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십이국기 2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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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참 고통스럽기도 하고,아름답기도 하다.    

인간이란 위대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다.


이 낯선 땅에는 기린이란 존재가 있어 하늘의 뜻을 받은 왕이 될 인간을 찾아내 왕으로 선포하는 역활을 하며, 그가 선택한 자가 왕으로 있는 동안 함께 곁을 지키다, 그 왕이 실정을 하거나 도에 벗어난 짓을 하면 시름시름 앓다 같이 죽고 만다. 이 세계는 왕이 하늘의 뜻을 받들면 나라가 서고, 아니면 백성이 죽는다. 인재의 등용이나 국가 경영같은 인간의 일부터 치수, 자연재해, 요마(요괴)의 출몰까지 어느하나 왕의 탓이 아닌것이 없으니, 그 왕을 선택하는 기린의 책임은 크다. 그런데 그 기린은 그저 하늘의 뜻을 전할 뿐이니(운명으로 정해지지 않은 짝에게는 고개를 숙일 수 없다) 만사 하늘의 뜻인 것인지.


하기사 원래부터 인간이란 터무니 없는 이유로 터무니 없는 짓을 벌인다. 원래 성정은 그렇지 않았으나 수백년 지내다보니(왕과 주요 신하들은 도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영생한다) 아주 작은 어리석음이나 오해가 싾여 커다란 미움이 되고, 이것이 돌아올 수 없는 실정의 길로 가게되기도 하는 것, 그래서 왕은 수백년을 살아도 신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하늘을 탓할 수만도 없다. 


이야기가 얼마나 길어지려는지 일권에 나왔던 여자주인공은 한두어줄 나오고 옆나라 기린 이야기로 옮겨갔다. 이번엔 반편이 기린이다. 나자마자 실수로 우리쪽 세상으로 흘러들어와 십년을 살다 이야기속 세상으로 돌아왔다. 인간의 탈을 쓴 이 기린은 기린이란 자각도, 심지어 기린의 모습으로 변하는 법도 모른다. 그런데 그에게 그나라 백성의 목숨이 걸려있는 왕을, 그것도 빨리 고르라는 기대가 걸린다.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반편 기린은 자꾸만 움츠러든다. 그러나 이 어리숙한 기린을 각성케 하는 것은 결국 운명의 짝, 왕 때문이니 결국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짐인가.


왕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나, 좋은 왕이 되는 것은 인간의 의지이니 이제 겨우 두국가의 왕을 세우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12국기는 도대체 얼마나 더 갈 길이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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