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이 농협이나 신협처럼 전혀 협동조합다운 모습을 볼 수 없는 형태로 나아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일전에 쓴대로 현재의 생협은 무척 비대해졌고, 얼굴있는 생산자와 도시민의 연대라기 보다는 유기농을 파는 시장중에 하나가 된 느낌이다. 조합원들의 활동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생협활동가들은 일꾼으로만 조합원들은 소비자로만 보여진다. 

적당한 규모의 공동체를 꾸리고, 조합원이 의사결정과 활동의 중심으로 서야 한다. 생협은 다시 공동체 운동으로, 이 땅에 수백수천의 성미산마을을 만드는 활동으로 돌아가야한다. 다시 장일순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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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3-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대역 녹평모임이 생겼다 나가볼까 고민이다.
아니면 이번호로 정기구독이 끊나는데 듬성듬성 읽기 시작하는 요즘 아예 재구독을 하지말까 하는 고민도 든다.
고민이 재자리를 맴돈다.

마녀고양이 2011-03-1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방금 두레 생협에서 울진 대게 배달해주고 갔어요.
뚜껑을 열었는데, 다섯마리가 다리를 꼼지락 대더라눈.
하지만, 그렇죠, 대규모 유기농 판매 기업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죠.
저만 해도 그냥 조아라 사먹는 것 뿐이니... 하지만 말이예요,
모든 사람들이 공동체 조합원으로 활동하기에 적당한 기질을 가진 건 아니거든요.
저는 투명성만 있다면, 제대로 이익이 만든 이에게 돌아간다면
소극적이지만 깨끗한 대규모 유기농 시장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의견이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8 15:10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엄마가 대게를 쪄서 보내주셨어요 ㅎㅎ

제 생각엔 커다란 기업들이 유기농 시장에 뛰어드는 마당에 승산이 없다는 거죠. 어떻게 가격을 맞출수 있을까요? 풀무원처럼 대기업화 해서 온갖 노동문제를 일으키면서 유기농장사를 할 것인가? 아니면 유기농이기는 한데 산넘고 물건너 오느라, 혹은 대규모 기계로 농사짓느라 기름 잔뜩 먹은 유기농으로 가격을 맞출 수 있겠지요. 저는 농산물은 기본적으로 수요를 농민들에게 약속해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주권도 좋지만 조금 못나도 모질라도 그래 아무개씨가 깨끗하게 농사지은 거니까 먹자. 올해는 콩이 많이 났으니까 콩 많이 먹자. 대신 농민들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해주는 관계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이 바뀌고 서로의 관계가 바뀌어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관계가 사라지면 장사만 남고, 그 장사는 깨끗하게는 할 수 없을듯해요..

마녀고양이 2011-03-19 08:25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제가 좀 더 공부를 해야 할듯.
이제야 휘모리님의 말씀 이해를 합니다.

휘모리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쪽~

감은빛 2011-03-1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호는 받아놓고, 읽지도 못했어요.
하나씩 하나씩 읽기 시작해야겠네요.

이미 기존 생협들이 어느정도씩 성격을 달리하며 자신의 갈길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살림과 두레생협과 아이쿱생협 모두 각각의 방식으로 다른 길을 가고 있죠.
좀 더 지역기반으로, 좀 더 조합원 중심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주면 좋을텐데,
문제는 그렇게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겠죠.

뭐 글도 읽지 않고 뭐라고 하는게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
저도 글을 읽어보고 다시 생각해볼게요.

무해한모리군 2011-03-18 16:57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의 후기가 기대가 됩니다.
간단평을 남겨본 것이라 글이 부실하네요.

저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데다(집과 직장을 따라) 주거지와 생활권이 전혀 다르니 지역으로 묶인다는게 사실 제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 몇 해전에 동네모임을 당에서 꾸린 적이 있는데, 저 같은 사람이 무척 많은거예요. 또 근무시간은 어찌나 긴지.. 사회를 떠나지 않고서야 참 방법이 막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주의 2011-03-1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성미산마을 지나가다가 가게 들렀어요.
저기 .. 회원 아니라도 물건 구매 가능한가요(물건 구경하다가 맛있어보이는게 너무 많아서)
이렇게 질문했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좀 더 높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지 않냐고 했더니
한 두 사람 해주다보니 너무 많이 해주게 되서
올해 1월부터 제도가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물건을 놓고 서운해하며(맛있는 걸 포기해야 하다니.ㅠㅠ.)
나왔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서운해 할 필요가 없고
그게 맞는거더군요.
저도 좀 더 지역기반 조합원중심으로 바뀌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8 17:20   좋아요 0 | URL
아 그리 바뀌었군요.
성미산을 생각하면 집값이 높아서 저는 엄두도 못낼 지역입니다 ^^;;
공동육아 비용도 꽤나 비싸더라구요. (아이도 없지만 ㅎ)
제가 듣기로 십년이상 많은 활동가들이 그 지역에 헌신했다고 하는데, 초기에 함께 하고 싶었던 너무 많은 사람들을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기는 합니다. 성미산모델이 확산되지 않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식견이 짧아서 이런저런 생각만 드네요.

쉽싸리 2011-03-1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녹생평론의 박승옥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생협에 대한 애정어린 질책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한살림이 생협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공동체와 협동조합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하튼, 그것과 별개로,자본의 공세와 대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일정한 힘을 갖추기 위해서 생협은 좀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은 문턱을 좀 더 낮추고 그문턱을 넘어선 조합원들에 대한 사업적측면에서 혜택?에 더 신경을 쓰는게 협동조합의 본질이자 생존전략이라고 봅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대기업을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대등한 경쟁은 되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작년의 배추파동에서의 생협의(한살림을 포함한)역할에서 보듯이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8 17:3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쉽싸리님.

더 커지면 더 경쟁력이 생길까요?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

공동체는 차지하고라도 왜 생협이여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수십 곳에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생협물건은 딱 가격만큼인듯해요. 공산품처럼 생각하면 물건 품질이 들죽날죽 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생협이냐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촌놈이예요. 저희 어머니는 주변에서 나는 것을 거의 버리는 것 없이 드시거든요. 소비자로서 입장에 머물면 그러기가 참 어려울듯 합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3-1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관련 주제로 연구 중인데,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네요.

무해한모리군 2011-03-18 17:04   좋아요 0 | URL
짧은 글입니다. 쉽싸리님이 쓰신 것처럼 애정어린 질책인듯 합니다 ^^

친구분의 연구가 좋은 성과가 나면 좋겠네요..

양철나무꾼 2011-03-19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직장이 성미산이랑 가까워서요.
그쪽에서는 의협까지 발족된 것 같더라구요.
저도 성미산은 집값은 물론, 공동육아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요~

저는 시댁에서 거의 전 농산물을 갖다먹다보니, 유기농이라는 것만으론 설득력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하나의 그런 견해가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21 08:04   좋아요 0 | URL
네 은평쪽에서는 여성의협도 생기는듯해서, 독신자들은 이런걸 하면 좋겠다 하여 저도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대안(?)학교에도 교수나 선생님 등 살만한 집 자재들이 많다지요?

우리는 전통적 공동체들이 거의 해체가 되고 서구식 활동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상황이 다르다보니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른바 386세대들이 지역에 들어가 했던 방식의 성과들이 나오고 있고, 또 그 평가를 바탕으로 다른 방법이 모색되고 이렇게 앞으로 나가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