 몇줄 안나와요.. 시리즈가 60권도 문제 없을거 같은? 무려 십이국이 있잖아요 ㅋㄷㅋㄷㅋㄷ

2015-04-21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죽은 작가의 새책이 나오는 방법은 1. 판본을 바꾸거나 2. 여기저기 쓴 글을 묶거나 일것이다.

이 책은 여기저기 작가가 기고한 글을 묶은 것이다. 작가 스스로 책으로 묶지 않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고, 짤막한 글 모음이니 당연히 작품을 읽는 것만은 못하다. 일전에 읽은 '로맹가리와 진세버그의 숨가쁜 사랑'은 그와 아름다운 그의 아내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족했고, 이건 그의 글이라 더 반갑다 .. (함정은 이런걸 읽어봐도 그의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는건 아니라는 점) 각별히 사랑하는 작가의 책이 예쁜 표지로 연작으로 나오고 있어 행복하다. 다 모으리라. 그저 서재에 꼽혀있는 책등만 볼지라도.  

책 속 두문장이 로맹가리를 대변하는 것 같아 가져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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