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이가 장난으로 나를 때리길래 호되게 나무랬다.

아무리 설득해도 끝까지 사과하지 않더니 

'사과하는건 부끄럽잖아'라고 말한다.

여하튼 내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니 살그머니 따라와

물어볼게 있다더니 겸연쩍은 표정으로 '미안해'라고 얘기한다.

아이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지.


기다리던 노란색 머그컵을 주문할 수 있게되서 새해 첫주문을 한다.

(아마도 알라딘이 나처럼 노란색 입고를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주문할 수 있게 한다음 나중에 배송해주는 것으로 정책을 바꾼 모양이다)


다락방님 서재에서 본 지평을 구입한다. 책소개를 보고 왠지 그래야 할듯해서 원스도 다시보기로 한다. 기댈 곳 없던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만나 서로를 발견한다는 대목에서 왠지 원스가 생각났다. 


다잉라이트 전작은 너무 잔인할 듯해 건너 뛰었는데 소개에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대목이 있어서 한번 도전해본다. 요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데 너무 게을렀다. 도전도전.


녹색평론 1-2월호가 도착했다. 국가쇄신과 개헌, 피케티가 잊어버린 것이라는 두 꼭지가 궁금하다. 수구 양당 체계를 깨는 것은 제도의 개혁일텐데, 권력자들 스스로 자기 목에 칼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 말은 좋지만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나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문성근의 실패를 보면서 구 민주당 일족에 대한 어떤 기대도 버렸다) 일단 시만 한번 훑어보고 넣어둔다. 2월엔 녹색평론 독자모임에 참석해볼까.


참으로 나의 기억력은 형편없다. 저물어가는여름이 영상화 된다는데 읽긴 읽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결말이 기억이 잘안난다. 로버트 해리스의 새책이 나온 줄 알고 어제 거의 살뻔하고 포스팅도 했는데(책소개가 되어있지 않음) 개정판이다. 당연히 나는 구간을 가지고 있다 =.= 작년에는 두어권의 연관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먼저 읽은 책의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는 바람에 몇 번이나 실패했다. 올해는 그냥 읽는 족족 메모 수준의 리뷰라도 남기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또 결심과 달리 1월 7일까지 쓰기로 한 서경식 선생책은 자그마한 라벨을 잔뜩 붙인채 대기중이다. 집에서는 컴퓨터를 쓸 수가 없고, 폰으로 리뷰 쓰기는 아직은 익숙치 않다. 거기다 함께 언급된 작가들의 그림을 넣어야 하니까 시간이 좀 걸리지 싶다. 


나의 조선미술순례에 언급된 화가 중 신학철의 작품은 실재 본 적이 없는데 굉장하다. 한국근현대사가 그의 작품 한폭에 녹아든 느낌이다. 예술의 위대함은 이런 것인가.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 또 가깝구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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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실물을 보고 싶은 한국근현대사 연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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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0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이예요..다들 저만한 글쓰기의 고충을 안고 있는거군요..당연한걸 알지만..서툼과 날 것 사이에서 이 부유를 어쩌나...혼자
만 그런가..매일 글을 요즘은 그냥 쓱 쓰다
지우다..반복.그러거든요. 메모를 붙여놓고
집도 핸드폰도 ..어려운..그 상황이 절감이
되서ㅡㅡ 힘..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있는 글..앞으로도 많이 부탁 드려요
그럼. 당신이 오늘도 내내 웃을수있기를..
그 걸 소망하며....[그 장 소 ]에서....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2:42   좋아요 0 | URL
그장소님 매일 내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과 싸웁니다. 그냥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같아서 고민스럽기도 하고.

왠지 나이가 들면 고민이 줄것 같았는데, 감정 동요도 여전하고, 고민도 여전하고, 지력만 전만 못하네요.

지천명이니, 불혹이니 하는 말들은 순......... 뻥이였던걸로?

그장소님 글에서 제가 더 성실해져야한다는 힘을 받습니다 으샤!

다락방 2015-01-0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핑크색 컵 선택하려고요. 노랑이가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지평의 소개글로 원스를 떠올리다니 신선해요. 저는 원스를 단 한순간도 떠올리지 않았거든요. 대신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를 떠올렸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2:47   좋아요 0 | URL
딱 저 대목에서요. 원스의 감독이 후속작에 대한 악평을 최근에 읽은 탓일 수도 있구요. 해럴르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구미가 당기는데 읽어보지 않았어요. 지평다음에 읽어보아야겠어요.

핑크는 언제나 최고죠! 그런데 제겐 빨간컵 흰컵은 많은데 완전 노란컵은 가져본적이 없어서 한번 골라봤어요.

라로 2015-01-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를 억지로 받아내시다니요~~~^^;; 시은이 많이 컸군요!!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리뷰를 많이 쓰려는 결심을 하는데 늘 용두사미!!ㅠㅠ 우리 서로 격려하며 해 볼까요???ㅎㅎㅎ
무지 특이한 작품이네요~~~!!재료가 뭘까요??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2:49   좋아요 0 | URL
전 혼내는 일이 거의 없어요. 주로 남편이 화를 내는 편인데, 장난으로라도 누군가를 때리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혼을 냈어요 ㅎ

정말 이제 갓 네살이 되었는데 인격 같은게 느껴져요. 말 그대로 면구스러워 하더라구요 ㅋㄷㅋㄷ

그래픽? 꼭 한번 직접 보고싶어요.

[그장소] 2015-01-0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다락방님!!인사..꾸벅~^^
반가워요.머그...?!?!~^^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2:50   좋아요 0 | URL
그장소님 반가운게 머그입니까 다락방님 입니까? ㅎㅎㅎ

바람돌이 2015-01-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쓴 책조차도 어느때 보면 다시 읽고 있는데 너무 새롭다는.... ^^
우리도 한때는 영특했을텐데요. 그죠? ㅎㅎ
저도 신학철씨의 작품은 실제로 한 번 보고싶은데, 기회가 닿을까요? ^^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2: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ㅎㅎㅎ 읽었던 책을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읽어요. 좋은점이기도 한거 아닐까요!!!

신학철씨 화집을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어떻게든 꼭 한번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 전시하려나요.

[그장소] 2015-01-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타이밍..정말..스맛폰 앱을 웹에 깔려고 열흘간 고심중..ㅠㅠ
미..파..솔..라..칩니다..지난 글에 댓글 타이밍 늦어서...지금도!
화면 찾다 시간갔어요..
머그..?뭐지? 하다..아.. 했다는..
당연 다락방 님 ..반가워 한건데..끼어들 틈 없어요..글씨 고치다 시간 다..가고 ㅎㅎㅎ

[그장소] 2015-01-0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세계입문..넘 어려워요...저 아직 전화도 잘 못받음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3:4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대단하신 겁니다. 저도 일년남짓 되었는데 어플을 깔줄 알게 되는데 까지도 한참 걸렸습니다 ㅎㅎㅎㅎ

이매지 2015-01-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는 리뷰를 많이 써보자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메모 수준으로 쓰자고 하면서도 자꾸 늘어지는 게 문제지만 ㅠㅠㅠㅠ

[그장소] 2015-01-07 14:11   좋아요 0 | URL
음..꼭 좋은 글 ㅋ(

무해한모리군 2015-01-08 10:02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은 무척 성실하게 쓰시잖아요. 저야 뭐 -.-

[그장소] 2015-01-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리뷰를 좀 잘해보려고 하니 애먹이는것이 폰&웹..아니..이름이라도 좀 다르던가..계정 이름이 ms 하면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 ...아..이름은 같은데...다른곳...어쩌면 이 컴& 폰 들과 개인정보 로 싸우다 저도 장렬히 사망할 지도요...ㅎㅎ
구글하고 ms 가 저한테 선택하랍니다.
선택인데..무려...
~안 기쁘고 울적합니다ㅡ

[그장소] 2015-01-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헤매이는 제 손
이젠 극명하던 그 문자와 블럭이 일체
가되었는데..막 상 그 위의 제 마음은 마구 흘러 다니고.ㅡ

무해한모리군 2015-01-08 10: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장소는 이렇게 열심이시니 곧 스맛폰의 세계에 빠져드실게 분명한데요!
저는 이틀전에 처음으로 스맛폰에서 결제를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저는 구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ㅠ.ㅠ

[그장소] 2015-01-0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비번 만들라는 주문에..돌겠어요ㅡ주문이 뭐가 그리 많죠?ㅎㅎㅎ저 우울증 왔어요ㅡㅡ;

글샘 2015-01-1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경호 `넋이라도 있고없고 : 초혼, 1980`을 이미지로 바꾸셨군요...

무해한모리군 2015-01-12 01:2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글샘님. 여기가 니 집이라 불러줄 사람들이 많은 때지 않나해서 바꾸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