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가 길쭉한 팔다리로 멋진 발차기를 보여주는 시티헌터가 어제로 종방을 했다.
각 종 사회 비리를 다뤘는데, 그중에 사학비리, 성매매 노동자들의 백화점 앞 시위 패러디, 불법 정치자금(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작은 변명), 삼성 백혈병 산재처리 투쟁, 노동자 자주관리 공장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시티헌터 속 세상엔 썩지 않은 것이 없다. 국회의원도, 기업도, 학교도, 검찰도... 마지막에 법을 상징하는 김영주 검사가 죽음으로서 대한민국이 자정능력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기왕이면 또하나의 자정기관인 언론이 망가졌음을 보여줘도 좋았을텐데 그 점은 아쉽다.
그리하여 이윤성은 법보다 주먹으로 현대판 홍길동, 시티헌터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여하간 현실에는 시티헌터도 없는데, 어디 말한마디 붙일데 없이 사는 건 팍팍하고, 억울하면 혼자 골방에 박혀 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여기 인터넷에라도 주절되고,(그러다 잡혀가 인생 골로 간 사람도 몇 명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 서재엔 다녀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랑 길에 나앉아 있기라도 해본다. 혹시 아는가. 그러다 차넘치면 우리가 어제 보았듯이 물이 바위도 뚫고 아름드리 나무도 뽑고 콘크리트 통과해 뜻한 곳으로 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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