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졸린눈을 비비면서 ebs에서 하는 마이클샌델 교수의 존 로크와 자유지상주의자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과연 명강의로 소문날 만큼 달변이더라.
존 로크의 자연권 - 생명, 자유, 재산이 고등학교때 하도 외워서 지금도 자동으로 입에서 줄줄 나오기는 했는데 처음으로 살짝 이해가 된 느낌이더라.
어쨌거나 오세훈에 따르면 망국적 복지인 무상급식 문제가 문득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녹색평론 11-12월호에서도 나왔듯이 오세훈식의 '부자아이들에게까지 왜 공짜로 밥을 줘야하느냐'는 논리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서'는 참으로 교육적인 대응이기는 하나 많이 빈틈이 보이는 논리다.
이 땅에 태어난 아이면 누구나 굶주리지 않고, 아프면 치료받고,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무상급식'을 말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진보정당들이 말하는 여러 비젼들이 먹힐 수 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겉표지에는-아직 읽지 않았다- 장하준이 자필로 써 인쇄한 글이 있다. 8시간 노동을 말하는 사람들도 한때는 미친 사람 취급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엇을 상식으로 만드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정해지기 마련이니까.
홍대 청소노동자들의 하루 식대 300원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다소 아찔해 지는 아침이다. 존 로크는 '자연이 제공한 것을 꺼내어 거기에 자신의 노동을 섞고 무언가 자신의 것을 보태면 그것은 그의 배타적 소유가 된다' 고 했다는데, - 물론 그는 아메리카 침탈을 정당화 하려 한것일테지만 - 홍대는 그곳에 매일 노동하는 홍대노동자들의 것은 전혀 아닌 것일까?